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




* 네명의 아내를 둔 남자 *





"탈무드에서"



며칠 전

사이버상에서

탈무드에서 본 글을 얼핏 보고는

예전에 아주 맘에들어 내가 유용하게 인용을 했었던

아~~ 바로 내 것 인것같은 큰 반가움에

나는 채 읽지도 않고 앞뒤 가리지 않고 복사해왔습니다.

옮긴 후 자세히 보니

본문에 서방정토가 나오고 저승길이 나오고...

원문은<잡(?)아함경>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모든 이론은 꼭지점에서 일치점을 이룬다는 설도 있지만

종교이야기는 더 거론 하지 않으렵니다.

가져온 글에다가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 더 보태어서

탈무드 이야기로(유태인 경전) 살려봅니다


팔년전 쯤 일인가 봅니다

교회에서 여전도 회장을 맡아 있을 때였습니다.

그 당시 새벽기도회를 각 전도회장들이 인도를 해야했습니다.

책임을 맡은 사람들은 말도 않된다고 펄쩍 뛰었는데..

그 때 인용한 제 이야기가 탈무드에서 따 온 이 이야기였습니다.

아마 새벽기도의 중요성도 이야기 했던 것 같습니다

새벽이 인체에 있어서도..... 모든 부위가 이완되어 있을 때...

가장 순수 할 때...

아직.. 세상의 나쁜 악령들이 차지 못할 때 우선적으로

맑은 심령으로 무장 하자고...

우린 숙면을 하고나면...

어제의 내가 아님을...영이 그만큼 맑아져 있음을..

하루만 살다가는 죽어버린 세포......나쁜 기억들

자고나면...새벽 영혼은 그만큼 맑다라고...

세상사 온갖 악다구니의 기억들에서.....깨어나기도 전에....

우린 기도해야 한다고...

중언부언 어눌한 이야기를 시작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네 명의 아내를 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첫째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나깨나
늘 곁에 두고 살아갑니다.
첫째 부인.....
그녀에게는 매일 ..
좋은 화장품에다 좋은 옷에다 좋은 음식에다.....
정말 누구보다 사랑하였습니다.


둘째는 아주 힘겹게 얻은 아내입니다.
사람들과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면서 쟁취한 아내이니 만큼
사랑 또한 극진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둘째...
그 아내를 위해서라면 그는 목숨도 마다 않고
잠도 아껴가며 그녀를 사랑했습니다.
그에게 그녀는 삶의 목적이였으며.......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집착하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둘째는 든든하기 그지없는 성과도 같습니다.

셋째와 그는 특히 마음이 잘 맞아
늘 같이 어울려 다니며 즐거워합니다.
늘 보면 그저 그렇지만 하루라도
안보면 못견디게 그리운 그런 아내였습니다.
유일한 인간의 情을 느끼게 해주는 따사로운 아내.....
자상하고.. 그녀가 없이 그는 존재할 수 없을
끈끈한 유대감을 주는 아내였습니다

그러나 넷째에게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녀는 늘 하녀 취급을 받았으며,
온갖 굳은 일을 도맡아 했지만
싫은 내색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그의 뜻에 순종하기만 합니다.
넷째
그녀에겐 그 흔한 크림한통 로션한통 사 주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손등은 트고 발바닥은 쩍쩍 갈라지고
머리칼은 수세미처럼 되었고
옷은 언제나 누더기를 걸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입니다.
그가 아주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 길은 멀기도하거니와 험해서
어쩌면 영영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르는 길입니다
그가 머나먼 나라로 떠나게 되자

첫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그러나 첫째는 냉정히 거절합니다.
내가 왜 그 고생길을 같이 가냐면서 어림도 없습니다
그는 실망과 엄청난 충격을 받습니다.

둘째에게 가자고 했지만 둘째 역시 거절합니다.
첫째도 안 따라가는데 자기가 왜 가느냐는 것입니다.

그는 셋째에게도 같이 갈 수 없느냐고 했습니다.
셋째는 말합니다.
"성문 밖까지 배웅해 줄 수는 있지만
같이 갈 수 없습니다." 라고

할 수 없이 그는 별 기대도 않고
넷째에게 같이 가자고 해 보았습니다.
넷째는 대답했습니다.
"당신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겠습니다."

그러나 막상
넷째는
그 흔한 크림한통 로션한통 사 주지 않았으므로
그녀의 손등은 터지고 발바닥은 갈라지고
머리칼은 수세미처럼 엉기었고
먼길을 떠날려니 변변히 입고 갈 옷 한 벌조차 없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는 남루한 넷째 부인만을 데리고 머나먼 나라로
길을 떠나 갔습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 이야기의 "머나먼 나라"는 죽음의 길을 말합니다.

그리고 "아내"들은 "살면서 아내처럼 버릴 수 없는
네 가지"를 비유하는 것입니다.

첫째 아내는 육신을 비유합니다.
육체가 곧 나라고 생각하며 함께 살아가지만
죽게 되면 우리는 이 육신을 데리고 갈 수 없습니다.

사람들과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면서 얻은 둘째 아내는 재물을 의미합니다.
든든하기가 성과 같았던 재물도
우리와 함께 가지 못합니다.

셋째 아내는 내 아내 자식들 부모형제, 친인척과 친구들입니다.
마음이 맞아 늘 같이 어울려 다니던 이들도
동구 밖까지는 따라와 주지만
끝까지 함께 가 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를 잊어버릴 것이니까요.

넷째 아내는 바로 영혼입니다.
살아있는 동안은 별 관심도 보여주지 않고
궂은 일만 도맡아 하게 했지만
죽을 때 어디든 따라가겠다고 나서는 것은
오로지 내 영혼뿐입니다.

어두운 땅속 밑이든 환한 신작로든
지옥의 끓는 불 속이던 내 영혼은 앞장서서
나를 데리고 갈 것입니다.

살아 생전에 마음이 자주 다니던 길이 음습하고
추잡한 악행의 자갈길이었으면 늘 다니던
그 자갈길로 나를 데리고 갈 것이며,
선과 덕을 쌓으며 걸어 다니던 밝고 환한 길이면
늘 다니던 그 환한 길로 나를 데리고 갈 것입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
어떤 마음으로 어떤 모습으로 사느냐가
죽고 난 뒤보다 더 중요한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그 마음이 우리 영혼인 것입니다
육신에게는 온갖 겉치레의 멋을 부리지만

막상 내 영혼...
먼길을 따라갈 내 영혼에게...
그 흔한 로션하나 사주질 못해
그녀를 거칠은 하녀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그녀에게.....
좋은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사랑한다는 말조차도 못해 보았습니다.

오늘 새벽
우린 각자 자기의 영혼을 뒤돌아 보며 기도 하기로 해봅시다

내 영혼은 얼마나 굶주렸으며..
육신처럼 기름진 음식을 원하지도 않는데...
단지 좋은 책 한 권...거기 씌여진 좋은 글귀 한 줄에,
우리는 인색해 하진 않았는지..

내 가여운 영혼을 부여잡고...
위로하며 기도해 보기로 합시다.

오늘 새벽에
당신의 네째 아내...
당신의 먼길을 따라나설 그 아내를
당신은 너무 구박하며 초라하게 만들지나 않았는지...

오늘 기도로 당신의 영원한 동반자가
귀부인의 아내로 동행할 수 있도록,
우리....노력해보지 않으시렵니까?






(그 날 새벽기도는 모두 통성으로...
넷째 부인에게 사죄하고 있었습니다.)






보탬 글/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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