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네요.

이리도 내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 줄...

 

비엣남에서 물놀이를 하며 보름 살다 온 벌인지 더웠다 추웠다 여기 추위에 적응이 안된건지... 외경을 넘나든 외유의 댓가로 요즘 벌 받고 있어요.

 

밤새 추적이며 비가 내리더군요.

빗소리에 새벽잠을 설쳤어요.

 

작년에는 삼 월 말경 과실수꽃이 한창일 때 꽃샘추위로 부부동반 모임에 온 농장주 말봉씨가 농장단도리 하느라 부랴부랴 새벽에 떠난 생각이 나네요.

 

그래선지 지난해 저희집 첫 꽃 맺은 자두는 하나도 못 맺었는데

이 비 그치고 추워진다는 데 어쩌지요?

 

감꽃이야 더디 피니까 괜찮지만 유실수 기껏 4종 가지고 농장주 걱정입니다.

 

매화와 자두는 흰꽃이고 아무래도 붉은 살구꽃이 피어야 마당이 환해지고 정말 봄이 왔나보다 피부에 닿아요.

뭐 감꽃이야 잎이 자란 다음 숨어서 흰 꽃이 피니 잘 보이지도 않아요.

 

남편은 봄에 장대같은 길다란 전지가위 구입해서 전지를 하더라구요.

 

뭐가 바쁜지 꽃몽오리가 맺혔는지 꽃이 피는지 조차도 모르다가

불현듯 생각나서 나가보니 매화 몇 송이 피었을 뿐인데 코를 갖다대니 향내가 진동하는군요.

 

봄이예요.

봄!

 

제발 꽃샘 추위만 어떻게....잘 참아주면 좋으련만...

 

.

.

.

.

.ㅎ오늘 새벽기도 제목이네요.

모처럼만에ㅡ

봄처럼 곱디 고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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