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나팔꽃 (Morning-Glory)

흰 나팔꽃의 꽃말은 <넘치는 기쁨>이고

그냥 나팔꽃의 꽃말은 기쁜 소식입니다.

식물사전에는 7-8월 개화기라고 되어있지만

우리 집 흰 나팔꽃은 구월

 추석 무렵에 피어난다.






해마다 구월이면 우리 집에 찾아오는 하얀 손님!


몇 해 전에 대문 들어서면 문이 열리면서 짓눌리는 자리에 핀 흰 나팔꽃!

여리여리하게 겨우 두어 송이  피우던 흰 나팔꽃!

아주 연약해서 한 해만 피고 사라지나 했더니 웬걸 ...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씨앗은 이상하게도 높은 곳으로 올라 와서)

대문 편에 있던 나팔꽃이 비스듬한 입구 길을 거슬러 올라와 현관 가까이까지 당도,

화단 옆으로 두 포기로 나뉘어 앞 다투어 피었다.

빛깔은 희고 꽃은 작아서 눈에 잘 띄진 않지만 그런대로 여리지만 잘 자라주는 지가 기특해선지

또는 그 걸 잘 알아주는 내가 기특한 건지 아무튼 내게는 흰 나팔꽃이 아주~너무나 잘 보여서,

<은솔이(숫개)가 오줌을 찍 싸면 얼른 물조리로 오줌을 씻어내리는...>

끈질긴 그 생명력에 응원!  이젠 보호까지 해 줄 정도다.


흰 나팔꽃이 저절로 피어난 것이 신기해서 첨엔 유전자 변이종인 줄 알고는 하마터면 뽑아낼 뻔 했었다.

그런데 검색해보니 흰 나팔꽃이 당당하게도 있었다.

흰 메꽃도 있지만 메꽃 잎은 갸름하고 길었고  흰 나팔 꽃잎은 하트형이었다.

처음엔 흰 꽃이라 불길한 것은 아닐까 했는데 서양에서는 흰 나팔꽃이 흔하다네.


더구나 꽃말이 <넘치는 기쁨>이라니 정말 좋았다.

늙어가면서 꽃은 점차 옅은 색깔이 좋아지더니 그예 흰 꽃이 좋아지는 건 무슨 이유인지 나도 몰라라~

검색해보니 흰 나팔꽃이 화심은 보랏빛도 있더구먼 우리 집 나팔꽃은 순수 백색이다.

처음엔 꽃이 꽃다워야지 흰색이라 좀 마뜩잖았는데, 이젠 해마다 구월이면 기다려지는 마음!

여름까지도 보이지도 않더니 어느틈에 살짜기 숨어있다가 까꿍하며 나타나는 반가움!

우리 집 은솔이가 흰 나팔꽃을 찍어대자 평소 카메라 앞에 진득하게 있어줄줄 모르는 은솔이가 저도 순수

흰색이라며 얼굴을 디민다.

등나무를 오래 키우니 봄 되면 여기저기서 씨앗이 떨어져서 새싹이 마구 돋아난다. 나는 늘 등나무 새싹을 뽑기 바빴고

그런데 어쩌다가 정말 어쩌다가 하얗게 자라 오르는 등나무가 한 뼘 쯤 자라오르면 줄기서 부터 잎까지 탈색된 듯 해서

보기싫어 그래서 뽑아버린 적이 몇 번 있다.

변이종이었을까?

뒤늦게서 특이종으로 키워보려 나름 애썼는데 결국은 죽고 말았지만.....





흰나팔꽃 (Morning-Glory)

탄생화: 4월 14일 

꽃말//넘치는 기쁨

꽃말풀이//용기와 힘이 넘치는 당신은 일찌감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멋진 인생을 사는 사람입니다.

자신만만하기 때문에 거드름을 피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이 깊어 사람들의 호감을 삽니다.

덧없는 사랑도 경험하지만 곧 잊게되고 기쁨에 넘치는 생애가 약속되어 있습니다.


개화기 : 7~8월

원산지: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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