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반찬 할 게 좀 마뜩잖긴하다.

지난 번 두부만들고 남은 마지막 비지!

 

만약에 이런 비지가 없다면 콩 한줌을 불려서 믹서기에 갈아서 사용한다.

요즘에는 비지를 파는 곳이 없고 콩요리집에서 그저 나눠주는 비지는 콩물을 삶아내고 짜낸 부산물인데,

그마저 없다면 두부를 갈아서 사용하면 OK~

   

 

 

 

한국식은 갈은 콩을 전부 다 끓여서 콩물을 빼서 두부를 만들고

그 찌꺼지는 기름기 빠진 꺼끌한 비지였는데, 요즘 두부공장에선 가축사료로 쓰인단다.

예전에는 그 걸 사와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로 사용했는데...격세지감을 느낀다.

가축사료로 쓰인다는 그 비지를 청국장처럼 띄워서 된장찌개를 끓여주시곤 하셨는데,가끔은 독특한 맛으로 좋았다.

 

두부를 만드는 일본식은 생콩을 갈아 아예 콩을 짜서 콩물만 받아 두부를 만드는데 비지는 눈처럼 희고 곱고 보드랍다.

아예 생비지인 셈이다. 두부가 적게나와서 그렇지 비지는 훨씬 맛난다.

 

  

 

 

만들어 둔 청국장을 듬뿍 넣었다.

된장과는 염도가 다르니 담북넣어야 한다. 그래서 이름이 담북장, 또는 듬북장이라고도 불리우는가? 

  

 

 

저녁이면 반찬을 준비해본다.

주말 고기랑 먹던 나머지 상추, 절이개를 만드려다가 오늘 한끼만 더 내어놓자 맘 먹었다.

남는 건 내일 낮에 상추겉절이를 해야겠다.

맛이 좀 덜하지만 쥬키니 돼지호박 하나를 부쳐놓고도 뭔가 섭섭하다.  

  

 

 

우려두었던 미역줄기를 볶았다.

다들 기름에 느글거리게 볶길래 난 참기름 약간만 두르고 먼저 양파를 볶다가 미역줄기를 볶아냈다.

간은 전혀 필요가 없고 건새우 조금넣고, 곱게 간 깨소금을 소스처럼 많이 뿌리는 걸로 마무리~~ 

   

 

 

 

호박전, 상추쌈, 미역줄기,,,찌개 하나만 있음 그런대로 준비완료!!

 

 

 

 

얼마전에 담근 막장도 떠오고 

  

 

 

멸치다시마 육수가 끓을 때, 청국장 듬뿍넣고

다시 슬슬 끓으려 할 때 생비지를 넣어주었다. 

  

 

 

파와 청양고추를 넣었거만....온통 비지로 인한 거품뿐이다. 

청국장에 생비지를 넣었으니....완전 콩장이다.

그런데 너무 밋밋하여....허전타!

  

 

 

고춧가루를 조금 뿌려주니 그나마 조금 낫다. 

이름하여 청국장 생비지 된장찌개다.

김치 두어가지만 더 내어놓으면 주부로서 가족들에게 미안치는 않다.

 

 

오늘 함게 만든 반찬은 아니지만

생비지에다가. 밀가루 숙주, 돼지고기 간것, 고사리, 당근을 넣어 빈대떡처럼 부쳐보았다. 

빈대떡이 아니라 콩전인데....맛은 영낙없는 두부전이다.

아마도 익히지 않은 생비지라....익히니 으깬 두부맛이다.

부드러운 두부전, 어린이나 치아가 부실한 어르신들에겐 좋을 것 같다.

 

비지로 만든 음식들 이로써 종치다.

 

'요리편지 > 된장찌개와 찌개종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호박새우찌개  (0) 2009.05.20
총각김치 품은 동태찌개  (0) 2009.05.18
찌개 단상(斷想)  (0) 2009.04.04
호박잎쌈과 강된장 그리고 호박잎국  (0) 2008.08.22
명란 호박조치  (0) 2008.06.02

  찌개 단상(斷想)

 

 

 한국인은 대개가 국물파다.

거기다 한식은 뭐든 뜨끈해야 제 격이다.

국이든 찌개든 따뜻한 국물이 있어야 제대로 밥을 먹은 것 같다고 한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동양권에서 꼭 숟가락이 있어야 하는~

그래서 두가지를 합해서 수저라 한다.

 

 

외국인은 보면 이해가 가지 않을 법 하지만

보글보글 뚝배기에 된장, 청국장 또는 얼큰한 찌개를 올려놓고

수저로 들락날락 떠먹는 기분이란.....우리만 아는 그 무엇이다.

가족이라는 우리식의 끈끈한 유대감은 거기서 얻는 건 아닐까?

 

 

그래서 한 솥밥을 먹는다는 말이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굳이 바투어 표현하자면 상에 올려진 한 그릇의 찌개를  너 나

스스럼없이 함께 먹는 걸 가족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ㅎ~ 억진가...써놓고 보아도 말이 어색하긴 하다.

