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김치



      해 묵은 갓김치를 꺼낸다.

       

      톡 쏘듯  싱그러움  혀끝에  파닥이는  햇김치 맛보다

      알싸한 감칠맛 은근하고,  진중한 깊은 맛이 배어있다.

      갓김치는 한 번 익으면 오랜 세월에도 잘 시지 않는다.


      나도 닮고 싶다. 갓김치~


      나이를 얼마간 먹은 뒤엔 더 이상 늙지 않고,

      사람과 정이 익으면 오랜 세월에도 변함이 없을,

      그런 갓김치 같은 사람이...

       

       

      2006,5,29/이요조

      잊고있었던 갓김치를 꺼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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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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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김치의 효능은 한국산 모든 김치 종류 중 최고로 꼽는다.
그 중 대표적인 효능을 살펴보자면
1. 항암 효과
2. 감기 예방
3. 성인병 예방
4. 소화 기능 강화
5.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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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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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갓1단, 쪽파 1/2단,
*양념: 고춧가루 3/4컵, 멸치 액젓 3/4컵, 다진마늘 1T, 다진 생강 1/2T, 설탕 1T, 통깨 1T, 찹쌀 물 3/4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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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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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갓은 큰 줄기 채로 툭툭 잘라서 씻어 두고 쪽파도 길이로 다듬어 둔다.
2.물 4컵에 소금 1/2컵을 넣은 소금물에 40분간 절여준다.
3.분량의 고춧가루 중 절반에 젓갈과 나머지 양념을 넣어 불려둔다.
4.절인 갓과 쪽파는 한번 씻어 준 후 물기를 뺀다.
5.넓은 볼에다 갓을 담고 분량의 고춧가루 중 1/2을 넣어 갓에다 뿌려 대충 뒤적거려 색을 낸다.
6.양념을 발라서 버무린 후 갓과 쪽파를 고루 섞어 꺼내기 좋게 한웅큼씩 말아서 용기에 담는다.
7.갓김치는 푹 익어야 제맛이므로 따뜻한 온도에서 2일 이상 푹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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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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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쯤되면 알맞게 잘 익는데...이듬해 여름까지도 먹을 수 있다.*

오래두고 먹으려면 참쌀풀을 넣지 않는편이 좋다.

갓은 보라빛 도는 갓이 맛있다. 쪽파를 섞어 담궈도 맛있다.
진한 멸치젓과 찹쌀풀을끓여서 담는다.
마늘은 적게 넣어도 되고 고춧가루는 넉넉히 넣어 버무린다.

갓김치는 보관만 잘하면 왠만해서 잘 시지 않는다.

 

 

 


갓의 독특한 향과 담백한 맛으로 성인병예방에도 뛰어난 기능성 식품이다.
특징 돌산갓, 고춧가루,젓갈,마늘,생강등이 모두 국산 재료들로만 사용하여 감칠맛을 한층 더 높게 해주고 깔끔한 맛으로 하절기나 동절기때 잃었던 입맛을 되찾는데 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다.
효능 콜레스테롤 수치저하, 고지혈증, 소화기능, 감기예방, 성인병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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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삶는 날




운동장 한 모퉁이에서 아이들이

오글오글 모여 끓다가 드디어

한 방향으로 우르르 쏠리면서 나온다.


너른 운동장에 마스게임 하러

쏟아져 나오는 아이들이다.

재깔재깔 까르르...
수다부리며, 웃으며, 짓까불며,

나왔다가는 다시 되돌아 들어가는

옹기종기 차례대로 줄을 서서

순번대로 골고루 퇴장했다가 다시 입장했다.


운동회는 끝이 나고 박수소리도 끝났다.

일순 정지상태다 고요하다.


인간 탑을 쌓았다가 무너져 내리듯

여기저기서 푹푹 꺼져 내리더니

각자 이리저리 부산히 움직이다가

 

뭘 바라볼 게 있는 것처럼 깨금발로 뛰듯

위로 깡충거리며 솟구쳐도 보다가

이젠 정말로 조용해졌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다들 얼굴이 허여멀끔하다.

땀을 빼서 그런지 뽀얗게 통통하고 예쁘다.

 

 

이요조, 20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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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순무 깍두기를 담고 남았기에 동치미에다 넣어두었다가 봄이되자 아직도 싱싱하기에 장아찌를 담으려고  다시 연한 식촛물과 소금물에 담궈 두었었다.

가무잡잡한 빛깔을 내려면 이제 그만 간장을 부어도 될라나...그 맛도 보고자...잘랐더니 속에 본연의 자줏빛을 콩알만큼 품고 있었다.별 것 아닌 것에 콧등이 시큰한 감동이다.

 

 

 

      순무

       

      소금물,

      식촛물에도 견뎌내었다.

      몇 달 동안 잠겼으면

      빛이 바랠만도 한데,

       

      먹감나무 지극한 모성처럼

       

      안으로 안으로

      꼭 꼭 여며

      품어 안은  자줏빛!

       

      '나는..나는....

      그저

      순무올습니다'

       

       

       

      이요조

       

       

*먹감나무란

 

감나무의 쓰임새는 열매 뿐만 아니라, 목재가 단단하고
고른 재질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굵은 나무 속에 검은 줄무늬가 들어간
것을 먹감나무(烏枾木)라 하여 세공에 많이 쓰임을 받는 귀한 목재라는군요. 사대부 집안의 가구, 문갑, 사방탁자 등에  장식용으로도 널리 이용된답니다. 또 골프채의 머리부분은 먹감나무로 만든 것을 최고급으로 친다고 하는데... 묵은 감나무 일수록 검은 반점이 많이 나타나고 먹감나무 역시 오래 묵은 나무일수록 속이 새까맣습니다.

그 비유를 들어 우리 조상님들은 부모님의 사랑을 먹감나무에다 견주어왔습니다.  우리들(자식)을 키워내면서 얼마나 속이 새카맣게 탔으면...

먹감나무는 나이테만큼 가슴 속에  먹물처럼 태운 속을 안고 살아가는 부모님의 심정에다 견주었기 때문입니다. 

해서 감은 제삿상에도 올리는 과실이 되었답니다. 부모님의 은덕을 잊지않고 기리는 마음이랍니다. 감의 내력은 孝라는....,.......................2006,3,29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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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허리가 꺾이는 그리움은 꽃이되고』

 

 

 

      서서히 잊는다는 것은 잿빛 우울이다.

      순간에 잊으려 한다는 것은 불에 뜨겁게 데이는 일이다.

       

       

      목숨과도 맞바꿀 일이다. 꽃으로 화해야한다.

      내, 너에게 정녕코 그 바다를 잊게 해주마

       

       

      너는 고통에 못 이겨 그만 허리를 꺾어 오그린다.

      이래도 급하게 잊을 것이냐? 서서히 잊게하거라!

       

       

      모진 추위를 견뎌 낸 어느 봄날,

      그 봉오리가 서서히 벙그는 붉은 동백처럼,

       

       

      아픈 듯 붉게.....

      붉은 듯 아프게...

       

       

       

      그렇게 잊어라!  

       

      흐르는 물에 꽃잎 하나 띄워 논 것처럼~

       

       

       

       글:사진/이요조

                                                                      200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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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밤중의 라면


        장난기 같은

        괜한 허기로

        야심한 밤에

        라면을 끓인다.


        보글보글~

        잠든 이 깰라

        까치발로 

        살금살금 다니며

        깨어있는 이들

        은근히 불러 모은다.

        냄새는,


        괘씸하고도

        이쁜 놈!

         

         

        글:사진/이요조 

        200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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