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겨우내 우울과 동거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알러지 비염이 원인이지 싶어서 식염수로 코를 씻어내는 방법을 택했다. 그 때 나는 큰 효과를 보고 있었다.

큰아들이 알러지 천식으로 지금은 없어진 상근이었나? 일년동안  군대 있을 때 편지에도 그렇게 썼던 기억이 난다.

<아들아! 너도 알러지 비염이 있으니 감기가 오려하거든 가글을 하고 식염수로 콧속을 씻어 내거라>

 

얼마나 답답했으면 병원에 가서 모든 약들이 내겐 '독하다'며 무식하게 투정을 부렸고 의사쌤님은 과민체질이라시니,

무조건 병원만 의지할 게 아니라 이참에 운동도 하고 자체적으로도 노력을 해보리라 모질게 마음먹었다.

재작년인가? 이비인후과를 다니면서 효과는커녕 처방된 약의 부작용으로 겨우내 비몽사몽이었다.

감기만 걸렸다하면 흐르는 콧물은 뚝 그치고 두개골의 “비부동‘ 동굴 안에 안착하여 겨우내 동거를 선포했다.

분명 부비동염까지는 아닌데....감기란 늠은 그 안에서 칩거를 하며 한번씩 배수구로 생활하수를 내어놓을 때마다 나는

발작에 가까운 기침을 한다. 

기침이 발작처럼 날 때는 목뒤로 점막이 끈끈해지며 기침을 유발시킨다.

<그래 식염수로 소독을 하는 거야!> 그런데 막상 그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 거다.

곰곰 생각을 쥐어짜보니 그 때는 말랑한 스포이드 물약병으로 콧속 주입을 했던 거 같기도 하고, 염도 농도도 잘 모르겠고,


식염수라고 했으니 연하게 만들었다.

소금물을 끓이고 식혀서 먼저 가글을 했다. 약간 간간한 물김치 정도의 2~3%의 식염수를 나름 만들었다.


한쪽코를 막고 들이마시고 또 반대편 코로 들이마시고....하루에 두 번 딱 세 번을 하고

겨울이면 동면 같은 칩거로 운동부족인 나는 어제 재래시장을 향했다.


깜빡 잊고 마스크 착용도 잊었다.

그런데 콧속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써늘하게 상쾌하다.

부비동까지 싸 하게 거쳤다가 폐로 들어오는 바람......나는 느낀다.


버스로 너 댓 정거장쯤 되는 재래시장을 그저 걸어서 갔다.

이것 사고 저것 사고....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양손에 잔뜩 든 무거운 짐!

택시를 탈까 하다가 상쾌한 기분에 도취된 김에 내처 걸어서 돌아왔다.


허리가 좋지 않다는 걸 잊었다.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은 무거운 짐을 드는 건 금물이다.

척추는 목으로도 해서 팔로도 연결되기에 무거운 것을 들면 이내 허리에 부담이 온다.

저녁에는 꼬부랑 할머니처럼 되려한다. 앉았다 일어날 때 힘이 든다.


내가 장을 봐 온 것은 ....어쩌면 한결같이 바다 해산물이다.

실은 칡을 사려고 나갔던 재래시장이다.


칡이 감기에도 좋지만 불면증에도 좋다기에...솔직히 요즘 술을 그저 담는 재미를 붙였다.

술을 한 방울도 입에 대지 못하면서 몸에 좋다면 담고 싶어졌다.

막상 칡주를 담그려니 재료는 크고 비싸고 장난처럼 담구는 내 수준이 아닌 것 같아 일보 후퇴했다. 아마도 나이 들어 생겨난 생에 대한 애착 증후군이지 싶다.


장을 봐 온 것은 자잘한 참조기, 큰 참조기, 오징어, 매생이, 톳, 말, 마른갈치 등이다.

생선장을 보니 말려서 설에 쓰면 된다는 상인들의 말~

<아! 벌써 그렇게 됐나? 그리고 보니 20일 후면 설이다>


생선을 손질해서 말려야 되는데 그냥 내싸두었다.

컴텨를 열고 보니, 이런 황망한 일이...좀체 얼굴 드러내지 않던 분들까지 댓글을 다셨다.


어제 일을 이야기로 옮겨 적고 병원에 허리 물리치료나 다녀와야겠다.


요즘 뜨는 개그중에 <동민이 아무지>매치로 남편은 위로랍시고 던지는 한 마디!

< 미련시릅기는...ㅉㅉ!!>

<그라요, 나는 미련 빼믄 시체라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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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기침이 조금 덜하니 살만합니다. 정성어린 댓글에 힘입어 일어나겠습니다.)


 

흐흐흐...의사쌤님 보시면 기도 안차긋따.

진료는 으사에게

야근 약사에게

 

<제목없음>해논거슨 함부로 검색해보고 따라하지 말란 말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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