<한 솥밥을 먹는 사이>란 말은 속이 시원하도록 뜨끈하게

구수한 숭늉맛처럼 영원히 거부할 수 없는 고유의 그런 관계를 느낀다.

 

 

가족끼리 봄날 날리는 황사먼지처럼 서걱이며 불편하다면

그런 날은 따끈하고 맛있는 찌개를 상 위에 올려놓자.

상호 미안하다는....서로 용서한다는 말은 없어도

부딪치는 숟가락에 상쇄되는 감정의 부스러기들은

찌개속에 ....잦아질테니~~~

 

 

날씨가 쌀쌀해진 저물녘 찌개를 끓여놓고기다리고 있을 엄마나 아내,

옷깃을 매섭게 파고드는 추위에도 바삐 걸음을 재촉하는 가슴이

훈훈함은  현관을 들어서면 냄새가 먼저 쫓아나와 반겨준다.

뜨거운 찌개를 한숟갈 떠서 눈을 찡그리며 먹는 표정,

밥위에 얹어 쓰윽 쓱-비벼대는 손-놀림이 부산할수록  情은 맛들어 간다.

그 맛으로 사랑은 배불러 간다.

 

 

기다려주는 아내가 있고, 엄마가 있고. 가족들의 온기가 있는 집, 그 곳에 구수한 찌개가 김오르는 밥과 함께 차려진 식탁!

잘 익은 김치만 있어준다면야 임금님 수랏상이 뭬가 부러우랴~

사랑은 위(胃)를 통과한다는 영국속담이 있듯 음식이란 가족들에게 사랑의 물을 주는 일이다.

 

 

찌개는 가족을 기다리는 그리움이다.

찌개끓는 소리는 아침에 헤어졌던 가족이 보고싶어 내는 소리다. "보글~~보글~~보글~"

<아! 보고있어도 보고싶은 얼굴들~~>

 

 

글/이요조(뭐, 대단한 글도 아닌 걸 아침나절에 단숨에 휘리릭 써 넣곤,  저녁에 읽어보니 참 우습다. (6:03P)

 

    애호박 든 해물찌개

 

늘, 국거리 찌개거리에 고심한다 주부들은

어떨때는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꺼내어 놓고는 줄긋기를 한다.

이렇게 줄을 그어도 될까?

그래 그런 식의 줄을 그어야겠다.

 

뭐, 그래도 대충 찌개꺼리의 그림은 그려진다.

된장만 조금 풀어주면 되겠다. 호박도 해산물도 들었으니

간은 새우젓으로 맞추면 될테고~~ 

 

 

속뜨물을 받아 된장 고추장을 약간씩 풀고

호박을 넣었다. 끓으면 넣어야는데...뚝배기라 금방 끓고 양이 적으니....^^*

 

 

새우 조개도 해감빼고 씻기만하고 한데 넣었다.

국물맛이 위주다보니~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고

호박이나 해산물 조치(바특한 찌개)엔 새우젓간이 젤 낫다.

 

 

파  송송♬  썰어넣고

다진 마늘 좀♪  넣고

쑥갓 있다면 넣어주면  향이 더 좋고....

맛이 좀 세련되지 못하더라도,

 

 

가족간에 수저가 편안히 함께 들락일 수있는 

그 찌개가 있어 참 행복하다.

나는~

 

 

 

 

강된장 만들기는

집집마다 그 솜씨와 방법이 다 다르다.

 

강된장,

그저

보리밥에 쓰윽싹 비벼먹기에도

아주좋고

호박잎쌈 싸기엔 궁합이

더할나위 없이 아주 그만!!

 

요즘 싱싱한 호박잎이 많이 나온다.

줄기나 잎이 성하면

호박이 적게 달리므로

적당히 솎아주는 잎들이다.

 

이른 봄부터

나오는 호박잎은 (온상재배)

네 맛, 내 맛도 없더니만...

요즘 나오는 호박잎은  세상에나~

은은한 호박향까지 배었다.

 

 

 

 

호박잎쌈

 

 

호박잎을  다듬어 

작은 잎은 쌈싸먹고 '

좀 큰잎은 풀물빼서

호박잎국을 끓여 먹으면

아주 시원한 맛이 그만이다.

 

처서가 낼모레~

처서가되면 호박 밑둥이 훤해진다고 했다.

 

찬바람에 호박은 맺히되 밑둥서부터

일찍 생겨난 호박잎은 시들어가는

시기다.

그러니 밑둥이 횡~해질 수밖에~

 

요즘....

밤으로 찬바람이 건듯불고

일교차가 심할  바로 요 때

모든 채소는  맛이든다.

 아주  제철이다.

싱싱할수록 더 까칠한 호박잎을

줄기따라 조록조록 벗겨서

부드럽게 만들어야 한다. 

그림처럼  이렇게 까서 준비해둔다. 

 

 

깨끗이 씻은 호박잎은

더 부드럽고 여린잎은

쌈용으로 따로 두었다가

쪄낸다.

부드럽다고 만만케보고는

설- 쪄내면 맛이 없다.

 

숨이 차분히 가라앉도록

쪄내야지만  제대로

부드럽다.

