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꾼 그대로 그려본 요상시러븐 그림 (2008년 1월1일 꿈)

 

보쏘 야~ 나 지난 밤 돼지꿈 꾼니더!  (꾸었습니다)

마구 자랑이 하고팠다. (그러나 꾹 참아야 했다)

돼지꿈은 아마도 난생처음인 갑다.. (입에 쟈꾸 채우려니 무지 괴로왔다)


돼지 중에도  멧돼지니 이 아니 좋을쏜가? (얼쑤)

길몽은 뱉으면 효과가 없어진다는데 더구나 1월1일 아침에 꾸었으니 (흐미~ 존거)

로또를 사야겠다는 맴을 먹었다. (보리숭년에 멧돼지꿈이 워딘디~)

 

신정은 참말로 좋은 날이다. (식구들이 모처럼 늦잠이다.)

차례나 찾아올 손님 등등이 없으니 여행계획 세우기 딱 좋은 날인데 (쩝!)

그나마 없으면 늦잠자기 딱 좋은 굉일이다.


(로또)문 열었을까?

9신데 열었을 꺼야~ 식구들 몰래 살짝 갔다 와야지(비밀이야~)

키를 챙겨들고 대문을 나섰다. 바람이 찬데도 상쾌하다. 거리가 역시나 한산하다.


에잉? 로또가게가 문을 닫았다. 다른 가게들도 다 닫겼다.

크~ (*.*);; 내가 너무 심했나?  1월 1일이라 다들 장사 안하나보네?

(로또는 굉일과 공휴일에 다 쉰다는 걸 알리 만무한 나)  터덜터덜 집에 돌아왔다. (김쌨따)


오후에는  어머니를 뵈러 가기로 했다.

고향 선산 아버지 곁에는 좀 있다 모시기로 하고 납골당에 모셨더니 자주 찾아뵙기에 영 수월하다.

어머님도 단 하나뿐인 아들 며느리 얼굴 자주 볼 수 있으니 좋아하실 게다.

아무튼 거기 가는 것도 나들이니 우선 내 지갑을 찾았다.

그게 그런데....아무리 찾아도 감감이다. (없어? 예감이 불길하다.)

아침에 나갔다가 온 뒤론 도통 생각이 나질 않는다. (정초부터,,,이 무슨?)

(추워서 장갑 낀 손으로 떨어트린 것 같다)  현금이야 뭐 십 만원 미만이지만...카드땜새,,

(신고할까? 나중에 찾게되면? 더 복잡하다)  핸드폰 메시지를 확인! 누가 내 카드를 사용했나 살폈지만 조용하다.

(도대체 찾을 길이 없다.)

그럼? 그 멧돼지꿈이 초하루부터 지갑을 분실하는 꿈??

섬뜩할 만큼 예지몽을 잘 꾸는 내가 흉몽도 아닌 길몽을 꾸고??  (에에이...아닐거야)


지갑 분실한 찝찝한 마음을 비워내고 애써 태연한 척, 어머니께 가는중이었다.

(에이고 잃어버린 거라면 머 할수 읍꼬...해 가매~)

그 때 전광석화처럼 스쳐지나가는....  (그래!!)

자고있을 아들넘을 급히 깨웠다.

<똘똘이 집을 드려다봐라...엄마 지갑있나?>

<............>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다.

답답한 늠이 샘판다고 또 전화를 했다.

<가봤냐?>

<아니~>

<빨리 가...뇬석아!!>

<.......>

<있어요!>

<휴~>


사실은 이랬다.

로또를 못 사고 들어오다가 지갑이든 손가방을 마당 의자에 잠시두고 비질을 했다. (그래도 새해들어 첫 날인데..깨끗해야쥐~ 캐싸믄서)

그리고는 손 탁탁 털고 그냥 들어 온 것이다.


몇 년 전에 똘이가 내 키홀더를 숨기는 바람에 외출도 못하고 혼이 난 적이 있었다.

