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저 뒤 편으로 밀쳐 두고 싶은 한라산 등반기]

윗새오름

하산길 사제비동산 /그나마 제일 환한 날씨/조릿대가 지천이다.

 

 

핸드폰이 울린다.
언니다.
"어디?  밖이야?" 는 물음에... 선뜻 "나 운동 중.."
"하이구..웬 일?"
"나 있잖아 고관절이 안 아퍼..그 이후로...."
(한라산 등반 후 무지한 근육통을 앓은 후 아프던 통증이  사라졌다)
"그래~~ 운동 부족 이었던가봐... 그런 통증은 운동 통증으로 씻길 수 있어~"
"근데..한라산 등반기는 언제 올리냐?"
"허걱! 아니.. 그럼 내 칼럼을 열씨미 보고 있다는 말씀?"
"응, 형부랑..."
"크~~~~~~"
"응 여태 사진이 없어서"
"사진 보내짜너 윗새오름;1700에서 찍었던...거"
" 응 그 게...스팸 멜로 구분 돼서 내가 모르고 버렸나봐"
" 다시 보내줄까?"
"머..그러던지.. 없어도 되고"

핑계는 그랬지만 글이 쓰기 싫었다.
너무 엄청나서~~

차암 나.. 미루나무칼럼(舊) 때도 (보는 줄) 진작에 알고는 있었지만..
하이고 부끄~~
내 수술을 독단적으로 지켜봐 주신 형부에게"사랑해요~~" 했는데
그 걸 읽었다믄 어쩌까?  본인 직접 읽으라고 한 소리 절대 아닌데...
본시 한국인들 情의 정서는 맘 속 깊이 묻어두는 것인데...쩝~

걷기 운동 중 내내 부끄러운 생각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형부는 처제가 등반기를 어찌 쓰나 지켜보실 모양이신 데..나는 이제 죽었다.

 

그렇게나 모두가 운동하라고 일러도 꿈쩍도 안 하더니, 이제 몰아서 벌 받나보다.
마라도 선착장에서 송악산까지 더워 죽겠는데..(배 기다리는 동안) 절반쯤 갔다 왔다고
안개 낀 땡볕에 모자도 없이 헥 헥 거린 나.
마라도에서는 갯강할인지 갯기름 나물인지..그 것을 렌즈에다 담아 보겠다고 마음에 드는

것을 찾아 조금 더, 조금 더 간 게  아무튼 남보다 거의 한 바퀴 가까이는 더 돌았다.
그리고 호텔에다 여장을 풀고는 여미지까지 걸어가서 (걷기 마왕 형부덕에)여미지 (실외정원)

를 채 둘러 보기도 전  거의 초죽음 상태였지만 컨벤션센터를 돌고... 그 아래..

주상절리대 까지 다녀왔으니..
29일 밤 나는 샤워 후 다리가 너무 무거워 '타이레놀' 두 알을 먹고 잠을 청했던 터,

언니부부

전 날/주상절리대를 나오며/형부와 언니

 

30일 아침, 출발할 때, 비는 내리지 않았다.
영실에서 김밥을 마련하고 화장실 다녀오고 나만 비옷 마련을 못해와서 우비를 샀더니..
오잉? 판초우비네.. 안그래도 뚱뚱한데...
아무리 얄프당한 배낭이지만 메고 덮어쓰니 정말 우장 입은 것 같다.
[병아리 우장 씌워논 꼴]에서는 면했다.
내가 크니까.. ㅋㅋ 태산만 하다.

날씨가 오슬 오슬 춥고 안개비가 내리고 있어서 판쵸를 입었다.
땀이나면 더우리라 생각하고 출발도 하기 전 이내 비가 후두둑 내렸다.

첨엔.. 내가 좋아하는 산행의 연속이었다.
형부는 아주 근골질에 운동체질인데...몸이 날쌔다.
운동을 모두 싫어하는 우리 형제들, 다를 바 없는 언니를 앞 세워 훈련시킨 바
언니도 운동의 맛을 알고 단련돼가는 중이다.

난?
집에 엄니 핑계삼아.. 외출도 잘 않고 컴에만 매달려 사는 난?
허리는 어디로 사라지고... 뱃살은 브리태니커 만큼 두꺼워지고...

