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이다.
            완연한 봄이라고 그래도 누가 뭐라 않겠지?
             
            딸아 이 봄날에 엄마는 봄나물이 실컷 먹고싶어서
            그냥 손에 집히는 대로 남새를 장만했구나
            봄나물은 각종 '미네랄'과 활성 '비타민'의 보고라는 구나
            준비한 재료로
            가장 중요한 냉이가 빠졌다만
            냉이는...
            자주 국으로 끓여 먹었기에
            이번 주말엔 근대국과 쑥국으로  대체하려고 사오지 않았다.
            물론 손질도 많이 가야하는 이유도 있지만,

               

               

               


               
              준비한 재료로는
              왼쪽에서 시계방향으로
              원추리, 쑥, 달래, 머위잎,
              취나물, 돈나물, 근대, 양배추, 오이는 잘 알 테고...
              여린 머위줄기만 따로 떼 두었다. 아래 사진은 더덕이고,
              양념 준비는 기본 양념
              파, 마늘, 깨, 참기름(들기름), 고춧가루, 고추장(된장) 소금(간장) 식초
              만 준비되었음 된다.
               
              그런데..조금 특이할만한 준비는
              봄나물은 참기름보다 들기름이, 참깨보다는 들깨가루가
              고추장보다는 된장이 더 맛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한다.
                            먼저 국거리로는 근대와 쑥이 있는데...
                            멸치된장국물도 좋지만 큰 대합조개나..아니면 굴과 함께 끓인 쑥은
                            그 음식 궁합이 예로부터 아주 뛰어나다고 외할머니께서 말씀하셨단다.
                            조개나 굴, 멸치를 넣고 끓인 국물에 된장을 풀고 곧 씻어서 썰어 논 (근대)
                            쑥이나 근대를 넣어 한소끔 끓여주면 된다.
                            그리고 한가지...중요한 것은 국에도 들깨를 듬뿍 넣는다는 것이다.
                            물론 없으면 안 넣어도 되고...
                             
                            그 외 다듬어 씻어 논 나물들은 데치는데...
                            소금을 넣은 물에
                            파랗게 데쳐내어 찬물에 헹구어 물을 너무 꼭 짜지는 말고 준비해 둔다.
                             
                            나물 무치는 양념도 지방마다 다 달라서
                            양념이 조금씩 틀리지만...엄마는 원추리는 고추장..식초...를 넣어 무쳤다.
                            그런데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은 식초가 조금이라도 들어간 나물은
                            금새 그 산에 의해서 색이 누렇게 변색되기에 재빨리 먹어야만 한단다.
                            두고 조금씩 먹으려면 식초는 넣지 않는 게 좋다.
                             
                            냉이와 돈나물은 간장에 절이다가 고춧가루를 사용하는데..
                            돈나물은 오이 절임에 함께 넣어도 좋다.
                            일단 오이는 절인다음 돈나물은(★데치지 않고) 씻은 그대로 함께 버무려
                            양념을 하면 된다.
                             
                            짠 집 간장 보다 엄마는 양조간장을 쓰는데...
                            진간장은 졸임 같은 종류에...
                            양조간장은 소스같아서 무침에는 좋더구나
                             
                            양배추는 삶고
                            머위잎새 중에서 큰 것만 골라내어 가지런히 펴서
                            양배추가 반쯤 무른 위에다 얹어 쪄낸다.
                             
                            쌈이 두 종류가 되었다.
                            쌈장을 맛있게 기호에 맞게끔 만들어 놓으면 되고,
                             
                            자잘한 머위 잎은 데친 후 물기를 짜고 들깨가루...된장을 넣고 무친다.
                            쌉싸름한 나물 맛이 봄날 지친 입맛을 돌게 만든다.
                             
                            취나물도 된장 들깨가루...들기름을 넣고 무쳐낸다.
                            늦봄쯤 되면 큰 취잎은 날로 쌈 싸 먹어도 좋다.
                             
                            머위줄기는 삶아서 볶다가
                            들깨를 많이 넣어 완성한다.
                             
                            조갯살을 넣고 들깨 물을 걸쭉하게 넣어
                            찜국 처럼 끓이기도 한다.
                            머윗대가 좀 더 자라서 굵어지면....
                             
                            더덕은 찧어서 양념하면 더 좋겠지만
                            아주 얇게 썰어서 고추장 듬뿍 넣고 버무린다.
                             
                            이 생더덕 고추장을 좀 전에 준비한 머위 잎, 양배추 쌈장으로 사용해도 좋다.
                                      오이무침, 돈나물, 달래에는 참깨가 더 나으므로 참깨를 꺼내어 볶았다.
                                      들깨가루는 사다가 사용하는 게 더 용이하고 자주 쓰지 않으므로
                                      반드시 냉동 보관하여야 한다.(과산화지질)

                                       

                                       

                                       

                                      깨를 볶는다.
                                      네가 묻는다.
                                      "엄마..지금 깨 볶으세요?"
                                      "응..왜?"
                                      "힛...신혼부부들...깨 볶고 산다더니...별 냄새 안 나네..머..."
                                      "응 그러고 보니..그러네...빻을 때 냄새나지..."

                                       

                                                    깨소금이라 그랬다. 깨를 볶아 빻을 때 소금을 꼭 쳤으므로...
                                                    얄미운 사람이 드뎌 실수를 하면
                                                    "깨소금 맛이다" 그랬다.
                                                     
                                                     
                                                    그러니까...
                                                    "깨소금냄새라 그래야 맞는 말이구나 정말 그러네~"
                                                     
                                                    그러나 얘야~~
                                                    깨를 볶을 때 이 소리는 분명 들리지?
                                                     
                                                    "도도독 톡톡,,,도도독..... 토톡~"
                                                     
                                                    사랑으로 뜨겁게 달구어진 팬 위에서
                                                    어쩌면 사랑다툼을 하는 것도 같고
                                                    아니면 까르륵 깔깔....
                                                    재깔거리는 것도 같고....
                                                    그러다가 다 볶아져서 콩콩 빻으면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하는 것이지...
                                                     
                                                    소금도 조금 넣었으니...
                                                    간도 짭짜름하고 꼬소하고...
                                                     
                                                    알았지? 알았음, 잔말말고
                                                    빨랑 시집가거라~~~

                                                     
                                                              다 볶은 깨는 가능하면 블렌더에 돌리지 말고 절구에다 콩콩 빻아서 쓰도록 해라~~ 그래야만 더 고소하느니....
                                                                      
                                                                      
                                                                                  music:비발디의 四季中 제 1악장 '봄'
                                                                          
                                                                          
                                                                              글의 나머지 부분을 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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