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엣 글,

오이송송이와 새송이볶음 말고도

나의 손길을 기다리는 게 또 있는지 모르고 깜빡 했어요!

화전을 해먹으려고 찹쌀 익반죽만 해두고 냉장고에서 여러 날~

 

여행에서 돌아오면 반죽은 상할 것 같고 진달래는 다 떨어져 간데없이 사라질 것이고
비비추는 며칠 사이에도 어쎄어 나물로는 못 먹을 것이고~
~

 

비오는 오늘 오전,

바로 조금 전에 큰 우산을 쓰고나가

꽃을 따고...비비추를 캐왔어요.

 

비비추도 피어있는 걸 먼저 찍을 걸...

아무튼 큰 우산을 써도 비 좀 맞은 채 방금 들어왔어요.

 

 

이렇게요~~

그런데 실은 비비추도 먹는다는 걸 알았으니

보랏빛 꽃을 피우던 우리집 비비추, 이젠 내 손에 다 죽었엉!

 

 

ㅎㅎ

살다가....블질하다가

시간적으로 릴레이 글 써 보긴 오늘이 첨 같아요.

곧 따끈 따끈한 화전 구워 올릴께요~

 

 

오늘 점심 메뉴는

진달래 화전과

보리고추장에 무친 비비추나물이 되겠어요!!

 

곧.....1시간 뒤에

다시 올께요~~

 

2011, 4,22

 

점심으로 화전구워서 지부나물(비비추)하고 잘 먹었습니다.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구요!!
딸이 <엄마 요즘 뭐 그렇게 음식 글이 연이어 올라와요?> 그러길래
<이나마 엄마가 건강한 증거니 얼마나 다행이냐?> 하고 응수해주었지요.
몸도 머리도 삐거덕 거리며 불협화음을 낼라차면 요리도 사진도 만사가 다 귀찮아지는 것을...

 

 

올 해 마지막으로 진달래도 한 번 꽂아보고
화전도 부쳐보고..바로 이런 글들이 제겐 음식카렌다가 되는 셈이지요!

 

 

1/진달래(참꽃)을 씻어 수술이 빠지지않게 꽃받침을 떼고 준비해둔다.
2/찹쌀가루를 뜨거운 물로 익반죽 해놓는다.(방앗간에서 갈아 올 경우엔 간을 해준다)
3/동글동글하게 빚어 납작하게 눌러놓고
4/팬에 기름을 약간만 둘러서 꽃이 올라 갈 한 면을 살짝 익혀 뒤집어준다.
5/꽃을 붙이고 이 때 너무 익히면 꽃이 붙지않음
6/기름을 조금 넉넉히 두르고 불을 약하게 하여 찹쌀떡 뒷면을 노릇하게 익힌다.
7/익었다 싶으면 불을 끄고...다시 앞 면을 잠깐 뒤집어 재빨리 도로 바로 뒤집어 준다.
8/꽃빛깔이 바래거나 하면 이중으로 붙여줘도 좋다.
9/다 익은 화전은 조청이나 꿀과 함께 곁들여 낸다.
10/조금 덜 익었으면 전자레인지를 이용해서 30초~1분간 속을 익혀주는 센스~(꽃색깔 변하지 않음)

 

 ▼ 화전을 시작으로 바야흐로 우리집 봄날이~~ (2004년 화전)

비트로 물 들인 '참꽃부꾸미'

 

 

지부나물


요즘 고추장에 맛들렸어요!
거칠한 듯 민초처럼 구수하고 투박한 맛의 보리고추장!!
그 고추장 두 수저면 ....들기름조금, 파마늘조금 깨만있으면 그저 그만!!

 

 

 '지부나물'이라고 불리는 비비추!

▲비비추 꽃 폈을 때 모습

'요리편지 > 나물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나물 오래 두고 먹으려면~  (0) 2011.05.19
엄개(응개)나물로 멋진 요리를...  (0) 2011.05.10
쪽파(고추장)나물  (0) 2011.04.18
엉겅퀴,엉겅퀴나물  (0) 2011.04.16
달래와 새송이버섯과 두부  (0) 2011.03.21

 

 
 녹두 빈대떡 만들기

 

녹두는 돼지고기와 궁합이 맞은 음식이라는구나!

이북이 고향인 한 어르신은 녹두전에 돼지고기만 들어가지 나물은 넣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나물이 들든 들지 않았든 녹두전은 아주 고소하고 영양많은 명절이나 좋은 날에 등장하는 중요 음식중에 하나다.

 

지난 여름 휴가를 떠나며  먹거리 준비를 할 때, 녹두 빈대떡이 생각나서  때가 때인지라  인스턴트 녹두가루를 구입했었다.
휴가지에서 부쳐 먹은 맛은 물론 부재료가 부추나 기타 야채여서 그런지 몰라도 여타 부침개와 별 다를 바 없었다.

녹두맛은 커녕, 차라리 부침가루보다 더 못한 것 같았다.

요리란 모름지기 힘이 좀 들더라도 정해진 과정대로 행하는 게 참다운 요리란 것을 알았다.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맛이란...어릴 적 아련한 추억속의 맛이므로 옛날 그대로 살리는 게 필요하다.

 

추석명절이 다가오자 제대로된 녹두빈대떡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잠깐, 아무래도 이름이 좀 거시기한 빈대떡의 어원부터 짚고 넘어가 보자꾸나!

