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업둥이 "모므"

 

11월 22일 출생 (암놈)

엄마는 샴,믹스,   아빠는 모름 (길냥이)

형제중에 제일 작은 문열이었다. 태어나서 죽었다가 살아나기를 두 번이나 했다고 했다.

그래서 다른 형제보다 10일쯤 늦게 엄마 젖 더 먹이고 분양!!

우리집 입양은 1월 10일,

현재(2월2일) 제일 힘든 갓난쟁이 시절은 지났음 (이름은 모므라 명명)

사람으로 치자면 돌을 넘긴듯 뛰고 구르고 잘먹고 잘 싸고 ㅡ

 

집에 온 첫 날은 손톱을 세우고 마리 뺨을 치려했다.

놀라 기겁을 한 마리!

나는 안그래도 눈 -먼  눈동자를 다칠까봐(마리는 12살 백내장) 모므의 바늘 끝같은 발톱을 깎였다.

 

담날부터 역전, 모므를 괴롭히기 시작!

모므집에 있는 담요를 빼서 물고 흔들지를 않나 심술을 부리기 시작했다.

무서운 모므는 집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밤새 울어서 다음날 확인을 해보니 ....글쎄 고양이 체면에 집안에서 담요위에다가

실례를....밤새 잔자리가 얼마나 찼을까? 암모니아 범벅이니~~~

 

 

18일 하루종일 집을 비우고 늦게 오니 모므의 흔적이 없다.

겁이 덜컥났다.

마리가 물어 죽인 건 아닐까?

모므 집을 살펴도 없다. 불러도 대답도 없고 ㅡ

혹시나 마리집을 살펴보니 .....있다.

찍ㅡ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볼모로 잡혀있다.

ㅎㅎㅎ 너무 사랑해서..모성애 발동,  자기가 품고 싶었나보다.

 

실은 내심 눈도 멀고 울적한 마리의 양녀겸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로 마지못해 입양을 한 터이다.

마리를 위한~~ 업둥이인 셈이다.

 

마리의 지나친 간섭과 염려를 너무 귀찮아 하는 것 같아 모므집을 높은 탁자위에 두었다.

눈이 어두운 마리는 막상 가까이서 모므는 괴롭히진 못하고

모므가 있는 방향으로만 하루 온종일 바라기만 하고 있다.

 

마리와 모므는 둘 다 집안에는 들어오지 못하고 바깥 마루방에서 산다.

아파트로 치자면 베란다인 셈이다.

물론 각자 집들은 따뜻하게 해주었고~~~

모므는 갓난쟁이일때는 사흘에 한 번씩은 거품목욕,  그러다 일주일....이젠 열흘 간격으로 해줘야겠다.

입양 20일 지나고나니 저도 나도 조금 수월해졌다.

 

누가 내게....왜 힘든 강아지와 고양이를 왜? 키우냐고 묻는다면 내게는 여유다.

차 한 잔의 여유가 아니라...동물과의 교감이 나의 여유인 셈이다.

 

세 아이들 다 키워서 보내놓고 무언가 적적할 때면....

참 일전에는 내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뭘 하며 지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내가 있는 곳은 딱 세 군데, 여행지 아니면 주방....아니면 컴텨 앞이라고>

그런 내게 컴텨 앞에서 무료하게 지내다가...(난 컴텨(온라인) 외출도 드문 편)

 

내게는 한 개피의 담배이자....한 잔의 술이라고~

 

포스팅을 하다가 무료할 때는 마당에 나가 꽃도 보고 ..한 숨을 돌리지만

추운 겨울이나...그도 저도 심심하면 강아지를 씻긴다거나 바라보는 일이 내겐 큰 위안꺼리가 되기 때문이다.  이제 모므까지 더해졌다.

빈 둥지 증후군의 내 외로움은 더 상쇄되겠지~~

 

 

막내 아들과 친구가 와서 모므를 보고는 <고양이가 이렇게 작아요?>한다.

이늠들 즈이 애기 낳으면 <엄마! 애기가 이렇게 작아요?> 할 늠들이다.

 

 

 

 

 

모므의 입양일과 생일을 알려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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