남편은 한라산을 오른다니..꼬옥 꼭..여행자 보험을 들라고 그러길래 쉽게
그러마하고 대답을 했다.

출발하기 전 김포공항 창구에서 혹 여행자 보험은 하고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며 씨익-웃는다.  아랫층으로 내려가 보란다.

국제선만 그랬는가?
전에 해외갈 때는 함께 지불한 걸로 아는데.. 

28일 약속시간보다 제주 공항에 먼저 도착한 나는 로비에서 얼쩡거리다
1번 게이트 앞에서 보험창구를 발견하고 그리로 갔다.

보험을 들겠다고 하고...
좀은 계면쩍어, "영감이 자꾸만 들라네...아무래도 누굴 따라 붙였는 갑써~~"
(마누라죽이기 청부살인?)
"하하하~~"
"호호호~~"
"아니 정말 현명하신 분이세요" 그러더니 컴퓨터 조회하느라.. 한 오분 경과 후
약 4000여 원정도의 돈을 내란다.

그이에게 전화하다.
"공항인데.. 지금 형부 기다리고 있어요 제가 30분 먼저 왔으니, 그리고 여행자 보험도

들었으니  염려마시고요"

6일간의 여행자 보험,  커피 한 잔 값 정도로 마음이 푸근하다.

즐겁고 무사한 여행이 될 것 같다. 

 

보험

공항에서 가입한[여행자 보험]

 

 

영실에서 출발할 때, 처음엔 좀 추운 듯 했지만.. 여자들 보조를 맞춰 주느라..

우린 산행처럼 그렇게 서서히 시작했다.

1400~1500고지에 오니 심장이 터질 것만 같다. 가슴이 아프다. 정신이 혼미하다.

비바람은 얼마나 드센지 포기하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제대로 앞을 보지도 못하고 발 아래만 보고 산을 오른다.
곁을 볼 여유도 없지만 운무에 가려져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는다.

비에 젖은 산철쭉 꽃잎이 발아래 물에 떠 내려오는 모습이 간간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래에는 벌써 지고 만 꽃이지만 고산이라 시선이 머무는 곳 군데군데 아직 붉게 피어

있었다.

불과 일주일? 전 쯤에 한라산 철쭉제를 했다는 말도 들은 것 같다.

비바람에 판쵸 우의는 앞자락이 날아올라 시선을 가리고 양 뺨으로 찰싹 붙어서
시선을 가리기도 해서 그 바람에 발을 헛디디기 십상이다.
폭풍우...그리고 가는 우박,
거꾸로 어리목에서 넘어오는 사람들은 큰 우박세례를 맞았다고 했다.
여기 바람은 바람도 아니라고 했다.
후줄근한 그들의 모습에서도 사지를 헤쳐 나온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어쩌랴..  진퇴양난인 것을...
그들 중 누군가가 지금은 담배에 불을 붙일 수 없으니..

하산하면 젤 먼저 담배를 피워 보겠다했다. (큰 우박을 맞았으니 아마도 어딘가에 구멍이?)
모두들.. 등산목에서 가던 걸음을 멈추고 서서는 비 맞은 얼굴들을 마주하며 까르르 웃었다.
웃고나니 기분이 한결 낫다.

몇 살이라도 위라고 언니가 손수건으로 얼굴을 묶어 감싸준다.
우선 양 뺨에 끈적이며 붙어있는 비닐에서 해방되는 것 같아 좀 나았다.

그러나...얼마 못가 그것도 아무 소용이 없을 정도로 폭풍우는 심해졌다. 
나중에는 아예 비닐 캡을 벗겨버렸다.

머리에 비 좀 맞지 않으려다 아차 실수로 실족할까 두려웠다.
나중에사 보니 쌕에 모자도 들어 있더라만...등산로가 시냇물이 되어 콸콸 흘러내렸다.
잘못하면 발을 헛딛을 것만 같아 아예 물 속만 골라 짚어가며  첨벙대며 걸었다.