나중에사 식구들 키에서 복사를 하고 한 일 년 뒤 똘이가 먹을 것을 묻어두는 구덩이에다 묻어둔 녹이 잔뜩 쓴 것을 찾았던 적이 생각이 났던 것이다. 

이번에는 장지갑이 크니까 물고 들어가서 제 집에 숨겨둔 모양이다.


........


신정날 난리 친 소동은 이제 각설하고

그 이야기를 꺼내는 바람에 가족 모르게 집을 빠져 나가  로또 사러나간 사실이 저절로 밝혀졌다. 

<당연히 오늘 같은 날,  문 안 열지~>

1월2일 역시나 가족등 모르게 살쨔기 우리 동네 로또 말고 제일 번화한 사거리까지 택시비 2,500원 들여가며 나갔다.

<뭘 알아야 면장을 하제>

간 크게도 난생처음 2만원 어치를 샀다.

만원은 자동으로 만원어치는 내가.... 대애충~

돋보기도 없지 주인보기 부끄러워 아무케나 생각읍씨 팍팍 찍었다.


그리고 3일은 로또를 타게 되면, 하나님께 어디에다 쓸 거라고 미리 이러저러하게

보고서를 작성해야겠다고 마음먹고는 지출 내역서를 꾸미기 시작했다.


제일 처음 하고 싶은 건 어머니를 아버지 곁에 모셔다 놓을 가족묘를 만들 일을 꼽았고

그 일을 필두로 두번째로는 교회에 헌금할 일... (두 번째가 되신 하나님, 죄송함돠)

내 자녀들에겐 얼마씩, 내 형제들에게도 얼마씩,

블로거 쉴즈님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인이 복권에 당첨되어 형제간들에게 10,000$식 돌렸다는 이야길 들었다.

<흥, 형제간에 고작 만$ 정도 가지고? 흥!>내심 콧방귀도 단단히 껴 주었다.


그리고 블로거 누구, 누구(2인)에게도 좀 나눠 줄 생각을 했다. (정말이다. 맹세코!)

통상 요즘 로또價 30억을 기준하여 대충 나누고 나니....막상 우리께 얼마 없다.

아이들에게 3억, 각각에게 1억이다.

가오리 뭐떼고 뭐 떼고 다 떼고나니...1억 5,000 남는다. 우린 둘인데? 2억은 남아야는디...

조목조목 나누고 보니 나도 의외였다.

(머 할 수 읍지~` 날개없는 천사 마따....날개가 있어도 100근이 발써 넘어버린 무게에 어차피 무용지물이지만서도 ...)

되든 안 되든 서원했다.

...만약에 되고 난 뒤라면 서약서를 없애불고 갈등 했을까?

하여튼 심사숙고하여 내역서를 성심을 다하여 만들어 두었다.

그 맹세서와 로또복권 놔둘걸(괜히 증거를 버렸잖아!!)


로또 당첨일인 토요일....슬그머니 확인차 들어갔더니 그날따라  지대로 욱겨!!

숫자가1,2,3,4, 뭐 이런 게 줄줄이 세 개나 연달아 있다. 참으로 이상한 번호였다.

어쩌면 비슷한 것도 하나 없이 죄다<꽝> 일수가,

<하나님 아부지요~ 제 명세서 내역이 여엉 맘에 안 드셨나 보쥬?>


부끄러바서 남편에게도 말 못하고 끙끙 앓았다.

'그 돈으로 삼겹살을 샀으마, 실컷 먹을텐데...끄응!!'

(몬살아, 내가 몬산다카이~)


지지난 주말인가 <며느리전성시대>를 보다가 돌아가신 할머니가 돼지를 몰아 들어와설라무네 증손자손녀를 보게 되는데...

(갑자기 주말 연속극 잘 보다가 깨달음이 왔지 모야)

<어라차차~~ 그 꿈이 내 꿈이 아니었구나! >

당장 딸에게 전화를 건다.

