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천덕꾸러기 똘똘이 입니다.

어릴 때는 얼마나 이뻤는지 모릅니다.

환상적인 점박이...말그대로 장잔감같은 강아지였습니다.

 

집을 비우게 되고 만 삼년을 지켰던 늠입니다.

밥이나 물은 이웃집 아주머니가 주시고....간혹 제가 드려다 보고....

그 의리에 배신을 때릴 순 없습니다.

 

절대로,

 

몽이도 암늠, 마리도 암늠,

똘똘이 땜에 서로 불편합니다.

 

중간크기의 똘똘이가 마리(마르티스)나 몽이(레트리버)를 다 넘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리는 마당에 나가보지도 못하고

몽이는 뒷마당에서 묶여 있어야하고....

똘이는 앞마당에 묶여 있어야 합니다.

 

제일 용감하게 때론 무섭게 잘 짖기에 우리집 사천왕 수문장입니다.

잠깐 풀어 놓고는 대문밖으로 보내면서...

 

못된 생각도 합니다.

"안 들어 와도 고ㅔㄴ찮아...."

내 마음을 읽었는지....정말이지 오줌 눌 시간만 소요하고 냉큼 문을 밀고 들어 옵니다.

.

.

.

.

 

 

 

 

 

 

언니집에서 옛사진을 하나 찾았습니다.

ㅎㅎ 정말 옛사진이군요.

년도도 없지만....얼마나 개를 좋아하는지...안고 있는 것 보이시지요?

똘똘이를 닮았군요.

 

개를 안기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이 개는 기억에 별로 없는데....기억에 아직 남은 개들도 있지만...

아무튼 우리 똘똘이를 흡사하게 닮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에혀...너른 곳 다 두고 ...

엄마가 이불 홑청 빨래를 엄청 하셨군요.

 

그 아래 장독이 꼬질해서 의아스럽습니다.

언제나 우리집 장독은 빤질거렸거든요,,,ㅎㅎㅎ

 

결론은 딱 하나!!

뒷마당 텃밭에 있는 감나무와 이어진 빨랫줄 같기도...그렇다믄 안쓰는 장독을 엎어둔

우물 뒤란  반키나 높은 언덕배기 같은데...

 

이불빨래 사이로 그리운 울 아버지 와이셔츠도 옷걸이에 걸린 게 보입니다.

 

아무려나요.

그 때나 지금이나 코는 무척 큽니다.

.

.

변하진 않은 건 스타일이 늘 보수적에 가까운 것...

저 맞군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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