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北海道) 여행기②
일본에서 오직 하나의 무공해지대가 있다면 홋카이도(北海道).
도쿄에서 홋카이도의 싱그러운 공기를 포장해서 상품화하는 진풍경까지 생겼났던 청정한 곳이다.
오지...눈의 나라 홋카이도 !
중심지로는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삿뽀로가 있는 곳이다.
외곽에는 넓은 대지에 처녀림이 존재하는 북극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일본의 4대섬 중에 가장 북단에 위치한 원주민 아이누의 고장.
일본에서 가장 개척이 덜 된 곳, 그러기에 오염이 덜 된 홋카이도는 진정 아름답다.
가로수로 포플러 나무가 있고 몽골 같은 原野가 그대로 펼쳐져 있다.
노브리베츠의 지옥계곡(地獄谷)
벌거숭이 산 곳곳에서 솟아오르는 수증기와 뜨거운 열기가 마치 지옥을 연상케한다 하여 붙은 이름.
산책길옆의 나무가 잘 자라더라도 시냇물이나 바위에는 화상을 입을 염려가 있으니 함부로 손대지 말란다.
계곡 전체에 유황냄새가 독하게 나지만 무려 11(?)가지의 온천수가 부분마다 다르게 솟아난다는 곳이다.
나는 이번 여행에서 오지의 지옥을 체험했다.
지옥온천과 지옥까마귀들과 길이 어디며 들이 어딘지도 모를 눈길을 헤쳐 나온 지옥설원을 보았다. 도착할 때는 4시 가까이였는데 밤중이었다. 사진은 야간모드로 찍었기에 밝게 나왔을 뿐 실제는 캄캄했다.
홋카이도는 3시 30분이면 일몰이고 4시면 어둡다. 5시면 한 밤중이 되어버린다. 일본의 국조인 까마귀들, 날만 어두우면 이런 비상을 한단다. 안 그래도 을씨년스러운 지옥계곡의 하늘을 온통 뒤덮던 까마귀 떼들...
① 지옥계곡
② 지옥을 방불케 하는 까마귀 떼
③ 지옥설원
까마귀
버스에서 내린 시간은 오후 4시가 채 덜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해도의 석양은 이미 오래전에 지고 벌써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훅 끼쳐오는 유황냄새에 뭔가 이상한 소리가 하늘을 가득 메웠다.
단체로 울부짖고 단체로 비상하며 날아 올랐다.
좀체 놀라지 않는 나도 놀랐는가 보다, 노브리베츠 지옥계곡 사진 대부분이 흔들렸다.
사진을 찍다가 보니 카메라의 흔들림이 마음따라 후들거림을 느낄 수 있다.
빈센트반고흐의 밀밭을 나는 까마귀가 갑자기 떠올랐다. 암울하고 음산한...분위기~
지옥계곡은 나무도 자라지 않는 음산한 곳인데 어스름녘의 까마귀라니 너무나 절묘한 지옥의 묘사가 아닌가?
머리가 흔들 거려왔다. 하늘을 한참 바라보았음인지 현기증이 인다.
유황냄새에 속도 메스꺼웠다.
까악!! 까악!!
소리도 크고 몸집도 우람하다.
저 숱한 까마귀는 도대체 뭘 먹고 살까? 낮에는 여자 관광객들을 골라 먹이도 낚아채간다는 까마귀들...
호텔에 들어와서 방문을 닫으니 좀 살 것 같다.
그렇지만 까마귀와는 달리 유황냄새는 사방을 스멀스멀 살아서 기웃거렸다.
밤이되자 눈이 내렸다.
깊은 산 속 계곡이다. 거리가 스산하다. 가로등 불빛 뿐....
아침에 일어나니 지난 밤 내린 눈으로 빙판길에 눈이 부셨다.
아! 눈이다~
2007년 들어 첫 눈을 맞게되는 셈이다.
멋진 북해도 여행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러나 뭐든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것을...
우리나라처럼 눈이 왔다가 아니라....눈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에 지나지 않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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