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의 섬 청산도에서는 속도를 낼 수도 없고 낼 필요가 없다.

그저 달팽이처럼 느리게 걸으면 되는 곳이다.

청산도 에서 빠르게 걸으면 반칙이란다. ㅎ`

 

청산도는 한 번 발을 딛게 되면 중독되는 곳이다. 

청산도에 처음 발을 딛고는 늘 꿈처럼 아롱거리던 그런 곳이었다.

해서 이번여행까지 3번을 다녀 온 나는 또한 슬로길을 느리게 걷는 매력에 푹 빠졌다.

 

청산도는 느리게 걷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는 곳이다. 산길을 걸으며 바다를 바라보며 가던 걸음은 절로 멈추게 하는 곳이다.

청산도 슬로길은 11개 코스로 총 17길이 있다는데 100리(42,195km)가 되는 길이라 한다.

이 길을 다 걸어보려면 2박3일은 소요되나 몇 가지 길을 추천해 보자면  도청리항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서편제길을 올라가서 제 1길 화랑포걷기 코스를 택하고

그 다음 범바위 코스 그리고는 마을안길을 이어 산과바다를 다 볼 수 있는  2, 3, 4 번 길이 좋았다.

다른 길은 가보지 않았으니 더 이상 뭐라 말할 길이 없고 마을안 돌담길도 참 좋았던 기억이다.

청산도 일몰은 장관이다. 범바위 일몰도 좋고 편하게는 서편제 길에서 바라보는 일몰도 멋졌다.

 

청산도는 4월 한달간을 걷기축제기간인데 아마도 중순경이 가장 피크가 될 것 같다.

4월8일은 섬주민의(2,000명)의 3배나 되는 6,000명의 관광객이 왔다고 한다. 

이번 14일은 10,000명이 몰려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데  지금 유채꽃이 피기 시작해서  중순경에는 섬전체가 노랗게 물들겠다는 소식이다.

14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깃발퍼레이드와 느림의 종 타종식과 풍물공연, 그리고 서편제길 주인공처럼 걷기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청산도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되었으며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서 푸른 바다, 푸른 산, 구둘장논, 돌담장, 슬로길 등 느림의 풍경이 가득한 곳입니다. 느림을 통해 삶에 쉼표를 그릴 수 있는 섬, 청산도에서 건강과 행복의 충전을 기대하는 청산도 여행을 기대할 수가 있다.

  

걷기축제행사(2012년 4월1일~ 4월 30일)

 

 

2006년도 청산도 사진

 

우리나라 영화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명장면으로 꼽히는 5분 30초에 걸친 롱 테이크가 촬영된 곳!
원래 그렇게 길게 찍을 계획은 아니었으나 감독이 장소가 너무나 좋아 바꿨다는 곳!
푸른바다 푸른산 그리고 황톳길이 어우러진 곳!
이 곳은 우리나라 영화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임권택 감독의 1993년작 '서편제'가 촬영된 곳이다.
영화 '서편제'에서 소리꾼 유봉이 의붓딸 송화와 진도,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덩실덩실 춤을 추던 길을 걷다보면
느림의 섬 청산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서편제 가락처럼 잔잔하게 마음에 담아진다.

 

 

바다가 푸르고 하늘이 푸르고 산이 푸르다해서 청산도로 이름 붙여졌다 한다.

청산은 파라다이스, 곧 낙원을 의미하기도 한다.

나의 블로그 제명이 <나비야 청산가자>인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청산도의 슬로우 걷기축제명도 <나비야 청산가자>란다.

 

완도에서 배를 타고 40분 남짓 파도를 가르면 청산도다.

 

 

 

청산도 도청리항에 내리면 바로 슬로길로 이어지는 팻말이 있다.

버스를 타고 섬전체를 돌다가 마음에 드는 곳에 내려서 걷고

지치면 또 타고 하면 된다. 가게가 없으므로

걷기 전 마실 것은 충분히 준비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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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 청산도를 오가는 카페리호

 건너편이 도청리항 모습

서편제길을 오르며~ 봄의 왈츠 세트장도 보이고~

 2길로 접어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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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바위 길

 

범바위길을 오르는 길도 좋다.

청산도에 처음 다녀오면서 <범바위를 안가봤다니 ㅉㅉ> 하는 말을  들은지라

2번째는 시도했지만 조금 어려웠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딱 좋을 코스~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누군가 범바위 정상에서 얏호를 외쳤다.

그 소리가 바람에 날리면서 우렁우렁 울리는 소리를 듣고는....

아! 바람소리에 의해서 범이 포효하는 듯한 소리가 들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 듯~~

범바위 일몰이 장관이었다.