 

고추장을 쌈장으로 사용해도,

액젓간장을 쌈장으로 사용해도

다 괜찮지만

 

어디까지나...

 호박과 된장은 뗄래야 뗄 수가 없다.

 

강된장찌개를 끓이면

호박잎쌈과는

환상적인 맛의 만남이 된다.

 

 

호박잎쌈을 먹으려면

보리밥을 준비 해두고

집된장을 퍼와서

강된장을 끓여보자! 

 

 그냥 장독대에서 갓 퍼온

노오란 속된장에

풋고추 푹푹 찍어가며

먹어도 맛나지만...

 

요렇게

호박잎 하나 손바닥 안에 척 펴들고

보리밥 한 술 올려놓고는

강된장 한 술을  떠서

떠올리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시대의 입맛 에

따라 마치맞게 끓이려면

강된장은 절대 짜지 않아야 한다.

 

옛날에는 뚝배기에 걍 생된장을

한 술 푹 퍼서  뜨물 조금붓고 달달개어

고칫까루 조금넣고 마늘 땡고추 다져서

가마솥 밥 뜸들일 때 잠시

넣어놓능기라...

 

가마솥 뚜껑을 열어보면

밥물이 자작하니 절로 들어가서

천상....강된장이 되븐기라~

 

얼매나 구수븐지

안 무거본 사람은

차마 그 맛을 모르능기라~

 

 

 

다시 음마꺼...

 

쌈싸다가

심심하면

멸치볶음이나...

뭐,

고기좋아한다면 고기나..

해산물이나...

 

뭐든 좋지만....

소박한 멸치볶음도 개안터구나!!

 메루치 한 마리 얹고 쌈을 싼다.

음만....

 

 

강된장에 해산물 넣고 고기 넣고..

그러더라만...

난 다 집어치아라다.

걍,

된장넣고 달달 개서

 

보글보글~ 복작복작~

별 물기없이

뽀드라시~~

달콰내는 게 진정한 강된장이거등~

 

 

강된장

 

 

음마표 강된장은

엄마 맘대론기라....

 

간장된장 짜지 않은 집 오데있다더노?

 다 짜제? 

감자 한 알의 마술이다.

 

기분나믄 정성으로 강판에 갈면 더 좋고

...

 

 

 

 

걍 다져줘도 개안터라

씹히는 맛에

뽀드라시 끓이는 된장에 짠맛을

잡아주능거는 감잔기라...

 

 

선택사양이지만

단맛을 그닥 안싫어 한다믄...설탕도 아주 쪼까 넣어주고...

된장의 떫뜨름한 맛을 잡아주더라!

 

그 때 그 때 다르겠지만,

호박줄기도 넣고 

매운고추 다지고 간마늘...

파만 쬐끔 있으면 되능기라...

 

고추장을 넣는사람도 있더만..

걸쭉해지라고...

 근데 칼칼한 맛은 좀 덜해져야

 

 

 

대신 고칫까루를 넣어보면

대번 칼칼햐!

땡고추는 매움한 맛을 내주고...

 

짠맛은 감자가 잡아주고

떫은 맛은 약간의

설탕이 잡아주고...

(싫음말고~)

 

 

 

 

 

 

요즘...

호박잎에

강된장에 맛 제대로

들려가꼬...

 

사진이 죄다 두 개씩!!

 이상이 강된장 1,

 

 

 

강된장 2,

 

그릇만 다를 뿐

재료는 가터요!!

그릇이 좀 커요!

 

음마표된장

(멸치 다시마 갈아서 섞은된장)

을 넣었으면 웃뜨물만 조금

넣고 끓이면 되고...

 

그냥 날된장이면....

멸치다시마 육수를 부어 끓이면 되고...

 

건더기는 감자 하나에...

짜투리 채소 조금과

기본 파,마늘,땡(청양)고추!!

 바글바글 끓여서

 좀 쫄아들면

상에낸다.

 

 

잘게 썰었거나

강판에 간 감자가

짠맛도 중화시키면서 

전분질을 내어

껄죽하고 톡톡해지게

강된장을 만들어 낸단다.

 

 

 

호박잎된장국

 

얼매나 속이 씨언한지'

니 그 맛을 아나?

거기에다

호박향까지

소롯이 들어있는

맑은 된장국!!

 

호박잎된장국 맛!!

아주 담백하단다.

 

 

 

 

 

 

 

호박잎, 좀 어쎄고 큰 것은

국거리용으로 따로 두었다가

바락바락 쥐어 뜯어가며

치대며 풀물을 빼준다.

 

 

초록색물이 시커멓게 나오지만

서너번 반복하고 헹구면

깨끗해진단다. 

왼쪽처럼 이렇게 되지~

 

그럼 물기를 꼭 짜서

된장을

좀 넣고 조물조물....

그래야 간이 배거든.... 

 

그 다음은

시락국이나 우거지 국이나 같어!

 

 

 

 

 

 

 

5분이나 10분 쯤 뒀다가

그 담엔 

 

멸치다시마 육수든...

