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마침 북한에서 사온 금강산 고사리를 많이 불려서 절반은 먹고 이, 엄마도 외할머니께서 해주신 것만 먹었지 잘은 모르지만 맛의 기억을 들춰내어 찜(찜국)을 해보기로 했다. 찹쌀가루가 집에 있는 줄 알고 그냥 왔더니.. 찹쌀가루가 부재중이시라 냉동실에 넣어둔 산초를 꺼내 프라이팬에서 살짝 덖듯이 건조시킨 후 아주 먼지처럼 미세하게 갈아야한다. 아니면 모래처럼 씹히게 된단다. 제피(초피)잎을 많이 넣어야는데.. 아니면 방아 잎이라도... 그제 사다 싱싱고에 둔 것인데도 랩봉지 안에서도 살아 움직인다. 부산사람으로 조개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나지만 대합만은 아주 좋아한단다. 2/다른 팬에 역시 참기름을 두르고 고사리를 볶는다. 3/ 그 사이 찹쌀가루나 전분을 물에다 잘 풀어둔다. (엄마는 찹쌀가루가 없어 전분으로 하였는데.. 전분도 물에 비해 분량이 모자라는지, 4/볶아둔 조갯살과 미더덕을 넣는다. 5/ 허브, 향신료(들깨가루, 방아 잎이나 제피잎, 산초등)를 넣어서 한소끔 더 끓여서 낸다. 중국음식 탕수육에 전분 소스가 들어가듯이 걸쭉한 찹쌀가루가 들어간 것을 봄부터 여름까지.. 아주 먹기 좋은 음식이다. 참 제피(초피)와 산초에 대해서 엄마가 자주 가는 야생화 사이트에서 엄만 이제 제피잎은 따서 굳이 먹지 않아도 알지만... 추어탕에도 아래 향신료 등이 들어가야 제 맛이 난단다. 추어탕은 말 그대로 가을 음식이거든.. 그 것도 어느 날..싸게 미꾸라지를 구입해서 압력솥에다 푹 고우고 뼈 채 블랜더에 갈아 분쇄한 후 시커메진 원액을 일 회분씩 봉지 봉지 나눠 담아서 냉동실에 차곡차곡 얼려두었더니 배추 우거지 파 부추 붉은 고추 몇 개면 금방 만들어지던 추어탕, 손이 많이 가야하는 추어탕을 두고두고 자주 먹을 수가 있더구나. 살림살이 30년 만에 득도한 꾀! 그 것 밖에 남는 게 없구나. 아무튼.. 점심시간 매식을 하더라도 몸에 좋은 것을 선별해서 먹거리를 택해라 웰빙~ 웰빙~ 하던 말보다 더 좋은 우리말로는 '상생'이라는 구나 내 몸에는 어떤 음식이 맞으며...나에게 유익할른지 잘 알아야한다. 자기 몸은 자기가 지혜롭게 보존해야지, 부디 건강하거라 사랑한다. 얘아~~ 2004년 5월 7일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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