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 왼종일 뜰에서 놀았습니다.

등꽃만 피었다하면 어디서 날아왔는지...용케도 알고 찾아드는 뚱뚱한 호박벌이 잉-잉 대는 봄날의 부산함이 참 좋습니다.

 

가끔씩...바람에 분통같은 등꽃 향내가 오감을 마비시켜줍니다. 행복하게....달콤하게....

 

아직 새카메라 숙지법에 더딘 나는 카메라를 들고 아무꺼나 대구마구 찍어 댑니다.

 

함박꽃(작약) 꽃봉오리가 맺혔더군요.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어라~ 개미가 올라 옵니다.

손톱끝만한 꽃봉오리가 무에 그리 크다고.....개미들은 서로 만나지를 못합니다.

혹시나....진딧물이나 있나 탐색전을 벌리러 일, 나왔을까요?

 

에에이....

뭐, 꽃놀이나 데이트 쯤으로 나왔다고 생각할래요.

작은 꽃봉오리에서 두 넘은 시선조차 비켜 갈 거리에서 맴돌기만 할 뿐...정면으로 따악 마주치는 법도 없군요.

 

 귓가에 맴맴 맴을 도는 이은상詩, 현제명曲의 노래 한소절~~

(요즘 아이들은 현제명씨를 모르겠지만...우린 그분의 그집앞(그외 다수)을 익히 듣고 자랐으니)

 

♬오가며 그 집앞을 지나노라면 그리워 나도 몰래 발이 머물고 ~~

해앵-여나아  눈에 띌가 다시 걸어도~~

 

그리움은 마주치고 보고 또 보고 싶어합니다.

나는 설정을 그리 해 두었기에 조마조마합니다.

내 심장이 콩닥콩닥 뜁니다. 만나라...만나져라.....맞닥뜨려라~~

 

내 바램은 무산되고 한늠이 지쳐 먼저 돌아섭니다.

꽃대를 타고 서둘러 귀가합니다.

ㅠ,.ㅠ

 

남은 한 마리는 어쩌라규~

 

 

 

글:사진/이요조 5월8일

 

아침을 먹으면서 음악을 듣다보니...행여나는 제 작시군요. ㅎㅎㅎ(오히려=O)

이은상님, 지하에서 데끼늠! 하시겠습니다.

거의 2절까지 완벽하게 외우는데...왜 그 소절을 제맘대로 고쳤는지????

마지막 2절 끝소절 부분...

 

불빛에 빗줄기를 세며 갑니다. (다시 한 번 감동입니다.)

 

 

 

 

 

 

 

 

 

 

 

 

 

 

 



 ...  

 

 

개미도 감정이 있다.(?)  ② 뜨락이야기/개미편

 

 

 

 2006,7월 11일  ② 뜨락이야기/버섯과 개미편에 이어

오늘은 2006, 7월12일 ....세상에 이런 일도 다 있군요.

태풍 에위니아'가 물러가고 잠시 반짝 햇볕이 나던 어제 마당 비설거지를 하러 나가서 우연히

마주친 이야깁니다. ① 뜨락이야기/버섯편 (비 온 뒤에 돋아난 버섯도 살짜꿍 찾는 놀이도 재미있거든요.)

 

밑에 사진은 아주 작은 아기 감나무예요. (3m)

그런데... 우리 집 감꽃 수정은 해매다 개미가 도맡아 하더라고요.

올 해 감꽃 사진에도 개미가 수두룩~~

별반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는데....

오늘 보니 감나무가 무슨 피부병을  앓는 것처럼 부숭부숭한 곳이 여러 군데가 있기에 뭔가 자세히 봤더니 개미집이군요.

 

전 또 이 나이 되도록 개미가 나무 가지에 그것도 직립 형으로 된...그런 나무 가지에 바스스한 집을 짓는 건 처음 본 일입니다.

 

 

 

 

한두 군데가 아니군요.

가지가 붙은 곳은 개미집을 떼어내니...가지가 힘없이 허물어지는군요.

전나무가 찔러, 사람이 들어 갈만 한 공간이 없는지라 건성 카메라만 갖다대고 찍었더니....

사진이 죄다 흐리고 흔들리고....

 

동안 나무가 얼마나 가려웠을까......그런 생각에,

생각없이 개미집을 나무 막대기로 훑어버리긴 했는데...