뜨물이든 알아서 넣으면 되야~

멀겋다고~??

걍 씨언하게 먹으려면

일케 햐~

 

 

마지막 완성사진이 없넹~

역시 기본 파마늘...양념 넣고

표고버섯가루도 좀 넣고...

시락국과는 또 다른 씨언함이...

 

 

 

 

 

 

 

 

 

 

 

 

 

 

 

호박된장국2

 

찌개처럼  구수하고 톡톡하게 끓이기~

호박을 좀 썰어 넣기만 다를 뿐,

 

요즘 호박잎은

뭐라 형언키 어려운

호박향내까지

가미되었다는...

<맛으로 느껴보세요!!> 

 

 

 

 

 

 

 

 

 

 

 

 

 

 

 

 

이렇게~

 

 

 

 

 

요렇게~

 

 

 

 

 

 

 

 

 

 

 

 

 

 

 

 

 

 

 

 

 

조렇게~ 

 

 

 

 

 

 

 

 

 

 

 

 

 

 

 

그러니 당연

이(렇게)

요(렇게)

조(렇게)

완성!!!

 

 

 

 

 

 

 

 

 

 

 

호박잎으로 만든 음식~~

우리몸엔 우리께 좋은거여~~

 

 

 

'요리편지 > 된장찌개와 찌개종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비지로 만든 비지찌개와 콩전  (0) 2009.04.17
찌개 단상(斷想)  (0) 2009.04.04
명란 호박조치  (0) 2008.06.02
된장찌게 순두부굴찌게  (0) 2007.11.19
명절 after 잡탕찌개  (0) 2007.10.05

 

애호박이 맛있을 때다.

애호박 가격도 착하고, 애호박을 채로쳐서 볶아도 먹다가  끓는 물에 살푼 데친 후 무친 담백한 나물로도 먹다가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 찌개로 먹든 어쨌거나 한참 맛날 때다. 요즈음 매번 국을 끓이기도 뭣할 때 호박찌개가 아주 그만이다.

부재료로는 조개, 새우 고기도 있지만....부재료 넣지 않고도 새우젓간만으로도 아주 시원하고 달큰한 찌개로 변신~

한 끼니를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단다.

늘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게 호박으로 만든 찌게나 나물이다.

 

엄마는 어렸을 때 호박을 먹지 않았다.

물컹하고...별 맛도 없고, 그랬는데 나이들자 호박나물이 왜 그렇게 좋아지는지 모르겠다.

이제야 맛에 대한 늦철이 드는게지~~

 

얼마전 TV에서 명란젓갈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언제나  식욕을 돋울만큼 붉은 빛깔로 인식돼온 명란젓!

그 명란젓이 좋지않은 색소로 착색이 되더구나.....그 방송이후....남은 명란젓을 내 놓기가 꺼려졌다.

유통기한을 보니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아깝지만 바글바글 끓여서 먹기로 했다.

 

이제 명란젓도 못먹고 뭘 먹고사나?

무조건 솜씨는 없지만 내 손으로 일일이 만들수 밖에 없다.

고만고만한 장독대 항아리들(방금 세어보고 들어왔음) 12개에 뭔가 다 들어있다.

김치냉장고에 든 장아찌...또는 그 것 말고도 바깥 프라스틱통에든 여러가지가 있다만....이러다가 식료품상 차려도 되겠다.

대충 연륜이 묻어나 항아리마다 가득가득인 이 엄마도 이럴진대 무조건 사먹는 맞벌이 주부들은 얼마나 배신감을 느낄까?

마트나 백화점 식품부에서 들었다 놨다할 난감해하는 주부들을 생각해본다.

 

그런 나쁜 착색료에 하룻밤을 담궜다다 빨개진 다음 만들어내는 명란!!

우리는 여태 먹어왔다.

그치만....차마 버리긴 아깝고  오늘 호박에다가 넣어서 조치를 끓여내기로 했다.

조치란 바특하게 만든 찌개나 찜을 말하는데, 왕실에서 임금님 수랏상에도 자주 올랐던 음식중에 하나이다.

 

 

엄마 요리는 레시피가 없다고 보는 게 옳다.

눈대중 손대중이다.

뭐 얼마, 뭐 얼마를 가르치다 보면  그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따라하고는 잊어버리게 된다.

엄마 것을 보고 요렇게 조렇게 나름대로 응용하다보면 아주 좋은 음식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데 말이다.

명란젓이 모자라면 새우젓으로 간을 맞추면되고 새우젓이 없다면 간장이나 소금간으로 맞추면되고....

그러다보면 뭐든 척보면 응용을 잘 하는 고수가 되긴 누워 떡먹기다.

 

 

청양고추가 없으면 고춧가루로....더 매운 걸 원하면 더 맵게...

파가 없으면 양파로 대신하고,

기름은 식용유도 참기름 들기름도 올리브오일, 포도씨유도 뭐든 다 좋고 맛난다.  뭐가 없어서 맛을 제대로 못냈다는둥

절대로 안반 나무라지 말아라!!

 

 

멸치다시마 육수를 썼다. 그 것도 재탕...모자라서 뜨물도 좀 넣고...

