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어탕은 지방마다 끓이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추어탕은 각 지방마다 특색이 다 있다. 크게는 잘 알려진 남원추어탕과 경상도식 추어탕이다.

경상도식으로 방아와 산초를 넣는다.  경상도식은 맑은 추어탕으로 얼핏 보면 우거지 탕처럼 보인다.
따로 방아잎, 산초 또는 풋고추 홍고추 다진 것을 곁들여 내는 경상도식은 산초와 방아를 넣은 강한 향과 톡 쏘는 맛이 칼칼하고 담백하다. 

아니 국물이 말그랗다. 맛은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한국식 천연 허브향을 짙게해서 먹는다.

굳이 평을 들라치면( 미꾸리를 삶아서 체에 뼈를 걸러내는 방식은 같다)
전라도식은 들깨 즙을 학독에 갈아 넉넉히 갈아 넣어 걸쭉하고 구수하다. 누렇고 불그스럼하다.

 

어릴 때 먹어본 입맛대로 경상도식 추어탕을 즐겨 끓인다.
방아잎과 청홍 풋고추, 마늘을 따로 내어 각자 넣어 먹도록 한다. 산초가루는 매우 독하고 짠맛을 강하게 하니 많이 넣으면 짜지고 독하다,

조금씩 넣어가며 맛을 낸다.  방아잎은 독특한 향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더러있다. 겨울에는 없으므로 여름에 따서 냉동실에 넣어두기도 하고

말려서 사용하기도 한다.

사실 완성된 추어탕은 들인 공에 비해서 (아주 오래 푹 끓여야 제 맛이 나므로~)손님앞에 내거나 혹은 사진을 찍을라치면 시각적으로 썩 끌리는

포스는 없다.

 

tip 만들 때, 오래는 끓이되 곰국이나 미역국과는 달리 끓이고 다시 끓일수록 맛나는 음식이 아니라,

저녁에 끓였으면 다음날 아침에는 이상하게도 그 맛이 덜하다.

저녁때 먹을 양을 덜었으면 나머지는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음날 먹을만큼 덜어내어 데워서 먹으면 그던대로 본래의 맛을 보존할 수가 있다.

 

 

 

추어탕을 끓이기 위해서  민물고기 파는 곳에서 귀한 자연산 미꾸라지라고 믿고 일단 구해다 놓았다.

추어탕 끓이기가 좀 복잡해서 깡통에다 넣은채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에그머니나....

밤에 자다가 일어나 보니 온 집에 미꾸라지 비가 내렸다.  옛 어르신들 이야기에 냇가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은 미꾸라지 비를 봤다고들 한다.

폭우가 내리면 그 비를 타고 하늘에서 미꾸라지가 마당이나 길에 툭툭 떨어져 내린다 한다.

 ('세상에 이런일이' 에서 바닷가에서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 집인데 바다생선이 후두둑 하늘에서 떨어진 일이 있는 걸 tv로 보았다.

과학적으로 뭐라고 하던데 잊었다.간혹 그런기이한 현상이 불가사이하게 생기긴 하나보다.)

그 걸 보고 미꾸라지비 내린다고 하는데... 우리집 거실바닥에 온통 미꾸라지 비가 내린 것이다. 주방 한 쪽 구석 서늘한 데다 잘 두었는데, 

거실바닥까지 굴러서 나온 미꾸라지가 난리를 친 것이다.  화장실 가기위해 일어났더니 온 바닥이 작은 뱀들 천지다.

몸서리쳐지도록 징그럽다.  그치만 내가 아니면 누가 하리~~  이 오밤중에 생쑈를 해야하는 일인데...

평소 여장부 어디가랴... 솔찌키 나도 엄청 징그럽긴 하다.  아끕따 그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두었더면 볼만할 것인데...

