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을 나갈 일이 생기는 날에는 어린아이처럼 영종도 바닷가로 소풍을 나가는 기분에 적잖이 흥분됩니다.
서해바다는 참으로 묘한 매력이 있거든요.
썰물이 쓸려나간 후 드러난 갯벌도 만나고....또는 영종도 공항서로에서 해안가를 돌아가면 갯벌아닌 출렁이는 바다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곳이지요.
영종도 북서쪽 끄트머리 왕산해수욕장의 일몰은 용유팔경이라 가히 이름지어 졌어요.
서쪽 바다로 지는 노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큰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서 있으면 노을을 온 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곳이 이 곳이지요.
마치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배우처럼,
일몰,,,황금빛으로 물든 이 곳에서 황금빛 조명을 받으며 프러포즈 해 볼 생각은 없으신가요?
남로와 북로는 잠깐 내려서 뚝너머로 바다나 갯벌을 보시는 재미도 있지만 서쪽 해안도로는 정말 절경이지요.
많은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곳까지 나왔으면 당연'조개구이'를 먹어봐야지요.
비오는 날 오고싶은데...제가 공항에 볼일이 있어 오는 날은 언제나 날씨가 좋은 날만 걸리네요.
비오는 날은 세숫대야만큼 크다만 그릇에 담겨져 나오는 바지락 칼국수!
그 뜨끈한 칼국수를 후루룩대며 먹노라면 마주앉은 사람과 없는 정도 생겨날 것 같은 낭만이....
비바람이 드쎄어 우산을 비껴난 빗물에 옷자락이 흠씬 젖어도 좋을 것 같은 기분으로 함께 바라보는 넘실대는 바다!! 부드러운 갯벌.....
빨갛게 달아오른 숯불위에 조개를 구우며 인생을 논하면 별 것인 무거운 일들이 별 거 아닌 걸로 가볍게 달아날 것만 같은.....
겨울이라 우울한 날에는 공항도로를 씽-씽 달려 영종도로 가 보세요.
고즈넉한 서해, 겨울바다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당신을 반갑게 품어줄 것입니다.
갯내음이.....조개구이 냄새가...뜨거운 조개칼국수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그 곳!
타닥타닥....조개 껍질이 타 듯.....그렇게 함께 태워버리세요.
가슴 조이는 일이 있거들랑~~
이요조.
조개구이를 잡숫고 기다렸다가 낙조를 만나고 오시는 게....
(선녀바위 부근 노을)
겨울바다 조개구이집은 한적합니다.
귀 기우리면 조개 끓는 소리가 자글자글 들립니다.
돌멍게를 드시고
돌멍게 빈껍데기를 술잔으로 사용해보세요.
바다향이 가득 담긴 잔으로...
구워도 맛나지만....날로도 좋은 가래비
멍게
생굴
키조갯살 샤브샤브
키조개 관자
새조개 ?
거품이 보그르르 ~~
여기 불판 빈 곳에
우울해서 눅눅한 마음 한 켠도 올려놓으세요.
말리고...태워버리세요~~
개조개
맛있어요!
명주조개
치즈가 든 키조개 샤브샤브가 좋군요!
크고 살이 통통한 홍합! 잘 익었군요.
마실린 해변가에 있던 조개구이집들이 지금은 헐렸군요.
대신 송림사이로 보이는 서해바다 풍경이 환상적이예요.
예전에 이 곳에 갔을 때
귀한 코끼리조개를 먹었던 기억에 헐린집을 찾아 을왕리 쪽으로 들어갔으나
코끼리조개는 귀하신 몸인가보네요. 없다는군요.
일본 호텔에서 코끼리조개 초밥으로 아주 독보적인 지존이시라네요.
생긴 게 참으로 독특하지요.
큰 것은 어른들 팔뚝만한 것도 있다는...코끼리조개!!
처음 대면했을 때 모양을 보고 어떻게 먹나 깜짝 놀랐지요.
맛도 아주 쫄깃거리고 향도 그만인...물론 날거로도 먹을 수가 있어요.
해변을 걷다가 추워지면 조개칼국수 어때요?
언 몸을 따뜻하게 뎁혀줄 거예요.
추울 땐 뭐니뭐니해도 뜨끈한 국물이 최고예요~~
조개구이 집들이 철거된 마실린 해변
조개구이집들은 서쪽으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옮겨서 성업중이더군요,
그 중에 한 집이였습니다.
추위에 얼음꽃이 하얗게 핀 겨울바다!
철거로 깨끗해진 용유 마실린해변
*해군본부(회)조개구이
(032)746-0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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