 

 

 올리브오일에 나는 볶다가 국물을 워낙에 좋아하는지라....조금 넉넉하게 부었다.

 

 

명란젓도 넣고

 

 

끓였다. 명란젓갈 빛이 이래야 정상인데.....

 

 

마늘 고추 파를 썽둥 썰어 넣고 마지막 간을 본다.

 

 

이 재료에서는 오래토록 끓일 게 아무것도 없다.

호박이 너무 무르지 않도록 유의한다. 그 게 팁이라면 TIP!!

 

 

 

다 됐으면 따로 덜어 담아낸다.

이 때 명란을 썰어서 담아도 좋지만 밥위에 그대로 놔두어도 잘 잘라지니.... 알아서 세팅하면 되겠다.

 

 

호박을 가지고 요리조리 궁리를 해서 상에 올리는 것도 부재료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 달라진다.

싸고도 맛있게~~

식탁위 음식의 질을 주관하는 그 역활은 주부몫이다.

 

 

 

 

이요조.

 

 

  순두부굴찌게 

 

된장,그 삶의 향내

 

 


된장찌개 이야기

참으로 다양한 게 된장으로 만든 찌개종류다.
쉬운 듯 어려운 게 된장찌개고, 이 맛을 제대로 낼 줄 안다면 진정 주방의 고수라 불리울 자격이 있다.
엄마가 처음 끓여 본 된장찌개는 재료를 많이만 넣으면 될 줄알고 골고루 많이도 넣었다.

그리고는 내 입맛에도 이상했는지 간을 보고 또 보고....
고개를 갸웃거려보고 또 고쳐보고, 한 번 그르친 맛은 영영 돌아 올 줄을 몰랐다.

실패한 원인은 재료를 몇가지로만 통일시켜야 하는데,
단맛이 나는 양배추도 많이 넣었고 아무튼 무조건 많이 넣으면 맛있을 줄 알았다.
아무리 간을 보아도 외할머니의 된장맛이 나질 않는게다.

 

요즘 젊은이들의 질문을 들을라치면 왜 식당에서 먹는 된장찌개는 재료도 얼마 들어가지 않았는데 맛이 좋고

자기가 끓이면 맛이 없냐는 이유를 물었다.


첫째 식당 전문 된장찌개에는  건더기가 그리 많지가 않다.
간단할 수록 시원한 맛을 낸다.
집집마다 그 방법이 다른 듯 해보여도 결과는 같다. 시원하고 구수하다는 된장찌개 맛!!

된장과 제일 잘 어울리는 것은 멸치 다시마 육수다.
그리고 채소로는 호박, 고추, 무, 감자등 너무 독특한 개성의 맛을 내는 채소가 아니라 어루러짐이 좋은 채소들이다.

그저 수수하고 시원하고 다른 재료와 합해졌을 때 제 맛과 향을 고집하지 않고  아우라져 깊은 맛을 내는 정도면 아주 좋다.

 

모 재벌총수가 식당에서 저녁을 먹다가 갑자기 제안을 했더란다.
여럿의 주방장들에게 옜날 우리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된장맛과 비슷하게 끓여오는 사람에게는 상을 주겠노라고,
그 날 저녁 회장님의 저녁상으로 숱한 된장 뚝배기가 오르내렸지만 아무도 그에 근접한 된장찌개를 만들어 내지 못했더란다.
웬줄 아느냐? 요즘 식당에서 쓰는 된장과 집된장이 다르다는 걸, 회장님은 미처 모르신 거다.  어머니의 손맛이 배인 그 된장에는 어머니의 손맛 외에도 장독간에서 오랜 발효를 돕고 숙성시킨 오랜 기다림이란 시간과 햇볕과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그 게 바로 요즘 거론되고 있는 진정한<슬로우푸드>가 아니고 무엇이랴!

식당에서는 집된장 비슷하게 만든 된장과 그렇지 않은 시중 판매하는 발효를 거치지 않은 맛 된장을 적절히 섞어서 맛을 낸다. 집된장하고는 사뭇 다른 방법의 된장들이지...
요즘 너희들 이야기 하는 <무늬만 된장인 셈이지>
그럼에도 너희들 입맛을 사로 잡았다면 그나마 인스턴트에 맛들인 너희들 입맛도 뭔가 인식의 프로그램에서 무시못할 우리 조상들의

<슬로우푸드의 지혜>를 깡그리 지워내지 못한 이유 탓일게다.

 

얘야, 너도 집된장의 구수한 맛을 아니?
처음엔 맛이 없는 듯...그렇다가 자꾸 먹으면 시원한 구수함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맛이다.
마치 그리운 할머니의 치맛폭에 얼굴을 묻어 비벼대는 냄새요 맛이다. 된장은,

너희 외할아버지는 지병인 위장병이 있으셨다.

속이 불편하다시며 늘 찰밥을 잡숫고 죽을 자주 드셨다. 된장국이 시원하다며 얼마나 좋아하셨는지...늘 어린 입에 별 맛도 없는 된장국! 된장국! 만 찾으시길래  버릇없이 자란 니 엄마는 <난중에 아부지 죽으믄 된장공장 앞에다 묻어드릴께 히힛~> 하고 헤실거렸었다.