간이 벌렁거렸지만 가족들 깨우지 않으려 불을 키고는 면장갑에 쓰레받이로 해봤지만 안잡히려 더 요동을 쳐댄다. (헥헥~)

그 때 생각난 것이  컴퓨터 프린터기에 있는 A4용지~~ 어쩌면 그렇게 희한하게도 적중할 줄이야~~

마치 자석으로 붙이는 것처럼 쩍쩍 달라붙는 게 아닌가. 붙여서는 톡톡 가볍게 손톱으로 치기만해주면 그릇에 툭툭 떨어졌다.

한밤중 달밤에 체조를 하고는 다음날로 바로 추어탕 끓이기 작업에 들어갔다.

식구들에게는 지난 밤 사건에 대해서는 입 꽉 닫았다. 

혹시나 입맛에 지각변동이 올까 염려되어서~~

 

 추어탕 재료(10인분)

미꾸라지1근, 무청이나 배추시래기조금, 된장 2큰술, 집간장 (간맞게)  대파, 양파, 부추, 청홍고추,마늘,산초등~~

 

 

 

바로 요늠들이 빠삐용미꾸리들이다.

대충 다 잡아놓고는 그래도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니

이 사진이라도 있다.

 

 

 이 깡통에서 한 일주일넘게 조용하게 잘 지내더니만 양배추같은 먹이도 주었는데,

감자기 왜? 산소가 부족했을까? 물도 갈아줬는데...

 

 

미꾸라지 손쉽게 씻는 방법

비닐을 여려겹 ...소금을 제빨리 넣고 입구를 잘 돌려 봉한 뒤, 치대듯 주무른다.

끼익 끽..소리가 나지만...

어쩌랴 우리식구들 보양하려면,

미꾸라지 피부에 미끈한 점질성과 해감을 토하게 해야만 한다.

 

 

 

그래도 살아 오르는 늠들이 간혹 있으니...

망덮개를 하고 씻고 따루고를 반복한다.

 

 

미꾸라지 삶아내기에는 압력솥을 이용하는데...

참기름을 두르고 미꾸라지를 쏟아붓고 뚜껑을 덮는다.

게 중 산늠들은 파닥파닥 튀는 소리를 낸다.

 

 

뚜껑을 덮고 1~2분 후 열어보면 저절로 굴러서 골고루 기름을 바르고

잠잠하다.

이젠 물을 붓고 푹 고우기만하면 추어탕은 절반너머 완성된 꼴이다.

 

 

 물을 붓고 압력솥을 잠그고 추 돌고 15분 뜸들이기 5분이면

푹 물렀다.

 

 뼈까지 잘 물렀다.

 소쿠리에 치대기

 

원액을 찌끄려주어가며 치댄다.

뼈 찌꺼기 조금 나옴

블렌더로 완벽하게 갈아버리는 현대식 방법도 있음

 

 

 김장할 때 마련해둔 배추시래기나 무청우거지로

추어탕에 들어 갈 메인 채소가 된다.

추어탕 진국에 물을 적당히 부어서 된장에 조물거린 시래기나 무청을 넣고 끓인다.

 

 

끓이는 동안 

대파,부추 양파,마늘, 청홍고추를 준비해둔다.

 

 

한참을 달이듯 끓여주다가

 먹기 직전에  파,부추,마늘등을 넣고 더 끓여낸다. 

 

 

방아잎이 여름이 아니라 없지만

산초가루를 준비한다.

 

 청홍고추 파 마늘을 따로 내어 덜어 넣도록한다

(사진에는 누락)

 산초가 들어가면 짠맛이  강해진다.

기호에 따라 산초를 많이 넣으려면

슴슴하게 끓이는 게 좋다.

 

마지막 남은 추어탕 국물에 수제비를 떠 넣어도 gooood!! 

추어탕 관련글이 몇 개 더 나오네요.

추어탕 만들기 전에 참조하시면 좋겠지요.

 

글/이요조

 

힘이 불끈솟는 가을'추어탕'   http://blog.daum.net/yojo-lady/11013817

미꾸라지 손쉽게 씻는 방법과 추어탕 끓이기 http://blog.daum.net/yojo-lady/7367338

추어탕이란 말의 유래 http://blog.daum.net/yojo-lady/26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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