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바구니만들기

 

 

며칠간은 망중한이다.

이노메 손버릇은 잠시잠깐도 가만 있질 못한다.

딸아이도 엄마도 둘 다 심심했나보다.

딸아이가 저 좋아하는 차를 병에다 담는다. 핸드라벨러로 이름표를 붙여서~

 

차야 뭐 모르겠다.

저 좋아하는 차와 나 좋아하는 차에도 gap이 당근 있다.

 

나는 촌시럽게도 감잎차, 민들레차, 자소차(차즈기)주로 내가 직접 만들거나 토종인 차를..ㅎㅎ

실은 차가 아니고 약물이다.

긍게, 집도 절도 읍시 추븐 냉동고 비니루 봉다리 속에서 버들버들 떨고 있는 내가 만든 차에나 이런 짓꺼리를 좀 해 볼까 했지만...적어도 맥스웰커피 큰병 정도는 되야지...어째 볼 엄두라도 내지,  

요게 모야!  '아서라~' 그러나 이 게 실질적인 거 맞다. 요렇게 두고도 한 참을 먹을 수가 있으니... 

 

컴텨앞에 많이 앉아 있는 내겐 컴텨부근엔 언제나 물컵이나 찻잔이 한 두개 있는 게 보통이다.

하루에 커피 두 잔,  나머지는 차로  물처럼 마시는 일이다.

ㅎㅎ 茶가 아닌가?

어떨 땐 냉수에도 우려 먹는다.

처음엔 맹물이다가 그것도 시간이 흐르면 천천히...천천히 울궈져 나온다.

새처럼 한모금씩 목을 자주 축이는 내겐 그 맛이 참으로 귀하고도 좋다. ㅎ

 

따뜻한 차는 시간을 내어서 마실 때나 좋지, 나처럼 곁에 두고 조금씩 마실라치면 이내 탄닌 성분까지 죄다 울궈져 나와 맛이 못 쓰게된다.

 

 

딸아이가 만든 찻병, 4개,  갖고있는 茶 를 친구에게도 나눠줄 거란다.

친구든 누구든 걱정이 앞선다. 어떻게 굴러다닐지... 요즘 뭘 담을 그릇 나부랑이야 지천에 널브러졌다.

그러나 꼭 맞추어서 이렇게 필요한 것을 만들 일도 더러는 생기는 법이다.

요즘엔 얼마나 예쁘고 많은 그릇도 쓰레기로 내던져 버리는지...

 

실은 이런 나무를 떠올렸다. (흐.. 집 구석에 먼지쓰고 박혀있던 것/애석하게도 너비나 폭이 다 작다.)

해서 나무 대신 박스를 재단해서 한지로 붙여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는데...

(한지를 사러 누가 바깥으로 심부름 나가지?)

한지 질감을 살린 포장지는 있지만...

아무튼 박스를 잘라 만들었는데, 그냥, dot 무늬가 귀여운 테이프로 대체~~

테잎이 예쁘긴한데...접착력이 영 말이 아니다. 

 

 

요렇게까지 만드는데 참견, 낑겨든 엄마!

 

 

참 신기하다. 니 뭐하는 늠이고?

 

 너무 두껍고 단단해서 접는 부분을 칼로 살짝만 파내고

 

바닥은 이보다 더 지저분~ 너저분~

하나 만들고 보니...내친김에 하나 더!

"엄니..뭐 만드세유? 어따다 쓰실거유?"

"가마이 이서바라~"

 

 

역시 테이프로 짜잔...눈 깜짝할새 다 만들었다.

 

 

우씨~  이 사진에는 왜 높이가 안 보이지? 비스듬한데...

 

 

뒤, 높이가 요렇게 높은 사선으로 재단한 것이다.

헤어밴드 정렬!

전에는 작은 꽃바구니를 이용했는데,  둥근 것은 자리 차지하고, 뒤죽박죽 얼키기 일쑤!

 

 

 

茶, 포장 이야기

 

기왕 차 이야기가 나왔으니

요즘은 비싼 車? 茶? 가 많다고 한다.

'보이차' 비싼건...엄마엄마하고,  뒤로 나자빠질 가격이라는데...

 

오래된 작은 차 선물이다.

뜯지도 않고 두었는데..오늘 자세히 보니 박스 옆구리에 내 손톱보다

더 작은 그림 물고기가~~

더 자세히 보려고 포장을 방금 뜯었다.

 

 

포장을 뜯고 뚜껑을 열어 밀봉한 봉지를 흔드니~
홍차(tea) 香이 난다.
아무튼 작은 물고기 그림 하나에 기분은 상큼하다.

 

 

그래픽에 가까운 물고기 그림이 특이하다. 역시 열대(몰디브) 지방이라~

차는 사철이 분명한 우리나라 꺼이 더 좋다던데,

 

 

요즘 내가 한 참 즐겨 마셨던 차다.

다 떨어졌다. 참 깔끔한 맛이던데...아끕따.(더 읍쓰까?/준 사람 보고 더 달라고 ㅋㅋ)

 

 

차 자랑이 아니다.

차는 우려내는 거르게를  사용하든지...아니면 아예 티백으로 되어있든지

요즘엔 차주전자가 아예 거르게 되어있는 이중구조로도 나온다.

찻잔이 그렇게 된 것은 자칫 물이 튀기가 쉬워 불편하다.

 

아니면 급한대로 누구나 많이 사용해 보신 방법!

마시면서 자신의 앞니로 차 거르게를 대신하는 ..신묘한 방법이 각자의 개인기로

숨겨져 있다. (크흐~)

윗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아 아랫사진으로 대체~

차 한봉에 이런 정성이 깃들일 줄이야

기분이 좋다.  티백은 종이라서 무해하겠지만 먹고 난 뒤 돌아서 보면 이내 그

녹차에 찌든 얼룩진 차 봉지가...좀 깬다.

 

요즘에 탈취제로 좋다고 해서 신발장안에 모아서 갖다 두지만...좀 그렇다.

이런 망에든 차는 나의 차버릇대로 냉수에 왼종일 울궈졌어도 말갛다.

흔적이 깨끗하다.

 

모름지기 茶란 禪 과 같은 것!

 

마신 뒤끝의 모양새도 한 점 흐트러짐 없는 그런 차였으면 하고 욕심을 내어본다.

 

 

글/사진: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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