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수제비라면 될 것을 추어탕 들깨수제비는 또 뭐람?
추어탕 먹다 남은 국물에 들깨를 갈아 넣고 수제비를 끓였으니 어쩌랴?
추어탕 들깨수제비가 맞는 이름이긴 하다.
며칠 전 비오는 날
수제비생각이 간절했다.
먹다 남은 추어탕도 있겠다 거기다가 밥 한 술 말아먹으면 될 것을....
굳이 어렵게 반죽을 해서 랩에 넣어 1시간가량 숙성을 시켰다가 반죽을 떼어 넣었다.
늦가을, 들깨를 한 말 팔아두었다.
들깨를 씻어 들깨부숭이도 만들고 생들깨는 믹서에 갈아서 남은 추어탕에 넣어 끓였다.
남은 추어탕국이 두 그릇으로 마침맞다 싶었는데 들깨를 갈아 넣으니 양이 너무 많아져서
좀 덜어내고 두 그릇 나올만큼만 끓였다.
김장을 못해서 여기저기서 김치가 좀 들어왔다.
김장을 할까말까 싶을 때 김치가 들어오는 김치는 양이 적든 많든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 일인지 모르겠다. 갓물 김치는 우리 집 것이지만.....배추김치는 두 집 것이다.
한 집은 양념이 적고 또 한 집은 빨갛다.
양념이 적은 김치는 김치대로 맛있고 양념이 많은 건 많은 대로 맛나지만
.......물김치를 좋아하는 나는 이번 김장을 담글 때 ...조금 양념이 많아 국물에 씻겨나가는
허실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들깨 수제비는 미국에 있는 두 살 먹은 손자가 외할머니가 끓여준 너무 너무 좋아했는데,
<정원아....3월에 한국오면 할머니가 맛있는 들깨수제비 많이 해줄께~>
먹다남은 추어탕에 들깨를 갈아넣어 끓인 수제비!!
비오는 날 점심으로 더할 나위 없는 맛이다.
이요조 / 2012-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