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계 ** 시계
땡~때애앵~....땡! 드르륵... 아침 여섯 시가 되자 T.V도 같이 일어나 괙괙 소리를 지르고 있다. 헌데, 시계 소리가 영 아니다 깊은 산사에서 울려 퍼지는 종 소리같이 은 은 하던 시계 소리가 병원을 다녀 와서는 제 본래의 목 소리를 잃고 탁 한 소리를 내고 있다. 고장이 나서 내다 버리라고 해도 남편은 막 무가내로 새 시계 값 보다 더 주고 시계를 수리 해 왔다.
그것도 고치는데가 없어(너무 오래돼 동종의 모델이 없단다) 여기 저기 전화로 확인하고 야단 법석을 떨더니 청계천 어디로 자동차에 싣고 다니다 임자를 만나 한 보름만에 수리를 해와 조용하던 안방에서 다시 땡땡 대고 있다. 우리 아이보다 나이가 많은 이 시계를 구입한 것이 벌써 근 삼십년 세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만삭의 몸으로 내 몸 조차 가누기 힘들때 등에다 시계를 지고 다니는 월부 아저씨가 애기 낳으면 시간 맞춰 젓 먹여야 된다고 꼬이는(?) 바람에 당시는 꽤 만만치 않은 값을 주고 산 괘종 시계인데... 한달에 한번씩 태엽만 감아 주면 시간 맞춰 청아한 음향으로 우리 가족들의 귀를 즐겁게 해 줬는데, 시대의 물결에 밀려 건전지 용으로 시계들이 나오고.. 그, 시계의 귀함이 사라지자 새로운 모델의 예쁜 시계를 구입하고 싶었지만, 무슨 애착이 그리 많은지 남편의 고집 때문에 단독에서 지금 사는 아파트로 이사 올때 버리려던 내 계획도 수포로 돌아 가고.. 결국은 삼십년 가까이 버티던 넘이 드디어 病死로 그 생을 마감 하나 싶었는데, 남편의 극성으로 名醫(?)를 만나 앞으로 십년은 걱정 없이 간다고 수리점에서 이야기 해 줬다고 남편은 좋아 한다.
수술중 성대를 잘못 건드렸는지 소리가 전만은 하 못해도 6자에서 한번, 시간 되면 시간수 대로 땡땡 대는 시계소리를 들으면 처음 와서 시계소리를 듣는 사람들은 어리 둥절 하지만 몇 십년을 그 소리에 익숙 해진 나는 온 동네로 시계를 갖고 뛰어 다닌 남편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된다.
글/송기숙 그림/이요조 구성/이요조
메일로 보내오셨더군요. 제가 추고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혹..글 쓴이의 의도를 다칠까하여..... 새벽에 일어나서 그려 두었던 그림입니다. 외출에서 돌아와 HTML로 구성하구요. 음악명은 모르지만 언젠가 소망님.. 첼로 소리가 좋다하여서 다시 찾아 올립니다.
간간이... 제가..선택해서 올리겠습니다. 우선 상상의 그림이 떠 오르고... 제가 하고 싶어야 즐겁기 때문입니다. 독자란에 좋은 글이 있으면 마음에 닿을 때..언제든.. 올려볼랍니다.
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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