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금요일
수협 취재차, 코엑스엘 갔다. <제 1회 협동조합주간행사>
다문화여성들도 좋은 솜씨를 가꿔 '꿈씨' 라는 핸드메이커 수공예품을 선보이고 있었다.
너무 좋아해서 이 것 저 것 사진을 찍고나니 누군가 오미꾸지 앞으로 인도한다.
말 그대로 おみくじ 제비뽑기, 혹은 새점같은 건데 (종이로 인쇄된 운세)를 단지 자기가 뽑는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귀화한 아께미(47)가 해설했다. 시집온지 17년차란다.
게으르다로 나왔고 고집이 쎄며 이 모든 게 술만 좀 금하면 괜찮겠단다.
(음주?......그 건 절대 아니지만, 그렇지만 좋은 건 믿어줘야지!!)
小吉로 나왔다. ㅎㅎ
<맞어 나 요즘 게으른데다가 더 게을러~~>
하며 인정했더니 아께미 저도 게으르다며 수줍게 웃는다.
요즘 관절이 쑤시고 아파서 피검사를 했더니 류마치스성은 아니란다.
퇴행성? 뼈마디가 다 아프다.
아이들도 하나도 없고 우울하고 음식만들기도 신이 나질 않는다.
그래도 삼식님은 꼬박꼬박 챙겨드리긴 한다.
해서 그 게으름 타파를 목적으로 여름김장에 돌입했다.
토요일 난데 없는 여름김장?을했다.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김치다운 김치도 못 먹였으니..
마늘은 거의 반 접을 삼식님이 다 깠다. (난 손가락이 아프니...)
마늘 좀 까고는 허리도 아프고 손구락이 아프고 매워 쓰라린다고 절절맨다.
감자를 갈아서 주물르며 놀게 해주고.....배추 실한 늠 9포기를 사왔다.
고춧가루도 해썹마크가 있는 것으로 3kg 사왔다.
감질나게 사먹으니 배추 9포기에 고추가루가 1.5kg 정도가 드는 것도 알겠다.
3kg 해썹마크 고춧가루가 10만원 가량이니...배추 한 포기가 2,200원?
김치가 한 포기ㅣ당 원가가 10000원꼴 먹히는 셈이다.
배추 9포기 떡을 쳤다.
3통나오고 너덜너덜 떨어진 배추가 반통이나 나왔다.
그 김치는 삼식씨 좋아하는 제피가루 좀 넣고 버무려놨다. 입이 귀에 걸린다.
궁시렁거리며 김치 담는 일을 도와주는 삼식씨 아니면 꿈도 못 꿀일이다.
피빼는 부황뜨고 침맞은 허리가 부은 듯 무지근 땡긴다.
게으르다는 오미꾸지 3,000원짜리 보고 힘을 낸다고 내는데... ㅠㅠ
지금 이 김치 두 통들고 막내 집으로 갈 것이다.
내일이 막내 귀 빠진날!!
오늘이 일요일이니 오늘 다 모여 축하해주기로 했다.
셋째네 집에 다 모이기로 했다.
그 때 둘째 셋째네 나눠주면 된다.
자린고비 삼식씨는 전철타고 가잔다.
도착하면 막내 나올텐데 뭣하러 차 가지고 가냐면 ....고집 부리다가
그러더니 손가락 아픈 마눌두고 김치 두 통을 들어보고는 차를 가져가야겠단다.
ㅋㅋㅋ 아이패드 고장? 죽고나니 편하다.
아니면 바로 이 글 볼텐데....ㅋㅋㅋㅋ
아무튼 오전에 마늘까고 난 참쌀풀 쑤고...
점심먹고 배추 사와서 절이고 (5시간 동안) 씻어서 물빼고 어두워서야 실내에 들여와 삼식씨랑 둘이
버물버물 치대고 나니 밤 10시다.
온 가족이 모이는 이런 글 보면 미국에 있는 첫째 딸은 제가 우리 식구가 아닌 것 같은 서글픔을 느낀다는데
그 건 됐고~~
(지가 멀리 간 거지...내가 보낸 거 아니니....)
셋째야 더운데 많이 차리지 말고 시원한 국수나 말아라 했더니 냉면을 하겠단다.
지난번도 초대해서는 전복삼계탕을 제대로 했던데...
그릇까지 뚝배기를 구입 ....
딸부잣집에서 위로 언니 5을 둔 여섯째 딸 셋째 며느리는 솜씨가 보통이 넘는 토끼고
둘째는 부단히 노력하는 (뭐든 제 손으로 만들기)거북이로 나중에 오랜 세월이 흐르면 누가 더 잘할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아무튼 며늘 둘은 예상컨데 대단한 주부는? 이미 되었고
훌륭한 요리가들이 될 것 같은 ....그래서 며느리들아!!
난 인자 고마 은퇴할란다.
둘째만 해도 벌써....내 솜씨를 능가하려는데 내가 애먼글먼 음식할 필요가 없으니
나 계속.....게으름 때릴란다.
우리 두 며느리 아자아자!!!
딸아,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