나이가 들어가면 세견머리 따라 입맛도 진중하게 철이 드는 법이다.
어렸을 적에는 별로였던 나물 반찬이 좋아지고,  아무리 먹어도 이제금 된장국 질리는 줄 모르겠더라! <아! 이래서 울 아부지가 그러셨던 가보다> 이제야 안다. 철 들고야 참 맛을 안다.

엄마 어렸을 적에는 이런 장사꾼도 있었다.
<된장 파이쏘~>
파는 된장이 오죽할까? 맛이 없다거나 쒸가 쓸어서 못 먹게 된 된장있으면 내다 팔으란다.
그 된장을 가지고 가서 콩을 삶아 된장으로 다시 만들어 낸다는 말들을 했다. 그 걸 키운다고도 했는데,  그 옛날에는 제대로 못 먹는 사람들이 수태 많아서 겨울철 배추 팔다남은 배추 시래기만 줏어오면 삶아서 된장 버무려 넣고 시락국을 끓여 온 식구가 뜨끈하게 주린배를 채울 수 있었다한다,  그러니 된장은 기본 양식에 속할 정도였다.
구공탄도 새끼줄에 꿰어 한 장씩 도 사가던 시절이었으니 더 말 해 무엇하랴~

된장은 그렇게 가난한자에게 중요한 소금의 역활을 다 했던 것이다.

 

된장은 예부터 ‘오덕’ 이라 하여

첫째, 단심- 다른 맛과 섞어도 제 맛을 낸다 .
둘째, 항심- 오랫동안 상하지 않는다.

셋째, 불심-비리고 기름진 냄새를 제거한다.
넷째, 선심- 매운맛을 부드럽게 한다.

다섯째, 화심- 어떤 음식과도 조화를 잘 이룬다.고 하여,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이다.

 

밥상에 김치와 함께 없어서는 안되는 된장,  항암제가 들어있고,  간장(肝腸)을 보호하며....

요즘 아이들은 냄새로 비켜서고 귀히 여기지도 않는 된장!
나는 살아오면서 냄새나고 탁한 세상에서 조금이나마 소금(된장)같은 역활을 하며 아프고 배고프고 불쌍한 사람들을 껴 안았는지?
모난 데 없이 어디에서 나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인과관계를 형성했는지?
그 옛날 놀다가 머리가 터져도 뱀이나 벌레가 물어도 술병에 해장 속풀이로 사람들을 달래고 보듬었던...된장!

과연 나는 누구의 상처에 약이되었는가?
나는 누구의 아픔을 중화시켰는가? 나는 누구의 속앓이를 쓰다듬었는가?
나는 오늘도 작은 뚝배기에 보글보글~ 된장을 끓인다.

세상에 나가서 부대끼고 시달린 우리 가족들의 속을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달래줄 약같은 된장 한 두 술을 풀어서, .....엄마가,

 

 

순두부굴찌개(4~5인분)

 재료

된장 2큰 술, 굴 1봉 , 두부 한 봉, 돼지고기 간 것 100g, 늘,고추,

애기새송이버섯 한 컵, 멸치육수 3컵,

양파1/4개, 대파 1대, 김치조금.식용유 조금

1/ 돼지고기 간 것과 김치를 식용유에 볶는다.

2/ 육수 3컵을 붓고

3/순두부를 넣는다.

4/애기 새송이 버섯과 순두부를 넣고

5/된장 2큰술을 넣고

 6./파와 마늘,추를 넣고 마무리

 

 

 

 

 표준 된장찌게  3~4인분

 

 

1/육수를 내기 전, 멸치를 전자렌지에 30초간 돌린다.

(비린내가 없어진다)

 

 2/ 고슬해진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3/3컵 가량의 육수를 낸다.

재료/감자, 호박,(각 100g)고추를 썰어 둔다. 된장  1.5큰 술,

4/감자를 먼저 넣어 익힌다.

5/된장을 풀고,

6/ 애호박을 넣고 고춧가루 1작은 술을 넣는다.

 

 완성된 표준 된장찌개

 

 

:+:+:+:+:+:+:+:+:+:+:+:+:+:+:+:+:+:+:+:+:+:+:+:+:+:+:+:+:+:+:+:+:+:+:+:+:+:+:+:+ :+:+:+:+:+:+:+:+:+:+:+:+:+:+:+:+:+:+:+:+  

 

 

바지락 된장찌개

이하는 냉장고에 남은 반찬 재료를 이용해서 끓인 된장찌개

1/ 육수를 내고

2/3컵의 육수에

3/해감한 바지락 한 봉을 넣고

4/두부를 넣는다.(두부재활용)

5/ 애기새송이를 넣고 (냉장고 쳬류오버)

 된장 2큰술을 넣는다.

 

애기새송이 버섯을 사둔지 오래여서 빛깔이 좀 변했다.

대신 팽이버섯을 넣으면 더 좋을 것 같은 생각....