 

빈대떡의 어원/빈대떡이라는 말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빈대처럼 납작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주장에서부터 옛날 서울에서 잘 사는 사람이 떡을 해서 하인으로 하여금 수레에다 싣고 다니며 거리에서 가난한 사람들, 즉 빈자(貧者)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데서 나왔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가장 널리 안정되고 있는 것은 조선시대에 최세진이 풀이한 [박통사언해(朴通事諺解)]에서 설명하고 있는 병저의 중국식 발음인 '빙져'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먼저 거피앗은 녹두 2컵을 미지근한 물에 2시간 불렸다가 갈았다.  녹두를 간 반죽에 쌀가루 한 컵을 넣어서 반죽했다.

빈대떡에는 쌀가루가 들어가야  부드러워지기 때문이지~ 녹두만 부치면 뻣뻣해서 부서지기도 한단다.

<녹두 빈대떡을 부치던 중, 뒤집다가 자꾸 깨어져요> 하는 것은 이는 녹두만으로는 점성이 떨어지므로 빈대떡을 부치기엔 무리다.

한 면은 잘 구웠을지 몰라도 뒤집을 때 부서지는 것이 그런 이유때문이란다.

대신 찹쌀가루를 쓰면 너무 처지게 될 수 있으니  맵쌀가루를 넣어야 한다.

녹두빈대떡은 명절 음식이므로 명절 방앗간에서 쌀가루를 쉽게 마련할 수가 있을테다. 엄마는 추석 전이라 송편 빚기 전 쌀가루를 사용했다.
 명절에 나물 무치는 것에서 빈대떡거리로 조금씩만 남겨두렴 그 걸 엄마는 손쉽게 반죽에다 넣어 버렸다.

나는 적은 양으로 만드니까 속을 반죽에다 넣고 부쳤지만 양이 많을 때 그렇게 섞어놓고 빨리 부치지 않으면 색도 안좋고 물이 생기며

반죽이 빨리 삭는다.

 

명절 뒤끝에 냉동보관시에도 녹두전은 물이 생기기싶다. 해서 녹두전은 다른 전도 흐물어지게 만드므로 따로 보관했다가 찌개를 끓일 때

넣어주면 음식 맛을 보태준단다.


돼지고기 200g도 갈아서 밑간을 해두었다가  팬에 살짝만 볶아서 반죽에 섞었다.

고명으로 쓸 쑥갓, 홍고추를 잘라서 준비해 두고는 고명을 곱게 색깔 맞춰서 올리고 뒤집어 익혀 내었다.

빈대떡에 김치를 생략했다. 김치가 없다면 대용으로 배추를 절여 꼭짜서 나물 무치듯해서 넣어도 좋은데, 너무 야채가 많이 들어가면

녹두전 본연의 고소한 맛을 감할까 싶어서 녹두맛을 즐기려고 김치나 배추는 생략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엄마는 녹두, 쌀가루, 돼지고기, 고사리,숙주나물 이렇게만  사용해서 빈대떡을 부쳤다.

빈대떡을 구울 때 중불에서 약한불로 서서히 노릇하게 굽는다.

너무 꼭꼭 누르지 말고 살짝만 눌러 부쳐야 부드러운 녹두전이 된단다.

녹두전에 초록색 쑥갓, 홍고추로 예쁘게 꾸며봐도 좋겠다.


진달래꽃이 필 때 꼬까피 축제에 동네 처녀들이 모여서 진달래 화전을 만드는 것처럼 예쁘게 꾸며 봐도 좋겠구나!

녹두빈대떡은 다시 데워도 맛나지만,  찌개에 넣어 끓여도 맛을 내어준단다...........엄마

 

 

참고

녹두란 예로부터 건강식으로 애용되었다.

열감기에  걸려 입맛이 떨어지고 고열에 시달리면 녹두죽을 쑤어서 먹였다.  열이 나는 환자에게 맛이 좋아 식욕을 �구고 흡수성이 좋은 영양의 공급원으로 훌륭한 역할을 한다. 녹두는 콩과류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로써, 씨에는 비타민류, 단백질, 탄수화물, 필수유로 구성되어 있다. 녹두 추출물은 에로부터 한방약으로 사용되어 왔고 오늘날은 피부염 치료에 효과가 있어 의약품 및 화장품에서 화장독이나 여드름 예방제로 보급되고 있단다.

  

인스탄트 녹두가루로 만든 전

.

..

.

 

 만드는 방법

 

1.녹두 2컵을 물에 불린다.

2.갈은 녹두에 쌀가루 1컵을 섞는다.

3. 나물 무치기에서 양념된 숙주와 고사리를 잘라서 준비해둔다. 각각 100g씩  신 김치도 썰어서 넣으면 좋다.

(여기서는 생략/빛깔이 예쁘게 나오지 않으므로)

4. 돼지고기(쇠고기) 200g을 다져서 밑간을 했다가 팬에 살짝 익힌다.

5.모든 것을 한데 모아 반죽을 하고 간을 맞춘다.

6. 양파(中) 도 잘게 썰어 섞는다. (파대신)

7.쑥갓과 홍고추를 고명으로 준비해둔다.

8.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한 국자씩 세 군데에 붓는다.

9. 고명을 얹고 뒷면이 꽤나 익었다 (7/10익히기) 싶을 때 뒤집어 놓고 

10. 나머지  (3/10 익히기) 살짝  익혀서 낸다.(너무 익히면 고명이 탄다)

 

tip/불 조절을 잘 하면서 구워야 한다.

  

 

 

 

 

 

* 꼬까삐 : '진달래 철의 남도 산촌 처녀 총각들의 꽃나들이'를 일컫는 말. 시집 장가 못가고 죽은 처녀 총각이나 머슴 또는 객사한 소금장수 등의 돌볼 이 없는 무덤에 진달래를 바침으로써 이들 혼령의 해코지를 막고자 하는 풍습이다.
말하자면 꽃으로 그 한을 갚는다 하여 '꽃갚이'가 '꼬까삐'가 된 것이라 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