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재료◈항상 준비된 기본양념
 
아내가 국수를 안 삶아줘서 이혼하고픈 남자!
 
얘야,엄마가 직접 삶의 전선에 뛰어 들어, 공장을 꾸려 갈 때의 이야기, 한 토막이다.바이어 한 분이 참으로 제공된 국수를 맛있게 먹고는 엄마에게 한 첫 말이다.국수를 너무 너무 좋아해서,간식도 잘 하지 않는 자기가 주로 늦은 밤이면 너무나 국수가 먹고싶어서...그 것도 맨 국수만 삶아 달라는데도 아내는 번번히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단다. 그래서 이혼까지 생각해 봐야겠다는...
물론 우스개 이야기겠지만, 이런 불만의 불씨는 쌓이고 쌓이면 좋을 수는 없단다.국수든 뭐든 언제나 준비만 있으면 무슨 요리든 겁날 게 없다.크게는 간장 된장 고추장이 준비되어 있어야하고 젓갈 액젓 고춧가루 깨소금 참기름파, 마늘 진간장 매운고추 다시멸치 무우 식용유등이(중요한 표고버섯류가 빠졌구나 조미료로도 아주 훌륭한 역활을 감당함은 물론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버섯을 많이 사다가 항상 냉동실에 넣어두거라. 물론 썰어서) 이 모든 재료가 준비되어 있다면 세상의 무슨 요리라도 두려움이 사라진단다.
요리Tip 표고버섯만 냉동보관 하거라. 맛내기 기본 양념중에 하나며 냉동이 무난하다.외할머니께서 늘 그러셨지.모름지기 여자란 난리 통이든 여름 장마통이든.. 한 달은 장을 보지 않아도 먹고 살 꺼리를 항상 준비해 두어야 하는 게 여자라고...외할머니는 그래 선지.. 비가 억수로 퍼붓는 장마통에는 시장엘 가지 않으셨다.비 맞고 가봐야 옷만 버리고 상인들도 나와 있질 않고(옛날) 물건값은 비싸서부르는 대로 줘야하고,해서 장독간에 가시면 된장은 된장대로 고추장은 고추장대로 속에 박아둔 장아찌 종류의  밑반찬 등을 요술쟁이처럼 늘 꺼내 오곤 하셨다.빈 독을 열면 잘 말려서 건사해둔 나물들이....쏟아져 나왔고 그 것을 보고 자란지라 다른 자랑은 할 게 없다만 네 엄마도 준비된 물건들을 나열할라치면 미역 멸치등 건어물은 물론 당면 가루종류식품들 넉넉히..마른나물 등가공된 식품으로는 우거짓국 재료까지...한 스무날은 장에 안가도 될 정도로 언제나넉넉히 준비중이다.요즘엔 맵고 칼칼한 음식이 어쩐지 나도 차츰 좋아진다.(우리 집엔 매운 것, 다 못 먹잖니?) 해서 청양 고추 (안 매운 고추보다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비싸다)가 들어야만 된장찌개도 제대로 된맛이 나는 것 같고,낙지볶음이나.. 매운탕등.. 청양 고추 없이는 요리불가가 되어 버렸다.해서 파와 마늘 청양 고추등은 이렇게 썰거나 다져 비닐 팩에다 넣어두렴스피디한 요리, 자신 있는 요리를 하려면 뭐든 완벽한 준비에서 비롯된다.마늘은 찧어서 아주 얇게 팩에다 넣어 돌돌 말아두면 된다.필요할 때마다 살살 풀어가며 톡톡 끊어서 쓰면 된다. 덩어린 꽁꽁 다 얼게되면 그림의 떡이 되느니라.역시 고기도 그런 식으로 돌돌 말아두면 붙지 않아 좋다. 공기와의 접촉도 없어 신선도 유지도 될 뿐더러 해동시킬 필요 없이 바로 요리가 가능하니 얼마나 좋으냐?국수를 좋아하는 남편이라면 미리 간장도 만들어 두거라간장은 물론 파 마늘등 갖은 양념을 다 넣어 만들면 양념장도 숙성이 되어 더 맛있어진다.어떤 이들은 멸치와 다시마 국물도 내어서 냉동 보관하더라만...나는 반대다. 처음엔 그럴싸해서 우유팩에다 넣어 얼려도 보았다.녹이는데..시간이 더 걸리더라 요즘엔 불이 좋으니 금방 끓인 다싯물이 훨씬 맛나더라.자칫 냉장보관은 담날이면 맛도 떨어질 뿐더러 그 담날이면 버려야하는가장 변질이 빠른 종류가 되더라 엄마 말 듣고 즉시 끓여서 쓰는 게 가장 좋으니 그렇게 하거라한 군데는 멸치와 다시마(다시마는 늘 쓰기 좋게 잘라 두어야함)를 넣고 물 끓이면서 한 군데는 국수 삶을 물 끓이면서 다 끓이고는 국수 헹궈서 다싯물 붓고 양념간장만 곁들여도...국수 엄청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렇게만 내주어도 아주 좋아한단다.물론 끼미(고명)만 많이 얹은 맛없는 국수보다 훨씬 담백하단다.
