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힘에 부칠 때는
영혼의
아버지만
찾는 게 아니라
내 육신의
아버지도 찾아지는가 봅니다.
내 아부지의
아부지
할부지 까지도....

아무에게 말도 못하고
내 어린날 기억만
자꾸 생각나며
떠 올리는 걸 보니...

내가 좀 지쳤나봅니다.
아마
어린날의
기억
저 뒷 편으로
영-영
달아나고 싶은거나 아닌지......


감기가 "상기도 염증"이라고 했던가요?
아마 감기들었나 봅니다.
머리도 눈도 귀도 코도
목젖마저도
찌르르 해지며
쿨적거려집니다.


글/그림/이요조


내 등의 짐 (퍼옴)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로 남의 고통을 느꼈고 이를 통해 사랑과 용서도 알았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 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미숙하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의 무게가 내 삶의 무게가 되어 그것을 감당하게 하였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성숙시킨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겸손과 소박함의 기쁨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의 짐 때문에 나는 늘 나를 낮추고 소박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에게 기쁨을 전해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물살이 센 냇물을 건널 때는 등에 짐이 있어야 물에 휩쓸리지 않고,

화물차가 언덕을 오를 때는 짐을 실어야 헛바퀴가 돌지 않듯이

내 등의 짐이 나를 불의와 안일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게 했으며,

삶의 고개 하나 하나를 잘 넘게 하였습니다.

내 나라의 짐, 가족의 짐, 직장의 짐, 이웃과의 짐, 가난의 짐,

몸이 아픈 짐, 슬픈 이별의 짐들이

내 삶을 감당하는 힘이 되어 오늘도 최선의 삶을 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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