사진으로는 범바위가 작게 보이는데 가까이 다가가보니 큰바위 얼굴의

범형산이다.

콧잔등에 올라가 있는 사람을 보면 크기가 대충~~

청산도 곳곳에는 1년뒤에나 도착하는 느림 우체통이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자신에게 또는 사람하는 가족,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보자!

 

 

 

 

 

 

 

범바위일몰

 

 

 

화랑포 걷기코스에는 시원한 바다와 초분을 볼 수가 있다.

물론 이 곳에서 바라보는 석양도 빼 놓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청산도 걷기축제

2012년 4월1일~4월30일까지

 

범바위와 범바위전망대

 

 

 

 

 

*바다가 바라보이는 언덕 위 스마일펜션*

우리는 흰 차가 서 있는 아랫채 바로 그 곳에 머물렀다.

청산도엔 3번 째 입성이다.

너무 좋았기에 남편에게도 언니에게도 형부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96년 4월 처음 청산도에 머물렀을 때는 밤, 바닷바람이 불면 이층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듯한 그저 그런 민박집의 휑뎅그렁한 이층이었다.

두 번째 민박도 그저 소박한 시골여관 같은 방이었다. 청산도라 아직은 때가 덜 타서 저러려니 기분 좋게만 받아들였다.

 

맨 처음 나 홀로 청산도를 찾았을 때도 완도군청직원을 식당에서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이번 뱃길에서 눈에 많이 익었다 싶은 얼굴이 2번째 팸투어 여행길을 안내하던 직원이었다.

그저 복지부동의 공무원이 아니라...이렇게 늘 발로 뛰는 완도군청 직원을 만나보게 되니 이런 숨은 노고들이 있는 연유로 해서

청산도는 세계적인 슬로우시티로 거듭나고 나날이 알려지게 되는가 보다 싶은 감동이 전해진다.

 

어디서 숙식을 할거냐는 질문에..두 번째 들렀던 집에 간다고 하니...요즘엔 더 좋은 신축 펜션도 많다고 일러준다.

배에 내려서 청산도를 드라이브로 좀 즐기다가 목적지에 전화를 했더니 친절하신 아주머니는 현재 완도로 출타중이고

밤 늦게야 들어온다고 한다.

 

우리 일행들은 계속되는 여정에 좀 지쳤는지 얼른 여장을 풀고 싶은데 큰일이다.

숙소를 정한 뒤에  슬로우길을 트레킹 한 후....전복도 실컷 먹어봐야 할텐데...마치맞은 숙소를 만나야 할텐데...

그래서 편히 쉴 수 있어야 할텐데...은근히 걱정스럽다.

 

마침 좀 전에 받았던 완도군 공무원의 명함이 있어  전화를 돌렸다. 바로 안내해 준 곳이 <스마일펜션>

청산도가 마치 웃고 있는 것 같은 그 바다가 보이는 언덕위에  있는 스마일펜션에서 기분좋게  1박을 하고

우리 가족과 함께  청산도의 아름다운 기억을 한 아름 더 만들어 오게 되었다.

96년 4월의 청산도 사진에는 스마일펜션이 없었다. ㅎ

 

 

스마일펜션에선 이렇게 완도 청산도를 오가는 배를 눈앞에 잡힐 듯 바라볼 수가 있다.

펜션에서 나와 바닷길을 걸어서 (재래식 고기잡이▲ 독살)

산을 오르면 서편제 돌담길과 봄의 왈츠 세트장이 있는

가장 아름다운 청산도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언덕에 올라서게 된다.

 

이층에 올라가자

앞뒤로 환히 트인 전망이

뒤로는 서편제언덕과 멀리는 범바위까지  앞의 전망은 역시 완도를 오가는 배를 바라볼 수 있는 바다다!

칼라감각도 멋진 주방이다.

우리는 아랫채 1층에 묵게되었다.

여장을 풀고 슬로우길을 걸으러 나갔다.

가운데 저 끝부분에서 바닷길로해서 산길을 오르면

청산도 안쪽마을

 자연적으로 바람을 막아주는 곳에 옹기종기

마을이 그림같은 풍경을 그려내고 있는 풍경

 

서편제 언덕에 올라 스마일펜션을 줌인으로 잡아 본 풍경

이 날 우리는 슬로우길을 걸었다. (그 글은 다음으로)

 

 스마일펜션에서 당겨 본 풍경!

하얗게 드러누은 저 길로 걸어 올라가면

그 너머 범바위 모습도 보이고

서편제 돌담길 언덕과 '봄의 왈츠' 세트장도 보인다.