1600고지쯤 오르니.. 도저히 못 오르겠다.
발이 말을 듣지 않는다. 형부가 등뒤에서 밀기 시작했다.
나는 제발 밀지 말라고 부탁했지만..밀어붙이시는데...헛발을 세 번이나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에공..그 잘 빠지는 고관절이나 삐끗하면..하면.. 이 폭풍우에..동행자들만 죽이는 것인데,"
"조금만 더 오르면 편편한 산길이 나오니..조금만 더 힘을 내라~"고 하니
죽을 똥 살 똥  기어오를 수밖에 우박이나 폭풍우나.. 에라 죽기 밖에 더하냐?
무조건 오를 수밖에...

벌써 어리목에서 넘어오는 등산객들...
"조금만 더 고생하세요~"
"다 왔어요"
"아직 많아 남았어요"
" 십분 이면 됩니다"

나는 그 중에서 "십분"을 이야기 해준 등산객의 답이 가장 맘에 들었다.
 

윗새오름

날씨가 좀 맑아졌다. 겨우 색에서 내 카메라를 꺼내다. 

 

 

어느새 1700고지 [윗세오름]

평지 같은 등산로가 이어졌다. 능선인가보다.
나무판자로 죽 이어진 길..
바람에 흙이 날아가지 않게끔 흙을 담은 푸대가 잔뜩 널브러져 특이한 풍광을

자아내는 고원 같은..윗세오름 ..다 왔다니 온 몸이 날 것 같았다,
격심하던 통증과  혼돈이 사라졌다.

 

"얼시구시구 들어간다아아~~ 절시구시구 들어간다아아~~ "

갑자기 흥(끼)이 많은, 개띠 언니가 왠 각설이 타령을 신나게 불러제꼈다.

아 노래소리에 불현듯 ...개띠...울 영감 생각이,

"같이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 아마도 처형의 각설이 타령에 두 개띠는 

틀림없이 너풀 너풀 함께 어깨 춤을 추었을 듯...

눈에 선한 그의 모습이 왜 정상에서 떠 오르는지...

차암..웬쑤~~

 

신의 정원


흐르는 지금의 이 음악(Wonderful Day)처럼 감미로움이 가득 찼다.

바람도 어언 멎어있었고 어느 한 곳에 다다랐는가 싶더니.....

어! 갑자가 길이 없어졌다. 이상한 곳이다.  발 아래가 온통 화강암 돌무더기 밭이다.
그런데..자세히 살펴보니.. 주변에는 시내물이 흐르고 키가 크지도 않은 구상나무가
주욱 둘러서서는 죄다 새싹(신초)를 달고 있는 모습이....
가히 정령이 긷든 '신선의 정원' 같았다.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비도 아닌 것 같았다. 아! 내가 지금 신선놀음에 빠진 것인가?

사진 사진~~ 하면서 사진을 두어 장 찍긴 찍었는데...

실은 인물사진이지 그 신묘한 봄 철 구상나무 군락의  모습들은 찍어오질 못했다.
신선의 경계에서 만난 구상나무에 반했다. 이미지로 몇 개 갖다 놨지만 이런 큰 나무는 아니었다.
1700고지에서 만난 구상나무는 키가 커야 2m를 조금 넘나들어 보였다.
(겨우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었지만..내 카메라에 담긴 게 아니니  보내줬어도 스팸 멜이라

삭제를 하고/차 후 보충 할 것임)

 

대피소에서 컵 라면을 먹을 때도 나는 아직 제 정신이 아니었다.
챙겨주길래  맛도 모르고 그저 먹기만 하였다.
사진을 보니 낯 선 남자랑 엉덩짝을 나란히 하고 먹어댔으니,

하산길에는  난, 영락없는 열살 쯤 되는 기집애로 변해 있었다.
부른 배가 거치적거렸다.
왜 어렸을 적 실컷 먹고 길을 걸으면 배가 아프던...

언니에게 배가 아프다고 징징거렸다.


그러나 기분은 상쾌하고 발걸음도 가벼웠다.  

흐흐흐 실없는 웃음이 실실 배어 물렸다.

힘겹게 오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차게 얘기해줬다.
"다왔어요. 바로 조오기예요 안개 땜에 안보여서 그래요~~"

그 때만 해도 씩씩했다. 부른 배가 아파서 그렇지(ㅋㅋ)
"십분만 더 가세요"
"하이고 십분 이나 더 요?"

" 조금만 더 힘내세요~~" 이 때만 해도 늠름했다.
사제비 이정표를 찍기까지는 그래도...

