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외로이 떨어지는건
목이 따갑다. 감긴가? 아..그러고 보니 지난 밤에 노래방엘 갔다. 그래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다 왔다. (아)줌마, 둘이서 ....치킨집에서 그냥 앞에 두어 두고도 쳐다보기만 한 맥주탓인지... 손님 없어서 환풍기도 멈춘 채 가스 스토브를 켠...일산화탄소 탓인지... 메쓰껍고....어지러웠다. 동행의 높은 스트레스 수치에...나도 전이됐나 보다. 그냥..그저...그렇다. 따운 따운이다. 아무케나 노랠 예약한다는 게...번호가 하나 빠지고 [과수원 길]반주가 시작되었다.
"동구밖 과수원 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
'된당... 난 내가 부르는 과수원길 노래가 그리 슬픈 노래였는지... 어제사 알았다.' 무지... 슬펐다. 다 낮은 음이었다. 손님도 별로 없는 노래방에서 몇시간을 노닥이다 보니... 난생 처음 불러보는... "바람아~~ 아~~ 하~~~" "바람아 멈추어다오" .....괴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또 있다. "아~~아~~ 나는 행복한 사람....."
김학래의 "슬픔의 심로"에서 마무리하고....혼자 어슬렁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노오란 은행잎이 가로등 불빛이 반사된...야경 거리가 섹시해 보이는 건 나 또한 난생 처음이었다. 화려하고 환한 몽환의 밤이었다.
스적 스적..... 노래에 취한 줌마....노랫말 흥얼거리며 은행잎..노오란 단풍속으로 걸어들어 간 지난 밤....
종내 따가운 목만 남았다. 아.스.피.린.두. 알
간다는 낙엽, 이별하기도 되게 힘드네...거,
"낙엽이 외로이 떨어지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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