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안의 토마토는 어제 먹고 남은 것, 감앞위엣 것은 오늘 아침에 딴 것*

 

제목을 방울토마토 기르기라 썼다가  내가 기른 방울토마토로 고쳤다.

원예라고는 쥐뿔도 모르면서... 방울토마토 기르기 해놓으면 정말 원예에 대한 정보를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여차저차 사정도 모르고

클릭할 것이 아닌가?

 

토마토....

한 십여년 전에 방울토마토가 없을 때, 토마토를 길렀다. 1 그룬가 두 그루?

애기 주먹만한 토마토가 몇 개 달리고 나는 자라서 나무처럼 된 토마토 곁에 가서는 괜시리 토마토의 잎을 하나 뜯어서 눈을 감고는

토마토의 향을 깊이 들이 마시곤 했다.

토마토는 가지에서도 잎에서도 약간 스치며 흔들리기만 해도 향내가 코끝에 일렁인다.

그 이후로 토마토의 향내가 그저 좋아졌으니...밖에서 사가지고 온 토마토에서는 그런 냄새가 전혀 나지를 않았다.

풀내음같이 풋풋하고 싱싱한 토마토의 향내다.

 

작년에 방울 토마토 모종 두 갠가? 세 갠가를 심었다.

붉은 보석 산호알같은 게 조로롱 열리면 보기에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키는 2m넘게 자라오르면서 잎도 그런대로 무성했는데....두 그루에 겨우 10여개 정도만 열렸다.

실패한 중요한 원인은 단지 일조량이었다.  우리집에는 마당에 비해서 나무가 많아 햇볕을 충분히 받지 못했던 결과였다.

방울토마토는  일조량은 적어도 4시간 이상은 직사광선을  바로 받아야 한다.

 

그 10여개 달린 방울토마토를 얼마나 이뻐해주었는지, 연연한 그 마음에 이어 올해도 딱 3모종만 연습삼아 심었다.

단지 장소를 바꾸었을 뿐인데....흙어서 화분으로 옮겼는데도 나름 대 성공인 셈이다.

뒷마당에는 흙이 없이 세멘바닥이지만 햇볕이 좀 들어왔다. 큰 화분에다가 심었더니...키도크고 가지도 옆으로 얼마나 버는지

줄을 잇대고  지주를 세워도 역부족이다.

 키가 2m가까이 크므로 버팀목을 잘 세워주어야 한다.  토마토를 쓰러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버팀목과 끈이 필요하다.

 

주렁주렁 열리더니 며칠전부터 매일 한 보시기씩 따 오게 된다. (7월중순)

얼마나 조로롱 겁나게 열리는지...당분간은 매일 이정도는 늘 따고도 남겠다.

분명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 것 맞다. 단지 햇빛과 물과 내가 공동 투자를 해야한다는 점이다.

아항, 이래서 농작물을 기르는 것이로구나....이래서 부가가치가 생기는 것이로구나!

세포기만 심어 놓으니 방울토마토 부러 살 일이 없다.

 

이제 내년에는 제대로 된 방울토마토를 길러야겠다.

화분에 심었으므로 해가 바짝 든 날은 매일 물을 줘야한다.

아니면 금새 축 늘어진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어렵겠다. 자라나고 키도 크고 달리긴 해도 수확은 없겠다.

나도 작년엔 그랬으니,

 

토마토를 따며 건듯 스치기만해도 향긋한 냄새가 바람처럼 흔들린다.

이 냄새가 좋다.

어제는 좀 많이 따서 과일샐러드,  월남쌈을 만들어 먹고 남았는데...오늘 또 가보니 웬걸 또 익은 게 많이 달렸다.

토마토를 따는 시기를 잘 몰라 빨갛게 익도록 기다렸더니  너무 익었는지 다들 제물에 터져버렸다.

달 빨갛지만...꽈리처럼 주홍빛일 때 따면 딱 좋겠다.

 

 과일샐러드 할 때...내가 기른 방울토마토로,

 고추도.....어제 따 온 방울 토마토!!

 근데..다들 이렇게 쪼개졌다.

아마도 꽈리빛 돌 때(덜 붉어서) 따야하나보다.

 

버팀목이 부실해서 쓰러진다. 곁가지도 잘라주라고 하라더라만...

뭣이라도 쪼메 알아야지 면장을 해묵지!! 이거야 원 맹탕이니~~ 된쟝!!

 

방울 토마토꽃

 

키가 얼마나 자라오를 것인지...

 

  단 세 그루가 그래도 울울창창이다.

ㅎ`ㅎ`ㅎ` 산호반지, 보석 알맹이가 다다닥..나는 부자여~

 

 

초보 원예꾼 손에 맡겨져 니가 힘 쓴다!!

 

 

그래도 잘 자라주니..장하다!!

 

 

고추도  너무 잘 자라나고...

 

자잘하지만...방울토마토 꼭지가 어린왕자님의 별나라 별꽃같다.

별을 줏어먹는 기분으로...ㅎ`ㅎ`

 

 

오늘아침 수확도 이렇게 터져 버렸다.

 

 

고작  세 나무? 세 그루?...심어놓고 쪼그려트리고 앉아 이쪽 저쪽 살피며 익은 토마토 찾아내는 술래놀이가

보물찾기 놀이처럼 참으로 행복한 아침이다.

 

 

이요조.

 

 

 비가 오지 않는 날은 화분에 물을 주고 이만큼 얻어온다.

그저 딱 적당하다. 매일 만나를 줏는 것처럼 요만큼만.....적당히 ...감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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