둥치에 있는 개미집이 제일 크고  원줄기 말고도 가지에도 작은 집이 많습니다.

큰집은 본점? 종갓집 같고...작은 집들은 여기 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분가한.....분점 같습니다.

 

 

이렇게 나무가 서금서금 상처가 났군요.

 

 

철거된 개미집 내무입니다.

사진이 잘 나왔으면 참 좋았을 텐데.....다시 찍을 수도 없는 사진이니~~

 

앗! 그런데...뭐가 보여요. 이상한 것이....흰, 무엇이?

 

 

개미가 알을 낳아 기르고 있었나봅니다.

제가 나무 막대기로 드르륵....붙어있는 집들을 다 훑어 내고나니...

 

감나무 위에서 개미들이 비상에 걸렸습니다.

모두 우르르 내려옵니다.

 

"핸폰으로 연락들 받았나 봐요"

 

천재지변.....산사태로, 애기도 집도 다 ......사라졌다고요.

 

 

이럴 때......[대략난감]입니다.

현장에서 멀리 떠나는 게 젤 상책이지요.

나중에 다시 현장에 슬쩍 가보는 한이 있더라도....

 

 

............

 

범인은 언제고 그 현장에 다시 나타납니다.

라는 정설에 의해서 한 시간여 흐른 후,

가시나무가 있는 좁은 공간이지만, 겨우 비집고 들어가서 동태를 살펴보았습니다.

작은 집들도 여러 개 있었지만 제일 컸던 집에 다들 모여 있더군요.

'웅성웅성'

 

 

 

 

 


 

글쎄 현장에 몰래 가보니 개미들이 아직도 우왕좌왕하고 있네요.

미안시럽게도,   '푸욱~ '

 "먄하다. 어쩌겠니? 니가 이해해라~"

 

 

 

 

저녁무렵 나가보니...개미들이 더 많이 모여있습니다.

그런데 슬픈듯...움직임이 없습니다.

큰 낭패를 본 듯....

 

아! 개미도 생각을 하는 것 같군요.

 

 

어둠이 깔린 밤 8시 경  대충 카메라만 들이대고 몇 장 찍었지만  형편없습니다.

그러나 제 눈에 들어오는 몇 마리....

알을 깠던 흰 부분자리에 서너마리가 슬픈 듯 옹송그려 있는 것 같군요.

아주 흐리게 나왔지만.....

 

 

이런 걸...

죄라 그래야 되나요?

감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에 감나무를 괴롭히며 기생하는 개미집을 훑어 청소한 것도 죄가 되는지..

거 참....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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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어제 그냥 쓴 글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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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오늘 아침,

자고 일어난 막내가 문젭니다.

 

"어머니...난 밤에 잠 못잤어요.  모기는 아닌데...벌레가 단체로 덤벼서 무는데...

아! 짜증나 죽는 줄 알았어요~"

 

"어디 한 번 보자...이런!!  어쩌나 약 발라야지"

 

"이불 속에 뭐 있나 봐주세요~"

 

........

 

머쓱해진 엄마..... "이불, 깨끗한데....왜 그러지?"

 

앗....있군요.  이, 이런.,,그런데.....

 

"얘, 이거 개미 맞지?"

 

"응, 정말 그러네~"

 

날개달린 개미, 순간 어제 일이 생각났습니다.

마당에서 개미집을 털며 헐린 집에 있던? 날개달린 늠들을 봤기 때문입니다.

 

.....

 

"아, 정말 아프겠다."

" 계속 아파요~ 모기 물린 것과 달라요"

 

사진을 찍었는데...프래시 사용에는 그저 그런 물린 자국이군요.

엄청 부풀어 오른 자국인데...

더 잘 찍으려도...아들넘 알믄 팔짝 뛸 노릇이니 약 발라주는 척 대충 찍었습니다.

세 군데 말고 팔뚝도 한 군 데 더 있습니다.

마치 예방주사 맞은 것처럼 팔뚝은 그 면적이 넓고 붉그스레 부어 올랐습니다.

