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습니다

그 속에서 나온 새끼 아니랄까봐

딸은 날 닮아 있었습니다

토요일도 먼 곳에서

병문안이라고 날 찾아 온 손님들과

바깥에서 지내고 주일은 또 주일대로 바빴던 에미,

난 아이에게 무심했었나 봅니다.

월욜날 일찍 가 본 병원....

딸 아이는 쓴 웃음 지으며....

" 다 아는 걸...왜그런지 몰라요 무슨 과신지....
꼭 환자 앞에서 그래야만 되나....
s 도 옆에 있는데....

수술은 이렇게 이런 방법으로 합니다.
이 병은 다른 곳 재발 가능성이 높은 병으로써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있습니다..."

"이러고 있어요...엄마... S 를 한 번 흘끔보더니.
나더러 미혼이냐고 물어놓고는....그 앞에서...."

"왜? 내가 마음에 들었나부지?
그 꼬맹이 레지던트는....
그러길래 그러지...아님?"

그러면서 아인 씨익-웃고 있었지요

그런건 어찌..꼭 이 에미를 닮았는지.....

'어떤 넘이야....말해! 엄마가 가서 뒤지게 패주고 올께..."

나도 함께 웃었지요

그냥 씩-웃었지요.

요즘 의사들은 왜 그러는지.....

암병동에 있을 때만 해도 그랬습니다.

우린 연속극에서 처럼......

보호자를 불러 은근히 얘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게 아니였지요.

너무 직접적으로 말을 마구 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연세가 많으셔서..힘든 약물치료가 불가능합니다"

너무 진도가 빠른 대화에 할머니는 핵심은 별반 신경 쓰시지도 않코

나이들어....억울한데 치료마저 불가함에 서운해 하셨습니다.

다들 왜 그러는지....

한편으론 그 게 낫다 싶으면서도 막상 그 일이....

사랑하는 내 가족...내 혈육임에....

알고 있는 기정사실임에도.....재반복 되는 이야기를

들으면 잊고 있었던 통증...

그 아픈 곳을 송곳으로 찌르듯 아파도 오지만....

서운하여...가슴이 에입니다.

전에 다니던 병원에.....발병당시의 필름을 구해 오라기에 예약해 둔

그곳을 또 황망히 갈 일이 있었지요

아~~

나더러...

그양반이 차를 두고 가라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괜시리 쿨적거리더니....

그만 전철안에서도 종내...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마냥 손수건을......

눈에다 대고만 있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한다는 게...... 더 힘든다는 것을..

전 너무나 잘 압니다.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로 시작된......

아이의 연민이.....

혹시?......

아이가 내 곁에 없다면...?

하는 불길한 우려에.....망상에 더욱 흐느꼈습니다.

왜들 생각없이...말을 함부로 뱉는지.....

간 큰 에미도 추스르지 못할 감정을....

전들....얼마나 가슴이 아려왔을까.....생각하니...

격앙된 마음...좀체 진정이 되질 않았습니다.


.........

오늘 아침 수술입니다.

지금은 새벽 4시......

병원 인터넷 방입니다.

언제나

아이가 수술하는 날은 내가 ㅚ려 아파왔습니다.

엊저녁부터... 몸이 지친 솜처럼 무거워 와서......

딸아이의 보살핌을 받는 에미였습니다.

"엄만.언제나 그래.....

내가 엄살 못 피도록 먼저 아프지 꼭 선쑬쳐요 내가 알지요 후훗ㅎ!"

...............



********************************************************

주님....

우리 모녀에게....

이 이상의 시련은 멈추어주시옵소서....

제ㅡ죄를 회개하오니....

아이에게만은 제발

제 죄를 묻지 마시옵소서....

차라리 제가 하오리다.

아버지~!

차라리 제가 모든 짐을 지겠나이다.

아버지~~

에미로써 꿇은 두 무릎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

이 새벽,

감히 주님께 묻습니다.

어차피..주님의 자녀로....

더 이상의 담금질은...아버지...

거두어주시지 않는다면....

저 이런 힘든 길 가지 않겟노라고....

싫노라고....

떼를 쓸랍니다.

절 정말 사랑하시는지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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