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온종일 내 행동만 주시하고 있다.

담장이 낮은 집이라 가족들 거의 떠나고 나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난 부쩍 무섬증이 생겼는데

마당을 '몽'이 지켜주고 있으니 든든하다.

인기척이 나면 ....아직 어린데도 컹컹 짖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에혀 얼마나 더 클지~~~>

 

늘 가족이 북적대던 집안이었는데 어쩌면 갑자기 그렇게 정리가 되는지~~

시어머님 가시고, 천상 나는 붙박이 주부가 되었다.

그러자 딸 가고 두 아들이 거의 동시에 우리 곁을 떠나고 쉽사리 빈 둥지가 되었다.

 

마리는 눈이 멀어 신경질만 늘고 눈곱만 늘어 냄새가 났다.

1월10일 고양이 암컷 모므를 분양받고 마리는 건강도 부쩍 좋아지고....우선 눈곱도 끼지 않고 눈도 밝아지는 듯했다.

마리의 양녀로 들였건만 마치 나의 양녀라도 된양 애교를 많이 부려주었다.

 

모므는 엄마가 샴 믹스라 사람과의 친화성이 좋다.

뭐든 이래서 집안을 보나보다. 마리는 시골의 양봉치는 장로님이 다른 개들은 다 죽어나가도(산짐승) 마르티스 에미는 악바리로 잘 견뎌내고 있다고 했다.

하도 영악한 놈이라 종견을 붙이고 새끼를 받았다는데...

된쟝~ 영악하기는커녕 못된 승질만 부여받았나보다. 못돼먹기가 하늘을 찌른다.

 

1월31일쯤  태어난 몽이는 우리 집에 3월31일 왔다.

첨엔 기르다가 잘못된 골드레트리버 몽이 생각이 나서 이름도 몽이라 불렀다.

그런데 숫늠이라 힘이 엄청쎄다. 먹는 양도 조절이 안된다. 엄청 아구아구 먹어댄다.

그래도 신기한 건 사람들이 다니는 길목에는 절대 응아를 하지 않는다. 꼭 뒷마당 한켠을 이용한다.

밥먹고 나서 싼 떵을 집게로 집어 넣고 ....

목만 묶어두면 된다. 그리고 저녁먹을 때 목줄 풀어주고 또 그 장소에서 실례를 하고...

 

주는 분이 진돗개라 했지만....뭐 ,그러려니 하고 받았는데....요즘 보니 귀가 쫑긋 섰다.

한 쪽 귀는 아프다 피부병으로 늘 긁었다.

 

예리공포증이 있는 내겐......그 따위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요즘엔 몽이에게 주사도 막 찌르고 한다.

아침저녁으로 주라는 주사는 나도 저도 못할 짓이라 15일 만에 맞는 주사를 2화차 어제 맞혔다.

가렵진 않은 모양인데 털이 빠졌고 그 쪽 귀는 발육이 더디 되는지 아직 쫑긋 서지 못한 짝짝이 귀가 되고 말았다.

 

밤에는 풀어줘서 제 집에 들어가서 자지만  낮에 묶어둘 수가 없다.  어찌나 우는지, 묘안을 낸게 현관이 보이는 앞 쪽에다 묶어두는 일이다.

그러저니 모므가 드나길기에 불편하다 왁살스럽게 잡아 깔고 뭉개어 놀자는바람에 이만저만 괴로운 게 아니다.

 

ㅋㅋ 샤워를 시키고 귀속을 닦아줄라치면 내가 놀란다.

마리는 귓속에 수건감은 손가락 집어넣기도 힘든데....거짓말 좀 보태 내 주먹이 다 들어가려한다.

<헉! 이 느낌은 뭐지?>

 

줄을 풀어주면 들어가는 나를 가볍게 문다.

놀아달라고....

나는 또 몽둥이를 든다.

아! 어떻게 교육시키지??

 

예전 몽이는 천성이 어질고 점잖했는데.....정말 힘이든다.

 

털이 빠진 한쪽 귀는 채 서질 못했다.

아픈거 낫고 원상회복되면 두 귀가 쫑긋한 '몽'이가 되겠다.

 

오늘은 후래이팬에 부스러기 좀 긁어주고

아차 하는 사이에 내 아끼는 요리스푼을 이렇게 아작내고 말았다.

어찌나 내게도 덤비는지....몽둥이를 꽂아두었다.

 

우리집에 온지 42일전 몽이 애기 모습

예전의 '몽'

몽이 이름을 따서 이 늠도 역시'몽'이라 부르는데...

모므 부를 때 쫌 헷갈려하는 것 같아서

"홍필"(紅筆)이라 다시 불러야겠는데 그 게 쉽지가 않네!

꼬리끝이 빨갛게 붓처럼 얌전하게 모아진 붓처럼 생겼다.

어찌나 벨란지 가만있는 꼬리 사진찍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구충제도 받아왔으나...

몽이 먹이는 건 쉽지만 예민한 모므와 입 짧은 마리는 어케 먹이나??

 

어제는 귀에 털이 빠지는 피부병에 주사를 놨더니.....

한참있다가 깨갱거리더니 숫제 땅바닥에 드러누워 버둥거린다.

마치 때깔쓰는 깡패늠을 보는 거 같아 나 혼자서 큭큭거렸다.

 

나, 바늘도 못잡는 예리공포증 환자 맞어??

 

모므와 마리 이야기는 다음글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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