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맑은 물빛이 바다라니...

믿기지 않았다. 제주도 우도의  서빈백사1장이 그렇게나 맑더니...아무리 여름이 가고 있었지만...

나는 여름의 끝자락을 붙잡고 바닷물에 첨벙 뛰어들었다.

몽돌이라 발바닥 지압이 쎄서....걷기는 커녕 서 있기에도 아파왔지만...이렇게 특별한 청정지역에 와서 보너스로  건강해진다는데

더 말해 무엇하리~  솔솔한 기분이 나쁘진 않다.

파도는 없지만....물 너울이  출렁대어서 잠깐도 가만 서 있거나 해변 물가에 앉아있을 수도 없었다.

 

 

 

 바로 이 사진(검색)이 한산섬에서 연도교로 이어진 추봉도의 몽돌해수욕장2 전경인데....

부산으로 치자면 그 형태는 동백섬과 해운대 해수욕장처럼 생겼다. 송림 울창한  뒷쪽에 민박집을 얻었다.

그 민박집에서 봉암동네를 가로지르면 바로 해수욕장인데...저녁을 먹고 산책겸 나왔다가 섬을 한 바퀴 돌았더니 기가 막힌

천혜의 해수욕장이 나온다. 물이 어찌 이리 쪽빛인지....

 

 

 어스름녘에 노을빛 어린 바다와 한산섬을 바라보며 산책을 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추봉도에 대한 사전 지식이 별로 없어서....그냥 바다로 난 산책로인줄만 알았다.

 

 

 군데 군데 이상한 돌들....

마치 백신스키3의 작품들을 보는 듯 괴기스럽다.

큰 바위는 대개가 이랬다. 마치 누군가 조각을 하다가 내버린 듯한 돌들로 해변이 이루어졌다.

 

 

코너를 돌아나가자

문득 눈 앞에 펼쳐진 참하디 참한 해수욕장!!

잘 알고가서 보는 것과  그냥  저녁산책 후,

문득 만나지는 ....멋진 해변과의 해후~~

 

 

보길도에서  산 위의 도로에서 내려다 본 검은 자갈해변! 

물론 그 규모야 그에 미치지 못하지만....검고 길다란 예송리해수욕장! 4 

검은 자갈돌로 인해 해변이 검게 보이던 그 곳이 오버랩되었다.

 

 파시를 이루던 해변이 문을 내리고 있었다.

썰렁했다.

 작은 조개처럼 자잘한 까망 차돌들....

차르르르....

바다의 교향곡을 내는,,소리 소리들....

 

동해바다처럼 파도는 요란하지 않아도

어떤 거인이 있어 바다를 담은 큰 그릇을 이리저리 기우리는 것처럼

물이 쓸렸다, 밀렸다 하고 있었다.

 

 

내일 날 좋으면 꼭 바닷물에 몸을 담그리라..

작정했다.

 다음날, 날씨 청명하고...

 

일일관광객들이 마지막 여름을 즐기려 소수지만  모여들었다.

 

 

카메라를 들고 물속에 들어갔으나...

내 의지와는 달리 몸이 물살에 부대끼며 흔들렸다. 어지럽다.

 

 이 큰 조약돌은 밟으면 움푹 자리가 패이면서 어찌나 발바닥이 아픈지...

뒤뚱뒤뚱, 오리걸음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카메라 든 채 바닷물에 쓸려 갈 것만 같다.

흔들흔들...중심잡기가 어렵다.

바닥이 모래라도....파도에 쓸려서 흔들거릴텐데....자갈이라 ....

어린이들이 놀기에는 무리가 약간 있는 해변이다.

 가을바람이 떠도는 해변엔..고즈넉함만 감돌 뿐!!

이렇도록 푸른 쪽빛 바다를 두고...

사람들은 다들 떠나갔다.

가을이 온다는 그 이유만으로.....

시야기 멀리 닿는 곳 까지 바닥이 환히 보이는 곳!!

윗도리만 벗어던진 홈웨어 차림이다.

