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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 요조

2002/1/15(화) 17:36 (MSIE5.0,Windows98;DigExt) 211.222.169.153 1024x768


*휴대폰 이야기












*작고도 무서운 감옥*







지금 현재 내겐 내,휴대폰이 없다.

만 10년 전,

난 큰 맘 먹고 그 당시 모토로라 휴대폰을 샀었다.



공장을 직영하면서...

바깥으로 나도는 그에게 물어 볼 일이 많았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때는 그리 흔하지도 않았고...

지금처럼 실용화 된 단계가 아니였으므로 별 절실함이 없었다.(당시 250만원정도)

단지 내가 그에게 급한 볼일로 답답하던차 막상 구입은 했는데

그는 한사코 마다했다.



할 수 없이 어부지리로 내가 사용하기로 했다.

걸 일이 가끔씩 생겼고 그가 아니면 회사에서 내 행방이 궁금해지면 걸어오는 정도였다.

아마 기본료가 5만원 정도 나온걸로 기억된다.

나중에 그 기계가 중고로 50만원 ..30만원으로...가격이 내려가며...기기를 사 들였지만

난 아직도 그 것을 보물인냥 가지고 있다.

'다크 그레이' 톤으로 제법 묵직한 모습이 지금의 얄상한 애들에게 비할 바가 아니다.



그리고는 휴대폰이 줄곧 나에겐 없다.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

그런데 얼마전 누구와 약속을 하고 헷갈려서 한참을 서로 찾아 헤메는 해프닝을 벌였었다.

그 때는 정말 답답했었다.

전화카드도 없었지..... 동전도 없었지...이젠 많이 줄어든 전화 부스가 그렇지.....

그날은 황당해서 정말이지 좀 울고 싶었다.

그 외는 불편한 일 딱히 없다. 난 약속이 잘 없으므로,



계속해서 그런것을 별로 탐탁잖아 하는 그,

다시 휴대폰을 또 내 이름으로 구입해다 바쳤다.

처음 몇년간은 도통 쓰지를 않았다.



어느 날

나는 전화국에 다니는 송기와 그니(애칭들)둘에게서

2000년 가을 무렵 (누님이라 부르는 내게) E-메일을 개설하게 해 주었고

"그 걸 어디다 쓰냐"는 질문에..자기들이 하루에 두번(각자 한 번) 메일을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정말 그랬었고

심드렁하니 그러라고...한 나는 막상 메일을 열어보고..도취되어 버렸다.



그 때 우리집 컴은 모뎀이였는데...

보내 온 이미지 사진들이 더디게 천천히 열리는 것 그 자체도 경이로웠다.

안방에 앉아서도 풍광좋은 곳을 유람하던 나는 드디어 저절로도 멜을 보낼 수 있게 되었고

서서히 컴의 마수에 빠져들게 되었고, 그 댓가로 사회와 점점 단절되어갔다.

어느 날 전화국에서... 무료로 나온 휴대폰이라고 주길래 받았다.

막 그 당시에 휴대폰 기계값을 엄청 비싸게 받을 때 였었나 보다.

별 필요도 없으면서... 그 저 받아 두었더니,

때 맞춰 군에서 제대하고 나온 큰 아들놈이 신형이라 덥석 채 가버린다.



돈은 내 통장에서..휴대폰 전화료 두 개나 빠져나가고...있었는데,

얼마전 아들놈. 못 보던 멋진 휴대폰을 또 가지고 있다.

"아니? 너 그 것 어디서 났니?

" 그 것 고장 났어요"

"응, 그 번호니?"

"아니요 번호도 바꿨어요"

이런 경을 칠, 機種 디자인 따라... 번호도 바꾸다니...

정말이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그 것도 엄마 통장에서 자동이체되는 특혜도 마다하고?

" 야!! 그러면 빨리 말을 해야지..... 이 걸 그대로 두면 어떡하니?"



벼르다가

어제 전화국엘 갔다.

" 전화국에서 받은 휴대폰인데 해약할려구요"

번호는요?"

"$$%%^^**&^%"

앵무새처럼 똑똑하게 외웠다.

"그런 번호 없는데요 그 번호는 KTF에 가셔야해요"

그런가보다 싶어 사람좋은? 나는 별 의심 없이

전화국 아가씨가 가보라는 KTF를 찾아 갔다.

내 신분증을 내 놓고

한 번 더 똑똑하게 전화 번호를대고

일사천리로 해약하고나니 거기서 주는 탁상 달력 하나 받아가지고 나왔다.

(ㅎ~~ 예쁘네~)



그런데..이 어인 일...밤 늦게사 들어온 그이.....

전화가 왜 불통이냐고 묻는다.

"어??? 내 통장에 잔고 있는데..왜 그럴까?"

"당신 혹시 내 번호 해약한 것 아냐?

" 오마이갓!!"



그래서 오늘 날 새자 부랴부랴 재계약 30000원 내고

다시 살리고 발신자 표시 다시 신청하고...

"아~~ 내가 왜 이러지?"



그나마 제 번호 그대로 다시 살린 것만 해도 감사해야지

" 아까워라 내 돈 32000원!!"

"아까워~~~"



아직은

아니 영원히

휴대폰을 쓸 마음은 없다.

(좀 쪽? 팔리지만 누구에게나 쓰자고 그러면 다 내 전화이기 때문에??)



지금 내곁에,

만약 그 괴물이 살아서 내곁에 있다면?

있다면?

나의 오감을 사정없이 붙들고 있다면?

늘 푸른 안광을 밝히고...뭔가 기다리면서... 아! 싫타!

나는 또 하나의 구속을 받게되기 때문이다.



죄없는 구속?

그래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바로 그 감옥이기 때문이다.





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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