 

  또 다른 두부된장찌개

 

두부와 양파, 고추만 든 된장찌개

마지막에 양파를 넣으면 살강거리는 맛이 일품이다. 

 

 

TIP

*된장은 집집마다 염도가 다르므로 레시피와는 약간 다를 수 있다.

*육수를 좀 진하게 내면 맛이 깊어진다.

*된장찌개의 내용물은 냉장고를 뒤져서 짜투리채소를 사용해도 무난하다.

*된장찌개간은 싱거울 경우에는

 된장으로 하지말고 소금으로 맞추는 게 더 시원하다.

 

 

 

 

시원한 맛이 일품인  미소된장국 끓이기 

 

짠  된장맛이 입맛에 (입덧등)거슬린다거나 혹시 어린이들에게 부드러운 된장을 주고 싶다면

미소된장을 끓여보아도 가끔은 색다른 맛을 즐길 수가 있다.

 

미소된장국 재료 /미소 된장 1.5큰술, 멸치다시마 육수4 컵, 잘게 썬 파 100g, 얇게 썬 두부100g

 

1/육수가 끓으면 멸치 다시다를 건져내고  미소를 육수에 푼다.

2/ 뜰 수 있도록 얇게 썬 두부를 넣고 끓으면 바로 불을 끈다.

3/파는 국을 그릇에 뜬 후 넣어도 좋고 끓는 된장국에 넣었다가  떠도 좋다.

 

* 마늘과 고추, 고춧가루는 넣지 않는다.

*미소는 오래 끓이지 않는다.

 

 

 

 

 

 

 미소된장찌개 끓이기 

 

미소된장찌개 재료 /미소 된장 1.5큰술, 멸치다시마 육수3 컵,  감자나 두부, 무, 호박등 조금씩 파,

 

1/육수가 끓으면 멸치 다시다를 건져내고 채소를 넣는다.

2/미소를 마지막에 넣고 파 넣고  

3/끓으면 바로 불을 끈다.

 

* 너무 매운 청량고추와 많은 양의 마늘은 금한다.

*된장찌개에 들어가는 채소는 다 무난하다.

 

 

 

 

 

 

<명절 애프터 잡탕찌개>


재탕 삼탕으로 이어지는 멈출 수 없는 그 맛!

명절이 끝남과 동시에 주부라면 여태껏 애써 만든 음식갈무리에 들어가야 한다.
평상시보다 몇 곱절이나 많이 마련한 명절음식이기에 자칫 일교차가 심한 추석이 의외로 여름보다도 음식이 쉬 변하고 식중독이 많은 계절이란다.
그래서 혹시나 모를 배탈을 염려하여 토란국을 함께 곁들이는 거란다.

명절 끝나고 한 숨 돌리고 싶겠지만 쉴 틈이 어디 있겠느냐 그래도 마음만은 큰일을 치렀다는 안도감에 정신적으로는 벗어난 느낌이다.
쉴 새도 없이 만들어진 음식을 다시 냉동 보관하거나 열을 가하여 재 조리를 해야만 허실이 없다.
제상에 올리는 두부는 명절날 다른 음식도 많아서 좀체 손이 가질 않는다.
그대로 매운 두부양념조림으로 만들어 내놔도 좋다.  명절음식에는 대체적으로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으므로 고춧가루가 든 음식이 의외로 댕기기도 한다.

 

 

두부를  다시 구워  냉동 보관했다가 된장 찌개를 끓일 때 사용하면 편리하고 유부처럼 맛도 더 좋다.

깍두기처럼 잘라 노릇하게 구워내면  <마파두부>가 만들고 싶도록  유혹한다.
카레를 만들 때 넣어도 좋고,   <마파부두>가 어렵고 번거롭다면 비슷한 요리로 창의성 발휘하여 만들어도 보려마~
어디 두부로 만드는 요리가 한 두 가지겠니?

튀긴 두부를 식혀서 아주 종잇장처럼 얄팍하고 자잘하게 썰어두면 미소된장국 건더기로 파와 함께 동동 띄우기에도 제 격이란다.

 

자 이제 <명절 애프터 잡탕찌개>를 이야기 해보자!

명절 뒤끝에 이내 내어놓으면 질리게 되고 좀 잊을 만할 때 꺼내어서 보글보글 맛난 구수한 찌개를 끓여 보기로 하자

대구에 가면 <따로국밥> 다음으로 이 음식도 지방별미로 유명하다던데,  그 이름은 잊었구나~

< 혹 음식 이름 아시는 분, 꼭 좀 가르쳐 주시면 감사로 사례하겠슴ㅎ`ㅎ`>

집에서는  먹다 남긴 것을 모두 한데 모아서 잡탕으로 끓여내지만,

식당에서는 안동 헛제삿밥 나물만들기처럼  일부러 부침개를 만들어 음식을 낸다는구나!
가만 생각해보니 뭐, 임금님 수랏상에 오르는 신선로나 진배가 없는 음식인 셈이다. 조금 격식이 없는  서민적인 음식인 셈이다.