 아무려면 어떨까?

8월 하순의 바닷물에 지각생이 몸을 적시는데....

 

청정해역이란 징표다. 우무가사리, 짤피, 미역..등,

 

소라고동도 있고

 고동도 있고...

 

바람 빠진 튜브

저 혼자서

볕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몽돌해수욕장전경 

 

 


 

 

더보기

 

 처음보는 이상한 색깔의 게를 만났다.

파도가 철썩이는데도 바위를 꼭 잡고 잘도 붙어있다.

나.....신기하게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랬더니..요늠 보게나! 

지늠이 날 지켜보는걸쎄~

ㅎ`ㅎ`ㅎ`

무척 외로웠던게비....사람들은 다들 몽돌에서만 놀고.....바위쪽엔 와주지도 않으니까.....

무척이나 외로웠던게비...

날 훔쳐보는 눈망울이....게가 아니라....애완동물같은.....(구여워~) 

 

아예 카메라를 든 나를 지켜보려고 작정을 한 모양이다.

별로 두려워 하지도 않는다. 이상하다. 

 

 

그래서 친근함에 내가 먼저 손을 내밀었지.

 

 아니나 다를까?

원망어린 눈초리로  놀라며,,하는 말이

 

<울엄마 말이 맞았어~ 인간은 절대로 믿으면 안된다고 했어..>

(ㅠ.ㅠ) 

 

 쏘옥 들어가 버렸다.

나는 살살 달래며 빌었지만....

구경꾼, 행인 #1,#2  갯강구들이 지나가고....

 

눈만 빼꼼!! 내놓고 날 감시중이다.

 

 널 잡으려고 했던 게 아냐....

증말이야~ 

 

 갯강구, 구경꾼들이 떼로 몰려왔다.

 

 

쪼오기 발만 아니지....집게 손톱만 보이는구나...잘있어라...

난 갈텨, 잘 살어!! 

 

 

 

자리를 털며 일어서자 따라 나온다.

<넌 특별한 게야!! 아름답고..신기해!! 마치 네 등짝은 청거북이 등짝같이 초록빛이고 네 발은  붉어!!>

도대체....넌 어느별에서 왔니??

 

글/사진: 이요조 

 추봉도에서

 

 


 

 

  1. 서빈백사는 흔히 산호사해수욕장으로 알려져 있으나 해수욕장의 퇴적물은 산호 파편이 아니라 이 일대 바다 속에서 자라고 있는 홍조단괴가 해안으로 밀려와 쌓인 것이다. 홍조류는 덮개 상 홍조류의 일종인 Lithophyllum sp.로 분류된다. 이곳의 해역은 수온이 18℃ 정도로 연중 따뜻하고 하천에 의한 토사 유입이 없어 바닷물이 맑은 상태로 유지되므로 홍조류의 서식에 유리하다. [본문으로]
  2.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에는 해수욕장과 송림숲이 있으며, 타 지역 보다 조기 출하되는 추봉도 마늘이 특산물로 품질이 ... 봉암해수욕장은 폭1000m에 수심 이 1~2m이며 몽돌해수욕장으로서 색채석의 몽돌로 \ [본문으로]
  3. 폴란드의 화가 지슬라브 백진스키(Zdzislaw Beksinski, 1929~2005)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유년시절을 암울하게 보냈다. 그래서인지 작품에도 죽음, 공포, 절망 등을 표현한.. 전쟁의 공포스러움을 나타내었던 거장 백신스키~ [본문으로]
  4. 예송리는 보길도 동남쪽의 바닷가 마을이다. 1.4km의 길이로 활처럼 휘어진 갯돌해변 과 상록수림이 있어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예송리의 해변에는 갯돌이라 불리는 검푸른 빛깔의 조약돌이 깔려있어 파도가 드나들때마다‘자그르르, 쏴아 자그르르’하는 해조음(海潮音)을 들을 수 있다. 이 갯돌해변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완도팔경 중 하나에 꼽힐 만큼 아름답고 화 려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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