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9시 15분

담당교수를 만나뵙고...

통상 수술이 몇 개월 밀려 있답니다

입원도..... 밀려 있고.....

그러나...응급으로 낼 입원하도록 했지만,,

마무리 해야 될 아이 일 때문에...모레로 미뤘습니다.

수술일정은 빈자리가 나면 언제든 들어갈 거라고 합니다.



수술일정 잡히기까진 보호자가 없어도 무관하다는군요.

전 아침도 거르고 7시에 출발해서

점심도 먹지않고 다녀오니..오후 1시 반입니다.

칼럼을 열어보니.....

아~~

사랑의 징검다리가.....

아주 예쁘게 이어져 있군요.

전 그 사랑의 징검다리를 폴짝 폴짝 건너다니며...

바로 이 것이... 사랑의 힘이로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저에겐 많은 힘이 됩니다.

큰 위로가 됩니다.


그러나 그리 걱정은 마십시요.

제가 그랬지요.

우리에겐 생활의 부분이 돼 버렸다고

아무렇지도 않아요.

늘..... 무거운 마음이면..... 벌써 짖눌려 죽어버렸게요

암병원에 있으면서.....

다 들 머리를 박박 밀었는데...(어차피 흉하게 빠지므로...약물의 후윳증)

머리카락이 있는 내 아이가 민망했더랬습니다.

그리고 막상 암에 걸린

아이와 엄마...의 대화......

아무런 우울이나.....이상이 없습니다.

외려 병원에선 다 그러니...위로가 됩니다.

우리 아이 병은 그 곳에선..... 우스개 일뿐.....

저 괜찮아요.

지난 5월달...

캘로이드 피부라... 크게 자란 흉터 제거하고.....

티타늄 핀 제거하고... 병가는 두달내고

그런대로 마무리 수술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모든 게 허사로 돌아갔다는 게.......

잠시 허무해져서

시간 노력...그 수고로움이...

도로 무너져 내림에.....잠시 허무했었을 뿐.....

이 모든 것은 인간의 생각대로 되어지는 것은 절대로 아닌가 봅니다.

우리는 마치 모든 일이 다 끝 난 것처럼.....

마무리 정리단계로 접어들었는데.......

이 일에 무슨 깊은 뜻이 계셔서 주관하시는 분이

그러는 우릴 지켜 보시고는 얼마나 답답해 하셨을까요?



아래 글은 5월 초순경 퇴원해서 온 날의 글입니다.

그 때만 해도 이리 될줄은 꿈에도 몰랐겠지요.

간간이 소식 올리겠습니다.

일일이 답글은 다 못 드려도......

(지금 바깥에는 난데 없는 우박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살이도 이런 게 아닐까요
좀 지나면..언제 그랬냐는 듯 거짓말처럼 말갛게 개이겠지요)

미루.














*코드블록*


새벽 미명에
때 아닌
다급한 목소리의
"코드블록, 코드 블록"
" 8층 간호사실 앞"
"코드블록, 코드 블록"
"6층 ???실"

자동차 정비업소도 아니고...
그냥 공장입니다.
본체를 뜯어내고...
하체를 갈기도 하고,
부속품 교체...
망치질에 톱질까지 서슴없이....
식도에다..
장기에다....
심지어 폐에다가도
필요하면
구멍을 뚫습니다.

오늘 흐린 새벽 일찌감치
둘이나 떠나 보내는 저주의?
소리에 진저리를 치며 잠에서 깨어 났습니다.
그 곳을 탈출해서
지금은 며칠 못 잔 아이가 혼곤히
잠이 들고,



옆 방에선
어린 소년이 울부짖는 소리...
창문을 타고 넘어 들려 왔습니다.
"살려줘~
살려줘~~
엄-마!
너무 아파~~"
제 가슴이 무너져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바로 오늘 아침 일입니다.

지금은
그 곳을 탈출해 와서
안도의 숨을 쉬며
벗어난
지옥을 생각합니다.
무너지는 여리고 성을 애써
뒤돌아 보지않으려는 듯
그렇게 벗어났습니다.

그 게 좀 전의 일이였습니다.



(癌 병동을 뒤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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