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이 요조
◎ 2002/1/18(금) 01:18 (MSIE5.0,Windows98;DigExt) 61.80.4.245 1024x768
| ◈회상 속으로의 여행, 그리고 치유 2
◈예리 공포증
바다 소리~
바다 음향을 생뚱맞게 넣은 이유는
바다소리가 사람 마음의 치유에는 제일 효과가 높다고 그러네요.
우리는 살다가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져 오면
누구나 다들 탁 트인 바다를 보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몇 해 전, 유명을 달리한...
연극 배우이자 탈렌트인 손창호씨도 죽기 전에
소원이 바다가 한 번 보고 싶다고 그러는 걸 보았지요.
저 역시 오랜 병마에 시달린다면 속이 다 시원해질 바다가 제일 보고 싶을 것이고
살다가 슬프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에도 바다를 찾을 것 같습니다.
회상 속으로의 치유하기
두 번 째 이야기,
전, 바늘을 잡지 도, 잘 쳐다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형제들과 함께 두레상에서 밥을 먹을 때,,,,,
그 들의 젖가락이 내 눈을 찌르는 것 같아...
너무 괴로울 때는 부엌으로 암말 않고 달려나가 찬 냉수를 벌컥대며 들이키고 나면
좀 진정되곤 하였습니다.
내 언니가 부산대학 간호과를 들어가자....난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주사 바늘도 생각하기 싫었기에,
어느 날 언니는 이상한 내 증상이 책에 있노라며...
의학책을 펴 주었습니다.
"예리 공포증"
그 외에 더 있는 "고소 공포증" "밀폐 공포증 " 등등이 있었습니다.
고소 공포증은 물론 비행기를 탄다거나... 높은 곳을 오르지를 못합니다.
얼마 전 TV를 보니... 시물레이션으로 점차 강도를 높여가며 치유하고 있었습니다.
밀폐 공포증이란...
혼자서 빈 방에 있다거나 혼자서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는 사람을 이른답니다.
혼자만 갇힌 것같아 너무 불안하답니다.
그런데..예리공포증은 잘 없는 걸로 압니다.
가만히 무슨 뾰족한 걸 생각만 해도... 눈이 감기면서 괴롭습니다.
방송인.....손숙씨와 같이 진행을 맡아보는 김승현씨가
식사를 하러가면 디저트 과일에 이쑤시게 꽂힌 것을 죄다 빼 버린다며 놀려대는
이야기를 듣고는 너무도 반가왔답니다.
"아~ 그도 나와 같은 예리공포증을 앓고 있구나" 하며.....
그래선지 과일을 깍아보질 못했습니다.
칼이 싫어서 대충 울퉁불퉁 깍다보면 어머니께서
"얘야 관둬라 사과 절반도 더 버리겠다" 시며...
어느 때는 손님으로 갔다가 맞은 편 안 주인이 과일을 들고 깍을 때..그 칼끝이
눈을 찌를 것 같아 미간이 찡그려 집니다.
거기다 한 술 더 보태.....그 집 앨범을 가져다 주면서.....
가족사진 설명회가 있는 날이면 사진 네 귀퉁이 때문에...
난 너무 괴로워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요.
어쩌다 간혹 그런 증상이 도진답니다.
그런데 그 증상이 사그러 들었습니다. 미싱으로 홈패션을 즐기면서 그나마 서툰 솜씨의
창작욕구에 혼신을? 다 하다보니 증상은 자연치유로 잊혀졌습니다.
아무리 미싱바느질을 해도 손으로 해야 하는 마무리도 필요하지요.
이상하게도 즐거운? 바느질은 하루 종일을 해도 괜찮아지는 것입니다.
그래도 유난히 손끝에 뾰족한 느낌이 전이되어 오는 날은 그만 둘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여름 유난히 더운 날......모임이 있어
카페에서 모두 시원한 쥬스를 한 잔씩 마시고 난 후...담소중에.. ,
키가 큰 빈잔에 꽂힌 스트로우가 눈에 거슬려 왔습니다.
전 아가씨를 불러 빨리 치워 달라고 했습니다.
그 때 주위 사람들은 제가 성격이 걸걸하니까 괜히 장난하는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아가씨가 빨리 오질 않고.....난, 재차 큰소리로 다시 불러대서......
아마 많이 신경질적이였나 봅니다.
전 계면적어서 "예리 공포증" 이야기를 그만 실토하고 말았지요.
그랬더니... 그 중 한 분이 물으셨습니다.
"혹시 어렸을 때....날카로운 무엇에 찔리거나 다친 적 없냐고?"
처음엔 없다고 했습니다.
그랬다가 불현듯 떠 오르는 생각
"피!~~ "
" 맞어 피야, 피!!"
저희 집은 딸 둘을 낳은 후 귀하게? 얻은 제 아래 남동생입니다.
얼마나 특별대우를 받고 자랐는지..모릅니다.
저희들도...아예 남동생은 그러려니하고 그렇게 대우하고 인정해 주었지요.
어느 날 옆집 담장에 나팔꽃이 너무 곱게 피었습니다.
나도 곁에 있었는데..... 내가 그 꽃을 따 달라고 했는지 그 것은 확실치는 않습니다.
동생은 두 다리를 양 담벼락에다 대고는 올라갔습니다.
나팔꽃은 담장에 철조망을 감고 아주 예쁘게 피어 있었습니다.
다 올라간 남동생은 아마 뾰족한 곳에 찔려서 앗 하는 순간..
발은 미끄러져 땅바닥에 내동댕이 쳤는데.....
피가 쏟구치는 손목은 잘려 나간 듯 덜렁거렸습니다.
피는 붉게 무섭도록 쏟아졌습니다.
이제 곧 귀한 동생은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처음 보았습니다.
피가 그렇게 붉고, 그렇게 많이 쏟아지고, 그 광경으로도 아랫 윗 턱이
마주쳐 다그닥대는 공포심도 준다는 것,
뭔지 모르지만 어두운 죽음 같은 것도 떠 올랐습니다.
그랬습니다.
난 그 후로 그 담장을..애써 시선을 비꼈습니다.
그리고 간혹 간간이...철조망 생각이 떠 올랐고 그 때마다 미간이 찌푸려졌으며.....
철조망에 감아둔 작고도 예리한...날카로움이 상상으로도 내눈을 충분히 찔러댔습니다.
하~~ 이젠 많이 고쳐졌습니다.
그 덕에 칼질은 서툴지만, 그래도 아직은 핀으로 뭘 찌르거나 할 때는
썩 유쾌하진 않답니다.
아 그리고 또 하나.....식사 할 때.....어떤 분들은 젖가락을 들고 마구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럴 때는 아무리 먹성 좋은 저라도,
그만 아찔하답니다.
마지막 또 하나,
손님 앞에서 과일을 깍을 때는 상 아래서 얌전히 깍으면 어떨까요?
칼끝이 손님을 향하는 것도 좀 실례처럼 느껴지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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