바닷바람이 쎈 탓으로 장독뚜껑위에 벽돌을 눌러 놓았다. ㅎ

펜션주인장의 고급스런 취향이 돋보이는 엔틱가구들

붉은 꽃무늬 벽지, 레드버간디 빛깔의 커텐이 인상적인 거실

누워서 바다만 바라보아도 휴식이 될 것 같은 이 곳!

고즈넉한 청산도 바다

엔틱가구와 고흐그림~

미소가 지어지는 소품까지

이 쯤이면 펜션을 꾸민 주인장이 궁금하실 것이다.

충분히 뜨거운데도 침대엔 전기장판의 배려까지~~

정말 스마일펜션의 주인답게 미소가 고운 아름다운분이다.

전혀 남도 사투리도 쓰지 않는 세련된 그녀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손길들...

그릇 하나하나가 다 고풍스럽다.

싱크대를 열어서 찍을 걸.....탐나는 도자기 그릇들로 가득가득....

점시 1박만 하고 가지만...마치 내 것이양 만족한 행복!

전복을 사와서 직접 음식을 만들고...

갓김치, 무채, 파래무침등을 얻어서 ....만찬을 즐기다.

다음날 아침에는 간단하게 전복죽으로~~

아침해는 뒷 창문으로 보이는 산너머에서 떠 올랐다.

주차장은 바닷쪽으로 난 마당윗편에 마련되어 있다.

정말 기분 좋은 곳에 위치한 펜션이 아닌가!

청산도 바다가 스마일하며 빙그레 웃는 듯한 입술 가운데 위치한,  언덕위에 <스마일펜션>이 바다를 향하고 있다.

아예 큼지막하게 튼 뒷 창문으로는 범바위와 서편제 언덕의 풍경이 플레임에 담긴 그림!!

청산도 일몰은 황홀했다. (따로 청산도 글에서 올리겠음)

일출과 일몰을 다 즐길 수 있고 바다와 산을 다 볼 수 있는 ....청산도 스마일펜션!

배웅해주는 이런 환한 미소가 있기에 나는 여독이 덜 풀린 힘듦에도 불구하고

추천 숙박지로 글을 쓰나니...

 

 

스마일펜션

전남 완도군 청산면 도락리 1010번지

010-6207-7988

 

 

 

 

청산도 범바위 정상에 올랐습니다. (10월15일 오후 4시 30분)

지난 번에는 못 가본 곳입니다. 청산도에 가시면 제일 먼저 범바위에 오르십시요!! 좋습니다. ㅎ~

제주도를 여러번 다녔지만 한라산에 오르고서야 제주도를 안다는 기분이 들 듯 말입니다.

청산도 범바위는 마치 바위가 길을 오를 때 보니 사자의 얼굴 형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꼭대기에 바람이 불면 범의 포효하는 소리가 들린단다.

.....뭐 그럴까 전설이겠지?

했는데.....하산할 때 두 팀으로 나눠 내려왔는데 앞 팀인 우리가 갇고 있을 때 뒷 팀들이 야호를 외치는 소리가.....영판 다르다.

에코가 든 소린데.....웅얼웅얼 포효하는 소리가 맞겠다. 바람이 불면.....

정말이다. 야호소리가 이상하게 들린다.

멍멍한 듯 웅얼거리는 소리의 반복!!!  바람이 심하게 불면 그런 소리가 난다는 거 인정!!!

운이 좋은지 청산도 범바위 정상에서 낙조를 보았습니다.

범이 포효하는 울음으로 바다를 온통 피빛으로 물들이는 낙조!!

정말 좋았습니다.  가을을 한껏 만끽한 느낌입니다.

범바위를 오르면서 노을빛을 받은 능선이 마치 범의 등허리같았지요.

 

 

 

 

청산도 범바위 낙조

 

바람이 우는지 범이 우는지 우왕우왕~~ 그 울음으로 피빛 바다가 됐다.

어쩌다가 섬에 떠내려와 혼자 살게 된 범은  안 그런 척

그 등허리를 아무리 곧게 펴도  고독이란 몹쓸 늠이 납짝 올라타고는

뭍으로 가자...달리자!   밤낮없이 유혹을 하고

범은 해만 지려하면 붉은 피빛 울음을 토하고 금빛 억새도 서걱이며 따라운다.  

 

 

                                                                                                    詩/이 요조

 

 

 

 

낙조를 보고 하산하는 길에 노을빛을 닮은 붉은 민달팽이 한 마리를 만났지요.

행여 차에 치이거나 행인의 발에 무참히 짓밟힐까봐 길섶으로 옮겨주고 왔습니다. 

청산도 범바위 낙조가 이 가을에 괜스레 나를 울먹이게 합니다.

 

 

 

 

 

 

 

 

 

 

범의 콧잔등위에 선 사람

아래는 비스듬히 누운 범의 등허리같은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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