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므 배가 부쩍 불러졌다.

외출냥이인 모므,  밤외출로 나가고 나면 모기때문에 닫아버리는 현관문! 혹시 바깥에서 출산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동거하는 마리 때문인지...자꾸만 어둑한 곳을 찾아드는 모므에게 급조한 집을 만들어 주었더니 거기서 해산을 한 것이다.

8월13일 오전 11시 30분쯤 마리가 낑낑되어 나가보니 바깥마루에 오줌을 싼 듯....양수가 터져있고 ,,,일순 모므가 해산을 하나 봤더니 벌써 한 마리를 낳고는 두 마리째 힘을 주고 있다.

비명을 지르더니 애기 머리가 나온다.

......난 또 에미 마음에 도와주려 얼른 타올 가지러 간 사이에 둘째는 나와 있다.

첫째도 좀 닦이고 둘째도 닦아주고... 예전에 강아지는 첫 새끼를 도움이 없으니 실패하는 걸 보았기에 도와주려는데...

침착하게도 너무너무 잘 해내고 있다.

깔아주었던 담요와  휴지 등이 피범벅 되어 걷어내었다.

중간 중간 너무 힌드는지 다리를 파르르르 떨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새끼를 핥아주는 건 잊지 않는다.

모성은 위대하다. 두 마리까지 낳는걸 보고 외출하려는데....한 마리가 더 태어난다.

잘 할수 있으려니 하고 여의도 나갔다가 밤늦게야 돌아와 보니 총 4마리다!

그새 털이 보숭숭하다.

얼마나 핥고 또 핥았으면... 한 마리를 떼어 내려니 젖을 물었다 빠지는 쪽- 소리가 난다.

<그 늠 얼마나 에미젖을 단단히 물었으면...>

딸만 넷이다.

이제 모므에게 중성수술도 해줘야겠고....즈이 엄마 쏙 빼 닮은 네 딸들도 분양해야겠고....

 

 

 

끼약~~ 힘주는 소리에 아가는 밀려나오고 ~~

 

 

죽은듯이 떨어져나온 둘째~~

 

 

힘들여보여 내가 닦아주려고 하자...

 

 

아직은 탯줄과 연결되어 있다.

 

 

에미가 핧아주는 이유는

혈액순환을 도와 심폐기능을 강화시키는 거란다.

 

 

지극정성으로 핧아준다.

 

 

 

 

 

 

 

 

 

 

실은 이랬던 내 그림방이었다.

바깥 마루방은.....

지금은 창고처럼 잡다한 물건이 놓이고

집안에서 길러지던 마리는 이곳으로

쫓겨나게 되었다.

 

마리가 있으니 사료가 늘 있고

주택이니 겨울이면 쥐가 들어왔다.

쥐를 못 오게 할 심산도 있지만

그런 마리가 외로울까봐 모므가 오게

된 것이고 모므는 마리와 잘 놀아주었다.

 

모므 자리는 창문을 열면 바깥이 환히

내다보이는 장소였는데 모므는 차가 지나가고 행인들이 지나가는 풍경을 즐겼다.

 

 

외출 냥이인 모므는 마당에 나가면 힘 쎄고 왁살스런 몽이는 왁살스럽게 임신한 모므의 목을 물고 동댕이치듯 심하게 굴어서 그때마다  내가 고함을 치곤했지만...다행히도 애기들은 무사하게 잘 태어났다.

 

안에는 마리가 있고 마당에는 모므가 놀아달라고 어디 다른데로 가지 말라고 괴롭히고 그 걸 다 받아주는 착한 모므다.

 

 

 

해산한 모므는 마리를 약간 견제하는 눈치여서 담요로 덮어 안정감을 주고 그 앞에는 방어벽으로 바둑판을 두었다. 

모므가 새끼를 낳을 동안 마리는 제가 더 안절부절못하고...밥도 먹지 않고 흥분했다.

마리는 절대 해코지할 성질은 아니지만....내가 요즘 모므를 더 챙겨주자 아주 신경질적으로 변했다.

내게 대놓고 으르렁댄다. 모땐 지지배....아니 모땐 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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