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우체부 아저씨
가죽행낭속에 흔들리며 간다.
멀미가 난다.
내 옆에 있는 편지가 너무 뜨거워서
어지럽다.
자전거..가
시골길에 덜커덩 거릴때마다
옆구리가 아픈 우린 모두 고함을 지르지만
아까서 부터....시무룩한 저 편지,
아주 슬픈 소식인가 보다.
개울물 소리가 들리는 것같다.
내가 내릴 때가 된 모양이다.
"동구밖에 흐르는 개울물은 풀려났겠지요
개울가에 버들개진 아직인가요"
그렇게 씌여져 있었다.
"안마을,,개나리는 이제 피었나요
뒷산 진달래는 아직 피지 않았지요
안골 폭포 빙벽은 다 녹았나요
사랑해요.
보고싶어요."
이, 군인 아저씨
숨 넘어 가게 그리운 건
순희가 애타게 보고 싶은건지.....
봄이물든 고향이 목메게 그리운지....
아무튼 덜커덩 거리며
나도 봄이 물든 고향엘 간다.
이쁜 순희 만나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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