대한의 젊은이들에게 바란다.

한 박자 늦은 할줌마의 "사후약방문'이지만,


-----나는 장성한 아이들을 셋 씩이나 둔  60이 가까운 아줌마이니

                                              그냥 내 아이들처럼 그렇게 이야기 하려한다. ----------


아이들아!

참으로 너희들의 젊음이 부럽다.

요즘 세상은 물질과 문명이 팽대해서 너무나 풍요롭다.

대신 언제나 지켜야할 룰이 있어서 그 것을 지키지 못하면 자칫 낙오병으로 전락되기가 십상이다. 

축구만 룰이 있는 게 아니다.

요즘 쏟아지는 현금카드가 그렇고 편리해진 넷 세상이 그렇고....그만큼 편리해진 대신이랄까?

그 대가가 주어진다. 바로 ‘룰‘이라는 것이다.

다들 정해진 룰대로 삶의 경기에 임해야한다. 그 게 바로 너희들이 살아가며 겪어야할 인생대역전의 중차대한 경기다.

우리들..아니지 너희들 세대의 물질문명의 세상이야말로 복잡할수록 더욱 법은 강화되고 한 치라도 어긋나면 여차 없이 경고카드나 퇴장카드를 받기도 하지~


나도 엄연한 네티즌으로 응원전을 글과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 토고전 때 광화문에 나가고 싶었다.

축구 전보다는 너희들의 예쁜 모습과 또는 감동적인 모습을 담아서 젊음의 인센티브를 부여해주고 싶었다.


너희들도 잘 알지? 우리의 이영표 선수가 실점으로 흐느끼는 토고선수에게 다가가 등을 토닥이는 모습이라든지,

 

 

다리에 쥐가 내린 이을용 선수에게 마사지해주던 토고선수의 감동적인 장면이라든지...

그래 바로 이런 귀한 장면을 얻기 위한 월드컵인 것이다.

세상은 하나다!  세상은 이렇게 숨겨진 아름다운 뒷 모습도 많다.

 

 


그런데,

이번 응원전은 어떠했는지? 내가 묻지 않아도 잘 알고들 있겠지?

더도 덜도 말고 4년 전, 우리가 치른 월드컵 전만큼의 시민의식을 가져주었으면 하고 바래!

지난 토고전 응원할 때, 나도 광화문에 가고 싶었는데...차마 밀리고 밀릴 것만 예상해도 겁나서 가질 않았는데...

 생각만 해도 아찔하구나! 내 차에 갈 길을 막고 지붕에 올라탔을 광분한 너희들을 상상만 해도,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아주 일부분이겠지만 세상에 비쳐지는 모습은 광화문에 나온 너희들 전부를 매도당하는 짓이란다.

다음날, tv뉴스로 보았다.

제발 길 좀 비켜 달라 애원하는 차량위로 올라가서는 난동을 부리던 모습과 길가는 위험한 버스 위에 오르고 오르던 모습들을, (종내는 추락하는 불상사마저~~)

 

공업사에 차를 맡기러 온 택시 아저씨...허허!! 쓴 웃음을 웃으시더구나.

차량수리비만 200만원이 넘는단다.

구경도하고, 되돌아갈 때 손님도 싣고 하렸다가 몇 달 벌 돈 다 들어가겠다 시며 헛헛해 하던 얼굴이 바로 너희들 부모님 모습이시란다.

 

지금은 세계가 놀라고 있는 붉은 악마들의 응원군단의 매력에 푸욱 빠져  붉은 응원군이기를 자처하고 나서는 피부가 흰 벽안의 사람들,

바로 지금 이 때가 "대애-한민국"을 진정 멋진 나라로 알리는 기회가 되지 않겠니?

대사관을 세우고 외교관들을 보내는 것보다도 세계만방에 우리를 알릴수 있는 백만 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나는...

 


오늘 새벽 프랑스전에서...

제발하고 지난번(토고전)과는 다른 모습, 쓰레기봉투에 쓰레기를 담는 모습을 내일아침 더 반갑게 보았으면 한다.

물론 토고전 때는 역전의 기쁨으로 주체 못할 열광의 도가니였으니 당연 이해해주마! !

 

공중에서 바라본 붉은 악마의 모습은 마치 이 세상에서 제일 크고 아름다운 한 송이 붉은 꽃처럼 보였어!

이번 프랑스전에는 특설무대를 마련하는 방송사들이 먼저 캠페인을 시도하고 응급 비상도로라도 한 줄 고수하도록 알렸으면 해!

그래서 공중에 찍힌 사진에 붉은 꽃 사이로 단정한 가르마처럼 하얀 길이 났으면 해!

외국에 보이는 사진이 아닌, 적어도 우리가 우리에게 긍지를 심어주는 그런 뿌듯함!!

그 걸 우리가 한 번 이참에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아자!

아자!!

대한의 붉은 악마들이여!

대한의 피가 끓는 젊음들이여!

대한의 희망들이여!

제발! 멋진 신사도의 ‘감동드라마’를 보여 다오!

.

.

.

.



까짓 프랑스전보다 더 가치 있는 응원군의 선전을 기대하마!

.

.


부디!!


 

 

 

(부끄럽다기 보다 무척 위험하고나!!)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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