요리Tip  국수를 헹굴 때는 반드시 얼음처럼 찬물이어야 한다.뜨거운 국수가 찬물에 순간적으로 닿으면 아주 쫄깃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냉동실에 얼려두었던 얼음도 이 때 사용하여라.(요즘엔 좋은 얼음팩도 있지?)
    양념장
아주 긴급하게 요리를 할 경우, 물론 이 양념장을 그대로 덜어 써도 된단다.조림이나 무침 등에...지금은 봄이다만 쌀쌀한 가을이 되고 뭔가 구수하고 뜨거운 된장 우거지 국을 자주찾을 가을이 오면 배추김치 할 때 겉을 떼어 내어 잘 삶아 우거지로 만든다.그런 다음 쫑쫑 썰어서 된장을 넣고 마늘도 넣고 조물 조물 무친 다음 일 회분 국거리 량으로 나눠서 봉지 봉지 팩으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그냥 된장국을 바로 끓여도 된다. 아주 우거지 국을 빨리 끓일 수 있다.
물론 날로 끓일 때에도 된장을 넣고 주물러 둔다음 간이 어느정도 적당히 밴 후에 국을 끓여야만 제대로 맛을 낸단다. 그리고 여러 봉지를 나누어 두었으므로 당분간.. 우거지 국에 한해서는 걱정을 덜어도 된다.멸치 좀 집어넣고 멸치가 싫음 건져내면 되고...냉동실에 얼려져있는 우거지 결이 왠지 훨씬 입맛에 부드럽단다.
    떡갈비
좀 전에 고기 이야기했지? 얼어서 썰기 어려운 고기.. 그 것을 해동하려다가 귀찮아 어느정도 녹은 고기를 냉동실에 다시 넣어버린경험이 누구나 한 두번은 있을 것이다. 요즘엔 지렛대 원리를 이용 언 고기 써는 칼도 나오더니만,고기를 쓸 만큼 덩이로 내든지 아예 썰어서 갖고 오던지 랩 봉지에다 공기 빼가며 돌돌 말아 싸두면 아주 요리로 쓰기에 그만이다. 사진은 양념한 떡갈비 인데.. 엄마는 버섯넣고 갖은 양념 후 잘 치대서(점질성을 높이기 위해)이렇게 많이 만들어 두었다 필요할 때 오븐에다 구우면 된단다.급할 때, 물론 갓 구운 것보다는 못하지만... 쇠고기는 그런 대로 오랜 냉동에도 견딜 만하거든.. 돼지고기는 냉동보관에 맛이 현저히 떨어진다만...이렇게 매사 준비만 든든하다 보면 남편이 갑자기 술손님을 데리고 와도 걱정이 없단다. 그렇다고 너무 잘 해주면 남자란 본시 자랑하고 싶은 속성에 술손님.. 줄줄이 엮어 끌고 올까하는 그런 쓸데없는 걱정만 뺀다면...ㅎㅎ~~이제 알겠느냐?참 기본 갖출 것에 왜 무우가 들어갔냐고? 무란 본래 찌개 국 졸임 등에 기본으로 쓰이며 아주 시원한 맛을 낸다는 것을 알아라.물론 찌개에 무대신 호박도 쓴다만..무가 대체로 제일 무난하단다.아무 재료하고도 제일 잘 어울리는 기본요리 재료, 야채 중에 가장 으뜸이란다. 이젠..시장가면 무엇부터 사야할지 알겠지?언제나 즉석에서 해 먹을 요리재료보다 기본 양념재료 먼저 떠올리고(뭐가 다됐는지) 그리고 비상대책 찬거리(마른 것, 비상 접대용, 술안주용) 등등을 염두에 두고 장을 본다면 넌ㅡ 이미 지혜로운 아내이자 훌륭한 요리사란다.그 외.. 과일이나 기호식품 등을 더불어 골라 사오고...[기본양념과 장보기까지]
피에쑤아! 참참... 그거..요즘 목살 삼겹살등은 기계에 넣어(슬라이스) 썰기위해
냉동해야한다는 것 깜빡 잊었네... 그 건 어쩔수 없는거고...
그냥 김치찌게나 카레, 짜장, 편육, 폭찹..등등은 그 날 들어 온 돼지고기
없어요? 그렇게 물어보면 정육점 아저씨나 아줌마 속으로 '어! 제법이네'
그러면서 어제 들어 온 고기라면서 꺼내 줄거야, 그러니까, 대형 정육점을
필히 이용하란 엄마의 말씀! 해서 그 날 들어 온 돼지고긴 싱싱고에 하룻밤
숙성시키고 어제 들어 왔다던 고기는 바로 요리를 해도 좋단다. 알았니?
 
Serenade to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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