내리막길이라 아무도 도와주지도 않고 언니도 저만큼 앞서갔다.

"나 그 지팡이 하나 더 주라~~"
양쪽으로 스틱을 짚으면 좀 나을 것 같았기 때문에 사정을 해보았다.


" 안 돼~~" 야속하게도 거절하던 언니...(진짜 언니 맞어?)

 

올라갈 때는 정신이 혼미하고 힘이사 들었지만 내려올 때 다리는 왜 그리 무거운지

담날 언니는 니가 그리 아픈 줄 몰랐다고 했다.

사제비 동산을 벗어나니 날씨는 맑았다가도 이내 비가 내린다.
정말 고산은 변덕이 심하다더니..

어리목 부근에 다다르자 까마귀가 지천이다, 얼마나 큰지...

잠시 쉬고 있는데...발 아래 칼로 도려낸 것 같은(연필 깎은 것)나무조각이 소복하다.

아마도 딱따구리도 서식하나보다.

 

 

나중에사 서귀포  미술관에 가보고서야 느꼈다.
이중섭님의 그림에도 변시지님의 그림에도...

제주도에는 돌과 바람과 여자 그리고 말과 까마귀도 있었던 것을....

 

뒤늦게사  어리목에서 산을 오르는 몇몇 지각 등산객들... 이제야 초입인데...

너무 힘들어 땀을 뻘뻘 흘린다.

그들을 바라보니 기분이 묘하다. 성취감이랄까 뿌듯함이랄까....우쭐함이랄까?
 

 

ㅎㅎ

대피소에서 먹는 라면 옆엣 남자와 나란히 앉은지도 모르고...

 


어리목을 거의 다 내려왔을 때 언니와 나는 완전 패잔병 차림이었다 다리는 절룩거리고...

얼굴을 비에 씻겨 울은 듯.. 엉망일 테고..

 

남자들 열댓 명이 가는 길목 양옆으로 앉았다가 묻는다.

 

"저 위(윗세오름)까지 갔다 오시는 거예요?"

 

나는 다리가 아파서 대답할 여력도 없었는데... 언니는

 

"아니요 우린 영실에서 올라왔어요"

 

그 순간 모두들 일어나서 기립 박수를 해댄다.

 

"어때요? 좋았어요?"

 

"그럼요 가시면 '神의 정원'을 만나실 수가 있을 거예요"

이 건 선뜻 나온 내 대답이었다.

 

정말이지 '神仙의 庭園' 을 운무 속에서 만나고 왔다.

구상나무의 여린 신초가..어찌 이 땅의 것이랴~~ 흙도 하나 안 뵈는  돌 틈에서

개울물은 졸졸 흐르고 (폭풍우에 일시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하나님이 만드신 정원 ..한 삼백 여평의 화강석 정원 속에서...)

꿈결에 다녀 온 듯 하다.

 

나는 마치 거기를 찾기 위해  그 힘든 산을 올라갔던 것처럼 의기양양하게 대답해 주었다.

 

흐흐흐..무슨 힘든 마라톤 끝내고 들어온 선수들에게나 퍼부을 귀한 박수를....

낯 선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는 기분도 거 솔찬이 신나는 일이다.

박카수 한 두어 병 마신 잽이 된다.  기운이 몸 속 어디서 새롭게 불끈거리며 솟아난다.

 

드디어 어리목 광장에 내려오니..까마귀가 마치 비둘기처럼 사람들을 따라 다닌다.

썩은 고기나 먹어야 될 까마귀가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자에 맛을 들였으니 비만이 올법도 하지...

얼마나 크고 무거워 보이는지... "저 몸으로 하늘을 날까? 싶었는데... 기우다.

까악 까악,,,,,,,우는 소리가 그리 기분 나쁘지만은 않다. 날렵하게  높이 나른다.

내가 넘어 온 힘든 산 준령을 까마귀는 가벼이 나를 걸 생각하니 처음으로 새가 부러웠다.

 

휘유~~에***에휴휴~~ 심들어~~~~증말,   /한라산에는 조릿대가 얼마나 무성한지...

조릿대는 땅속뿌리로 번져나며 번식력이 강해 희귀식물들의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방해만 하는 식물이다.  식물 생태계에 참 문제다.***

 

 


어리목 주차장 광장에는

관광버스가 한 대 멈춰 서 있었다.