 

 

  • 간혹 무는 개미도 있긴 있지만,   산이 유난히 강하고 많은 넘들이 잘 물지요.
    그러나 현재 저희 집안에는 개미 없습니다.  간혹...간혹...날개 없이 혼자 떠돌아 다니는 개미는 발견하지만....물지도 않구요.
    날개달린 개미가 들어 와서 무는 일은 처음 입니다. 
  • 안그려도 아토피 피부인 늠을...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물어놨으니(ㅋㅎ 사진은 노숙자 가트네욤)

    ``

     

    막내 아들넘은 노출된 거실에 자고 있거든요.

    제 방은 낮에도 출입문은 꼭 닫아두고(강쥐 들어갈까봐) 방충망 쳐진 창문만 열어두니 ...전 괜찮았나 봅니다.

     

    물린 자국 세 군데....이불 속에 개미 세 마리.....어떻게 생각하세요?

    그 것도 다 날개 달린 숫개미들로만,

     

    어제 사진 찍으면서도 개미들의 미동에도 그 감정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여느때는 감나무에서 뭘 구하는지...가지 위에서 늘 분주히 오르락거렸는데...

     

    개미집을 훑어 버리고 난 후,

    밑바닥에서 뭔가를 찾는 듯 여러마리가 헤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개미에게도 감정은 있다.

    알을 까고 키우는 부성애와 집단 가족애~~

    망연자실 슬퍼할 줄도 알고, 화를 낼 줄도 안다는 사실~~

     

    예전 신문에 난 기사 중에서 말벌이 그랬다는 이야기는 보았습니다.

    묘소에 갔다가 말벌이 집을 지었길래.....묘소 가까이에 있는 것만 연기를 내어 쫓은 후 불을 질러 태웠다는군요.

    다음 날...그 때 몇 Km떨어졌다고 했나?(기억엔 자세치 않지만)아무튼 먼 곳까지 날아와서

    그 집의 아들부부를 습격했는데 그 아들은 중태에 빠졌고 며느리는 죽었답니다.

    해서 민관이 합세 화염기를 들고 가서 불태워 흔적을 없앴다는......그런 기사도 신문에 났었지요.

     

     

    개미도?

    글쎄요?

    우연일까요?

    믿거나 말거나지만요~~

     

     

     

    이요조/사진 글/2006년 7,12

     

     

     

    7월 13일 아침에 나가보니...벌써 집을 복구하고 있더군요.

    저번보다 갯수도 더 많이  더 크게.....

     

    사진찍기엔 옷도 젖고, 가시도 찌르고....어둑하고 개미도 잘 보이지 않아

    오후에는 꾀를 내었지요.

    흰 종이를 대고 프래시 작동, 조금 구분이 잘 가게끔...

     

     

    개미의 움직임은 부산한데 막상 사진에는 잘 보이질 않군요.

    비맞아 축축한 흙을 물어다 나무에다 진흙집을 짓고 있군요.

     

     

    놀라운 집짓기입니다. 땅 속 굴만 파고 들어가서 사는 게 아닌가 봅니다.

    흙으로 아예 건축을 하는군요.

     

     

    벽돌 쌓듯이 하나 하나 진흙덩이를 쌓아 올리는군요.


    진흙을 옮겨갑니다. 

     

    영차 영차!! 말똥구리가 따로 없네요~

     

     

    집 벽을 바르는 개미들은 촛점 밖이라 흐릿하군요.

     

    자기가 기거할 집(가정)의 소중함을 작은 개미에게서도 배웁니다.

     

     

    할 수 없습니다.

    이런 力事를 보았는데....우예 모른 척 또 긁어 낸단 말입니까....

    함께 살아야지요.

     

    감나무에 도대체 뭐가 있길래 개미들은 이 나무를 벗어날 생각을 안 하는지....?

  • 감나무가 자들의 우상일까요? 이념? 아니면 신앙?........관념에 사로집힌? 그럴까요?

     

    그래 개미들아!

    튼튼하게 잘 지어라~~

    비에 젖은 진흙으로 뭉쳤으니...이젠 내가 힘주어 긁어내지 않는 한

    끄떡 없을테니~~

     

     

     

     

     

     

    글:사진/이요조

     

     

     

    비설거지한다고 잔뜩 어질러놓은 데다....이런 난리통이 없습니다.

    안보이는 곳이라....잘라낸 회양목가지..나무잎이며 부근에 거름되라 두었는데...확대해 본 결과 마치 산사태가 따로 없습니다. 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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