외할머니께서도 곧 잘 만들어 주시던 정말 입맛 당기는 <명절애프터별식>이었다.

가족끼리 먹을 때는 발라먹던 조기 대가리에 각종 튀김, 전까지 함께 넣어서 뜨물을 받아 넣으시곤 푹 끓여내면 바쁜 수저질에 곁눈 돌릴 새가 없었단다.
오래 끓이면 전이나 튀김이 옷을 훌렁훌렁 벗은 것도 맛났고 바싹 말랐던 조기 대가리마저 물컹해져서는 구수한 국물을 아낌없이 내어주었다. 모양새 보지말고 은근히 끓여야 진국이 된다. 그 맛은 참으로 찌개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맛이다.
일부러 그런 재료를 다 만들 순 없지 않겠느냐?  신선로도 이렇게 오래 푹 무른 후에 오는 이 맛은 진정 나지 않을 터이다.

혹 다양한 부침개의 느끼한 맛이 싫다면 김치도 함께 넣어 보아라.
우리네 김치는  무엇 하고나 잘 어울리는 유일무이한 존재 아니냐?
역시 명절에 들락거리기만 한 김치보시기를 이참에 찌개에다 붓고 끓이면 얼큰한 맛도 우러 나오느니...

한 번 먹기 시작하면 그 맛을 도저히 멈추기 싫어서 계속 재료를 첨가하면서 재탕 삼탕까지도 이어진단다.

이렇게 만든다면 냉동실에 오래 두었다가 버릴 음식이 어디 있느냐?
냉동실에 갇혀서는 이제나 저제나 주인님이 부르실까 온 몸에 신경을 곤두세울 때 그 때까지만 유효기간이다.

지쳐서 앵돌아졌다가 추위에 영 파리해져 냉동실에서도 왕따가 되었다면 이미 죽어버린 음식이다.

찌개로 뭘 할까 궁리하지 말고 냉동실을 열어 잡탕을 꾸려 얼큰한 찌개를 만들면 아무나 무엇을 넣고 끓여도  맛있지만 막상 시작은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아주 야무진 주부가 수월히  해낼 것이다.

 

재료는 튀긴 두부, 먹다 남긴 생선, 튀김, 각종 전, 무엇이든 된다.
먹다가 버리긴 아깝고 두자니 조금 남았던 나물을 넣어도 되고, 김치를 넣으면 한결 개운한 한 맛에 시원하다.
엄마는 뜨물 받는 것을 깜빡 잊고는 멸치 육수가 있어서 그 걸 부어 사용했다. 
김치를 넣기 싫으면 무나 호박 배추등 아무 채소나 약간 썰어서 함께 넣어주면 시원하다.
생선조림같으면 끓는 물에 넣는다. 뭐 그런 tip도 조리방법도 달리 없다.
뜨물을 사용하든지,  육수를 붓든지, 구태여 육수를 붓지 않아도 암시랑도 않다.
모든 게 다 육수가 절로 나오는 재료들이니까.

과자선전에 그런 문구가 있더라! 멈출 수 없는 그 맛! 바로 그렇다.
재탕 삼탕으로 이어지는 멈출 수 없는 그 맛! 명절 후 잡탕찌개맛이 그렇다.
술안주로도 괜찮고 밥반찬으로도 물론 더할 나위없이 좋은... 찬바람 부는 소슬한 저녁 따뜻한 식탁을 만드는 데 있어서 제 격이다.


오늘은 뭘 해먹지?
그러다가 괜히 장보러 나가지 말고 냉동실을 뒤져보면 아마 이렇게 지천으로 잊혀진 찌개감들이 있을 것이다.
옛말에 <도랑 치고 가재 잡는다>는 말이 있지?

 

자! 오늘 저녁 반찬 걱정은 뚝!  냉동실 청소부터 시작이다.

 

딸에게 엄마가

 

.

.

남은 두부는 잘라서 넣어둔다 (된장찌개용으로도 좋다)

<마파두부> 재료로도 좋고 카레에 응용해도 좋다. 

 명절 뒤 끝에는 매운 음식이 댕긴다. 젯상에는 고춧가루를 쓰지 않으므로... 얼큰한 맛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뜨물을 넣어야 제 맛인데...물을 부어도 좋다. 멸치육수가 있어서 사용했다.

 그대로 끓여 내어도 구수하고 맛있는 찌개지만....

 파 마늘만 넣으면 이대로도 완성이다. 그러나....

 

들락거리던 김치를 넣었다.

 

술안주로 드시던 아빠....국물이 모자라서.... 다시 육수를 붓고 재탕을 했다.

끓일수록 잘 우러나와서 진국이 된다.  (ㅉㅉ!!  상에 낼 때 너는 가장자리 깨끗이 닦아 내거라~)

 

 

나머지 재료를 마저 넣고 다음 날 다시 끓였다.

 

삼탕인 셈이다.

여느때는 먹고싶어도 해먹기 어려운 명절(에프터) 음식이다.

냉동실에 버려두고 외면말고 끓여내면 온 가족이 좋아 할 음식이다.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하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