아마도 일행이 두 팀으로 나뉜 것 같다.

등반을 하자는 팀과 그냥 있겠다는 팀...  좀 전에 그 사람들이...

산행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팀, 그러나 입신하기에 시간은 이미 너무 늦어있었다.

어디 가까운 데를 오르는지 좀체 내려오진 않는다.

벌써 어리목에서는 출입금지가 되어있다. 오후 두 시쯤 되었는데....

잘못하면 어둠이 이내 찾아오고 실족사 할까 두려워 내린 금지령이리라~~

 

한라산 등반을 하려면  모름지기 새벽이나 일찌감치 떠나야 한다.

어리목에 당도해서...또 한참을 더 걸어 내려왔다. 걷기마왕 형부와 함께...

1100도로가 나온다. 휴~~ 이제 살았다.

형부가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 아, 여기는...한라산~ 한라산~  등반을 무사히 마쳤음을 보고합니다!"

 

ㅋㅋㅋ~~ 걱정하고 있을  동서, 그이에게 먼저 전화를 하셨다.

 

나도 잊고 있었는데... 너무 힘들어서,

아무튼 자상하기로는 아무도 못 말리는 형부~~내게  전화를 바꿔주신다.

 

" 에그..용하네~~  못할 줄 알았는데...."

"피이~~"

 

(해발 1100이라하여 도로 이름이 1100도로)

콜택시를 불렀다.

운무 속에 안개비는 계속 바람처럼 움직이며 쏟아져 내렸다.

 

 

글/이 요조/2004,5월30일

 

 

*참고로 영실과 어리목은 1100고지에 있었다. 그러니까... 1100고지에서 시작하여

1700고지로 해서 다시 1100고지 어리목으로 내려 온 셈이다.

영실에서 윗세 오름까지는 3,7km 로 경사가 무척 심하고 어리목에서 윗세오름은

좀 길어 4,7km지만 완만하고 수월하였다.  차라리 거꾸로 올랐으면 수월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는....

아무튼  폭풍우속의 모진 '극기훈련을 한 셈이었다.

이제는 누가 물으면? 제주도? "꼭 한라산 등반을 하십시요" 라고 권유할 참이다.

 

구상나무

구상나무 /이미지는 야생화 사이트에서 빌여온 것입니다./송정섭님/제주도

(송정섭님 말씀*성판악 코스, 해발 1300정도에 이르자 구상나무대가 장관을 이룬다.
한라산 도처에 조릿대 번성으로 쓸만한 식물들이 많이 사라져가고 있어 가심이 많이 아프다.
이 문제는 국립공원관리공단측에 아무래도 한번 따져볼 문제인 것 같다.
생태계의 핵심은 생물종일텐데..., )

 

上 사진 하단부에도 어김없이 조릿대가 무성합니다. 

 

구상나무는 1.학명 : abies koreana willson
2.영명 : korean fir 제가 아는 우리식물중 유일하게 학명에 'koreana'가
붙어 있는 식물 열매의 색깔에 따라 푸른구상, 검은구상, 빨간구상 3종류로 나뉘어 진답니다

 

구상나무

구상나무 /이미지는 야생화 사이트에서 빌여온 것입니다./우정호님/제주도

 

신초가 꽃보다도 더 아름다운...

저희 집에 있는 나무를 그냥 전나무라고만 칭했는데.. 그 것도 구상나무의 일종이군요.

이번에야 알았습니다.

아무튼 제주도(봄)에 가시면 한라산 구상나무에 심취해 보시기 바랍니다.

 

 

 

 

◈Wonderful Day-Sweet 을 선곡한 이유는 '神仙의 庭園'에 다다랐을 때 이 음악이 생각났다.

운무에 쌓여, 봄이 옴을 알리는 구상나무의 새 싹.....

이 음악은

 '스윗 피플'의 1981년 작품 새소리가 효과음으로 쓰여 마치 봄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듯 합니다.


'봄을 예찬'한 자연의 소리가 효과음으로 쓰인 환상적인...Wonderful Day-Sweet People-

을 감상해보세요.

 

 

.

 
구상나무꽃/가져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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