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를 끝내고 밤바다 산책을 나갔다.

고즈넉한 바다의 밤은 방파제 등불만 바다위를 조용히 비추고 있었다.

 

 

 바다로 난 이 가건물은 용도가 뭣일까? 이 곳은 바닷가 횟집도 없는 곳인데...

마치 연극무대에 올려진 세트처럼 밤바다의 고독에 무너져내린 주인공의 독백이

주절주절 읊어질만한 분위기가 아닌가?

 

 

밤바다의 산책도 정말 그럴듯 하지만....

혼자같았다면 밤바다의 침묵에 전이되어 나도 어느새....먼-과거와 현재사이의 괴리의 늪에 빠졌을 것이다.

 

 

초승달 겨우 면한 달이 중천에 걸렸다. 밤 8시경

 

 

방파제의 등불은 누굴위해 섰는지....물 그림자 어지러운 듯 눈 감고 졸고있다.

 

 

여기도 바다에 할퀴어진 세트 하나!!

매미때 상한 집은 몇 해째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나를 할퀴고 간 바다! 그 바다가 그래도 좋나보다.

늘 바다를 향해 바다를 바라보고만 있다.

 

 

 밤에보니 왜 이리 을씨년스러운지....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소복이 어울림직하다. ㅎ`

 

 

방파제는 가로수 등불을 업고,   등불은  적막한 밤바다와 친구하고....

 

 

 해안가에 세워진 승용차들은 보나마나 모두 밤낚시를 떠난 외지 사람들이겠지...

빈 승용차들은 어둠속에서 바다에 나간 주인을 기다리는가보다.

 

 

 다음날 오전 또 다시 그 바다로 산책을 나갔다.

 

 

지난밤 바다를 밝히던 불빛은 스러지고.....햇살만이 온천지를 환히 비추고 있었다.

검은 바다가 다시 하늘처럼 파래졌다.

경남 고성군 하일면은 천하에 제일살기좋은 면으로 천하제일면을 줄인 말이라고 현지사람들은 생각하고 있다.

 

 

바다가 아니라 <자란만>은 잔잔한 푸른 호수같다.

하일면은 고성읍에서 서쪽으로 25.5Km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쪽은 삼산면, 남쪽은   바다건너 통영군 사량면,

서쪽은 하이면 북쪽은 상리면에 접하여 바다쪽은 한려수도를 끼고 자란만에 임하고 있다.

자란만은 청정해역으로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인정한 해역이다.

 

 해녀가 물질을 하고 있었다.

 

 

 

 

 채취한 해물 바구니를 부표에 달고 이곳저곳 바다밑을 뒤지다가 부표에 몸을 의지한 채 자리를 옮겨갔다.

 낚시하는데...졸복이 한 마리 올라왔다.

 

 괜시레 지 혼자 부아를 내어 배를 부풀렸다. <흥, 지가 잡혀놓곤...>

가만있자.....놔주려니...아깝고, 그냥 놔주기엔 좀 그렇고,,,옳치!!! 좋은 수가 있어!!

 

 선착장 발판나무 틈새에 끼워놓았다.

<이늠아 화를 가라앉혀봐....네 살 길이 보일테니~`>

 한동안 어이없이 씩씩대더니.....일순

 

물을 칙 뿜어내더니....부풀렸던 몸을 꺼트리려 요리빼뚤 조리빼뚤거리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잘가거라....그러게 진즉에 화를 풀라니까~~> 

 

 

이런 청정해역에 어업과 농업이 적당히 어우러져 딱 살기 좋은데....왜 인구는 점차 줄어만 가는걸까?

 

 갯메꽃 싱그럽게 피어나고

 

 자운영

 찔레 뱀딸기....청보리밭 이랑~~

 

갯장어, 멸치, 생굴, 새송이, 딸기, 취나물, 대하

물론 적힌 것은 모두가 반농 반어의 고성일대의 특산물이다.

취나물이 제1의 특산물인 고성!

 

일 전에 정선 여행길에 취떡을 먹어보고는 일행 넷이 다 함께 홀 딱 반한 그 맛을 못잊어

취를 사가기로 했다.

막물이라며 10kg에 6천원이란다. 그저인 셈이다. 취나물을 가지고 가서 쑥떡처럼 인절미를 해두고 냉동실에 넣었다 두고 두고

먹으렸더니....마을동네 분이 오셔서 그냥 직접 뜯어가래는구먼요,

낼이 초파일이라...관광들 가신다며 뜯을 시간이 없다네요.

막물밭이니 맘껏 뜯으라는데....저녁 산책때 나가보고는 촌늠들 엄두가 나지 않아 조용히 포기하고 말았지요.

 

아..취나물의 향내여~~

내년에 추나물이 한창인 4월께에 고성군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택배로 신청을 하면 될라나...기대하렵니다.

 

 

특산물인 참다래(키위)가 꽃을 피우고....

.

 

작년 6월에 찍었던 비파는 이 고장 특산물이지만...저장성 상업성에 뒤지는 게 흠이란다.

비파는 각종암, 복수, 각종 출혈, 신장염, 고혈압, 방광염, 이뇨, 천식, 간염, 황달, 수종에 효험이 있다는데,

비파나 참다래도 하일면이 천하제일 살기좋은 곳인 줄 아는지 잘 자란다.

 

밭이랑 누렇도록 청보리 익어가는 오월의 하일면~~

 

 

 

 

 

 

글:사진/이요조


 

 

자란만에 위치한 하일면/경남고성 블로거 기자단 뉴스에 기사로 보낸 글  | 문화유산 기행 2007.06.30 07:02

1억년 전, 태초에 공룡이 살았던 고성 어촌마을 하일면에도 공룡의 흔적이 무수히 많건만 좌(東)로는 당항포 공룡축제, 우(西)로는 상족암! 좌청룡 우백호에 가려져 공룡발자취 입구는 진입하기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고성군 하일면과 상족암군립공원 이 있는 하이면으로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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