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축축합니다.
해풍에 그러냐고요?
모르겠어요.
폭풍 속에서 시작한 제주도 여행길 폭풍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꼬리 글 올린 날만 해도 ..마라도 다녀온 날만 해도 즐거웠습니다.
다음날(29일).. 일찌감치.. 등정길에 오른 한라산 영실목, 1200고지에서 출발
새오름터(1700)를 지나.. 어리목(4.7km)그리고 1100도로까지 하산길...
우박이 후려치고.. 입었던 판초 우의는 시야를 가렸습니다.
캡은 양 얼굴을 폭풍 속에서 가리고
앞자락은 뒤집어 올라 얼굴을 덮었습니다.
그날의 등정은 바로 험난한 삶, 그 자체 같았습니다.
폭풍! 우박.. 거쎈 비...안개,
등산길은 그냥 시냇물이 되었습니다.
차라리 물속을 저벅 저벅 걸었습니다.
다음날..
몸져누웠습니다.
돌아오는 오늘은(6월 2일, 오후)
또 다른 폭풍을 만났습니다.
['폭풍의 화가' '변시지']화백님/서귀포 기당 미술관 관장님
오늘 만난 폭풍은 ...
내 마음에 소용돌이를 일으키고도 남았습니다.
이야기 천천히 쓰겠습니다.
불편하신 데도 불구하고 두 시간 쯤 귀한 시간을 내어주신
변시지화백님이 주신..말씀..혹시나 누가될까...
선생님 그림에 혹여 사족이 될까 두려워,
책자를 바탕으로 말씀 올려야 하겠기에...
조심스럽게 맑은 마음으로
공부하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저, 변시지 선생님 그림이 정말 좋기 때문입니다.
[무식쟁이의 그림읽기]라는 카테고리로 명명해야겠습니다.
"여행은 정말
저의 심신을 훌쩍 키워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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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사진은 2004년 11월 15일 월요일 오후 3시30분
제주발 비행기 A석에서 찍은 것입니다.
그 날 기상은 조금 불안정했습니다만 사진은 겨우 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