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접어둔 내 기도 속에
오늘은 편지를 씁니다.
모진 병을 앓다
일어나는 세상 빛을 안고
후련히 울고 싶은
뜨거움을 식혀가며 글을 씁니다.

쓰리고 이픈 상처의 통증보더
더 견디기 힘든 이 고통
목이 타는 갈증으로
당신을 부릅니다.

출발이 끝이고
끝이 출발이게 하는 당신
새날의 시작같이
안간힘 쏟는 시든 영혼
부축하여 일으켜 주소서

보이지 않게 오시어
시든 나무 물 오르게 하시는
생명의 주인이신 당신

당신 가지에 매달린
살아있는 열매이게 하소서




* 삼성 서울병원 교회 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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