<딸아! 할머니가 네 태몽을 꾸어주실 때 돼지 한 마리를 집으로 몰고 들어오셨다는데... 그 꿈이 니꿈인 갑다. 맞어 니꿈인 게다>

엄마와 딸, 꽝이 돼버린 로또!  그 멧돼지에 얽힌 태몽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꺄르르 꺄알깔~~)

근 20일 너머 뒷북 치듯 억지 해몽을 풀다.

 

아무튼 새해 벽두부터 웃었다.

며칠이지만 정말로 그동안  희안하게도 행복했슴돠! 

(참말로 마음 넉너칸 부자가 함 되어 봐씨요)

빨간 하이힐 신은 멧돼지꿈 땜새~~



그 꿈 이야기를 해 볼작시면

무빙워크 위로 멧돼지가 가고 있었다.

(언제나 내 꿈은 초현실적으로 꾼다.) 

근데 그 멧돼지가 빨간 하이힐을 신었다.

(내가 너무 중국에 오래 머문 게야, 그 탓이야~ 중국신부는 전부 빨간 구두를 신으므로/재운을 바라는 마음)

무빙워크가 저쪽으로 가는데....난데없이 갈림길로 갈라진 거야. (엇갈리는 무빙워크가 과연 있기나 할지 원.....꿈속에서도 창의적인 대단한 나! )

나는 이쪽으로 옮겼는데...문제는 하이힐을 신은 엄청 큰 멧돼지가 옮겨 타겠냐는 것이다.

물론 무빙워크는 둘 다 움직이고 있는데...0.5초라도 늦으면 못 갈아 탈 그 순간에  근데 어라 이거 봐라!

멧돼지가 일순 가볍게 폴짝 이쪽 무빙워크로 갈아탄 거야.

꿈속에서도 어찌 이쁘고....기쁘던지....


옹색한 에미 해몽인즉슨 직장을 미련 없이 버리고 만학의 길로 접어든 것!  말 그대로 정확한 <환승> 맞다.

바로 그 길이 아닐까 싶다.  딸아~

 

2월1일부로 소속이 달라지는 딸~

딸은 2월4일 (KAIST MBA 금융공학) 기숙사로 들어갑니다.

빨간 하이힐 신은 멧돼지, 우리딸 꿈 맞는거지요?

에휴, 이미 하나님이 무형으로 주신 것조차도 모르는 저, 바보 천치 맞습니다요!

 

 축하인사는 벌써 다 들었으니 사양합니다.

다시 한 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멧돼지꿈을 여러분들께 나눠드립니다.

아마 이 그림으로라도 복 받으실께예유~~

빨간(재운을 상징하는)구두를 신은 멧돼지!!!

아흐 다롱디리 ~

 

2008년 1월1일 꾼 꿈이

2010년 2월 28일 학교를 졸업한 다음 날로 바로 결혼했습니다.

딸 꿈 맞는거지요?  결혼하자마자 허니문베이비로 득남했군요!!

그 2년의 시간이 바로 멧돼지가 예고해 준 꿈입니다.

 

2만원어치 산 복권은 허당이 되었지만, 꿈 값으로 생각할래요~ 

제 꿈 값은 집없는 사람들에게 꿈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돼지꿈을 꾸면 복권이라도 사야겠다고들 말한다.

재물운을 암시하는 길몽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면 꿈에서 멧돼지를 보았다면 복권을 사야 할까.

아마 꿈풀이하는 이들은 사라고 할 것이다.

멧돼지를 길들인 것이 집돼지이고,

꿈이라는 상징언어의 세계에서는 그 의미 차이가 거의 없다.

사나운 멧돼지는 더욱 간절한 소원 성취를 뜻한다고

풀이하기도 한다.

다산(多産)에 잘 먹고 잘 크는 돼지의 번식력은

부와 번영의 상징으로 통한다.

..........

멧돼지 꿈은 ...

명예와 권세를 얻게될 신분이 귀한 자손을 얻게 된다는 것을 암시하며 ...

그 자손으로 인하여 훌륭한 명예나 유명세를 얻게 된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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