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잎차로, 우울한 마음을 달래며
장맛비가 연이어 오니 우울인지 짜증인지 어느 게 먼저랄 것도 없이 한꺼번에 수위가 높아지더니 홍수처럼 범람한다.
비타민D가 형성이 되지 않아설까? 뭐 상큼한 게 없을까?
몸도 찌부둥하고 안좋은 오늘 아침,
...장미꽃잎차로 마음을 달래려 마당에 나가서 비에 푹 쩐 장미꽃을 한 송이 꺾어 들어왔다.
장미가 몇 그루 있었는데.....다 죽고 한 그루 남았다.
장미를 길러보니 작년 가지는 그 이듬해 죽어버리고
봄에 새로 돋은 햇가지에만 꽃을 피웠다.
단순 빨간색에 식상한 줄장미는 귀찮아서 밑둥치까지 싹둥 잘라버렸는데도 뭔 오긴지 다시 자라오른다.
미워라 미워라 하는 구박데기는 잘 죽질 않는다.
붉디붉은 꽃 송아리가 아주 크고 향내도 있는둥 만둥, 거기다가 그닥 예쁘지도 않고 매력도 없는 키만 줄장미 못지 않게 자라오르던 늠도 작년인가 그예 죽어버렸다. (쥔인 나도 별반 미련도 없다)
아참!! 이제 생각났다. 하도 진딧물이 끓어서 모기잡는 킬라를 사용했더니 그만 비실거리며 죽어버렸다.
그런데 딱 이늠...
무슨 종인지 이름도 모르겠다. 오래 키웠는데도 키나 몸피도 전혀 자라지도 않고 꽃도 여러송이 매달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초겨울까지 줄창 피운다. 꿋꿋하니 참으로 모진늠이다. 진딧물도 잘 꾀지 않는다.
그렇다고 정을 덥석 주지도 않고 겨우 한 송이씩 아껴가며 피우기를....향내가 장난이 아니다. 내가 그렇게나 식상해하는 빨간색 장미도 아니다.
기껏 한 송이 피우다가 한 참을 쉬다가 또 한 송이.... 크게 선심쓰면 드물게 두 송이 (약간 차이나게)를 올리기도 한다 .
대문을 드나들며 나는 이늠 멱살을 얼굴 가까이로 잡아 당겨서 깊이 숨을 들이쉬면 행복해진다.
나는 그 이유를~~ 요즘에서야 숨겨진 비밀한 해답을 알아차렸다.
장미향이 마약처럼 사람을 아주 기분좋게 만든다는 것을.....
우울한 마음을 완화시켜주고....
그래서 프러포즈할 때 장미꽃을 선물로 안긴 다음 사랑의 고백을 한단다.
바렌타인데이에 달콤한 쵸코렛 선물도
행복감 만족감을 높여 준다는데 그 이치와 맥락을 같이 하나보다.
중국에서 체류할 때,
리춘(利春)이라는 백화점 식품부에 자주 드나들었는데....장미꽃차를 사고 싶었는데 사오질 못했다.
장미꽃 송아리만 어찌나 깨끗하고
예쁘게 잘 말렸던지...바라보기만 해도 아주 로맨틱했다.
매일 드나들다시피 하면서도 왜 그 걸 사오지 않았는지 나도 도통 모를일이다.
너무 섬뜩하도록 잘 말려서일까?
속내를 모르니 조금 두렵기도 했다.
장미꽃 뿐 아니라....말린 꽃 종류가 너무나 많아서 선택을 포기했던 것인지....
블룩쉴즈(블로거)님이 상해 간다기에 직접 백화점 가면 장미꽃차를 사오면 좋겠다고 전언했다.
좀 뜨거운 물을 부었더니 꽃잎이 데었다.
안그래도 짙은 향내나는 장미가....차로 마시니....그 향에 도취하고....맛은 맑고 개운한 맛이다.
생각탓일까? 정말이지.... 으음~~ 얼마나 행복해지는지 모르겠다.
장미꽃차의 효능
장미꽃차가는 여성 에게 특히 좋다. 장미꽃잎 차는 몸을 따뜻하게 해 준다.
더운 날씨에 차가운 것을 많이 찾아 속이 냉해지기 쉬운 여름에 장미꽃잎 차 한잔은 위 를 따뜻하게 해서 소화를 돕는다.
항산화력(노화방지) 항알러지(아토피성 피부염 등) 항암 당뇨환자의 혈당 강하 우울증 억제효과 숙취해소 미백작용 항균성이 뛰어나고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장미라고 다 먹는 건 아니라는 글을 어디서 읽었는데...
아마도 이 향내나는 장미(품종이름은 잊었지만)는 식용 가능하다고 들었다.
꽃이 피는 순서대로 찍어 둔 게 있어서...
이 정도면 향기가 극을 치닫는다.
활짝피었다.
이 때 꺽어도 늦지 않다.
더 있으면 향기가 옅어지기 때문이다.
오전에 한 송이를 꺾었다.
향기가 진한 시기는 좀 지났다.
비에 젖은 꽃을 깨끗이 씻어서 한 잎씩 따냈다.
썰탕에 재워두었다. 설탕이 왜 이렇게 켜켜로 다르냐고 물으신다면(다음 이야기로~)1
분명 씻은 장미꽃인데도....지금 5시간이 흘러도 설탕하나 녹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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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뚜껑을 열어보니 장미향을 온전히 가두었다. 뚜껑을 열자 향내가 훅~ 끼쳤다.
또 한 송이 피면 그렇게 차로 마시고 나머지는 보관했다가 차로 마셔야겠다.
가능하면 싱싱할 때가 차로써 제일 좋을 것 같다.
내년 오월이 오면
중순경에 줄줄이 맺히는
식상해하던 줄장미도 봉오리를 따내어서 말려두어야겠다.
(검색을 해보니 장미술담그기를 줄장미로 담는 걸 보았다.
술도 담고 말려서는 장미차로도 음용해야겠다. 물론 나누기도 하면서 ....
말리는 장미는 꽃봉오리가 좋겠다.
장미꽃차에는 달랑 3잎만 넣었는데...향이 얼마나 상큼한지,
물을 세 번 째 부어 우려 마시고 있다.
말린 장미꽃봉오리 차도 좋겠지만...향이 만발한 싱싱한 장미꽃을 바로 따서
차로 즐겨보는 게 제일 나을 것 같다는 생각,
흑설탕 반 스푼 넣었던 첫 잔의 빛깔
꽃을 다 본 장미꽃은 재빨리 꺽어야 다음 꽃송이가 이내 올라온답니다.
시든 꽃이 오래 붙어있어서 좋을 게 없으니까요.
요렇게 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시들면 바로 따버리세요!!
딸때는 씨방이 생기지 않게 완전하게 따내세요.
씨방으로 영양이 가면 다른 꽃을 보는데 지장이 생겨요!!
물론 차로 드시려면 꽃봉오리 벌자 곧 바로 따셔야지요.
알러지와 피부미백과 항균에 뛰어나다니...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자들의 로망이지요.
여드름 많은 피부에도 특히 좋답니다.
첫 잔잔에 물을 부은지 거의 6시간이 경과~
동안 세 번 우려 마셨다.
향은 이제 미진한 듯 하나 뒤늦게사 장미꽃빛이 은은히 우러나온다.
첫 잔의 향이 너무 진해서일까?
마른 장미꽃 봉오리 향도 잘 나와야 세 번 째 이 향 정도가 아닐까?
차 한 잔에 행복하다.
비님 오시는 날, 글:사진/이요조
- 윗 글: 설탕 투명한 그릇에 재밌게 담아보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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