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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몇 분의 동료들과 절영 해안산책로 초입에 있는 <예당>이라는 곳에서 김치만두와 해물칼국수를 먹었습니다.
맜있게 먹고나니, 생각나느니 가족들입니다. 나도 천상 여자인가봅니다. 시장에 들러 부추랑, 두부랑, 돼지고기를 양껏 비닐봉투에 넣었습니다.
매양 시장바구니도 없이 시장에 들러는 저를 보고, "아이구 우리 딸, 오늘도 바구니가 없구먼, 쯔쯔쯔" 30년 째 제 자리를 지키시는 할머님의 말씀입니다.
그러하시거나, 말거나, 멀둥하게 서서 부추랑 두부를 받아듭니다.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옵니다. 김치냉장고를 열어봅니다.
이 냉장고는 사연이 많습니다. 내 친구가 한번도 쓰지 않았다며 제게 불하해준 냉장고입니다.
재작년 김장을 어찌하다보니 260포기나 하게 되었습니다. 주말농장을 첨 하시는 동료가 200포기나 보내오셨지요. 동사무소에사 황금배추 20포기. 또 이웃에서 20포기, 또, 그 전해 김장을 해 보낸 어느 분 댁에서 20포기... 도합 260포기...
소금 한가마니를 들여 배추를 절구었지요. 대공사에. 난공사였었지요, 옥상에 올려놓으니, 온상 전체가 배추 배추 배추 천지였었습니다.
절구었다 깨끗이 씼어서 나누길......여러집. 양념까지 해서 드린 이웃의 홀로사시는 노인댁... 이모님댁에는 당시 이모부님께서 병원에서 오늘 내일 하시기로 양념하여 보내고... 그래도 남아있던 많은 김치들...
작년에는 60포기만 했었지요. 이웃에 한두포기씩 나누고도... 먹을만큼 충분했었습니다.
작년 겨울, 한심함을 보다못해 친구가 김치냉장고를 불하했습니다. 말로는 자신이 쓰지 않아 주는거라 했었지만... 제 한심함에 놀라 새로 산것임을 저는 압니다.
지금은 6월... 재작년의 김치도, 작년의 김치도... 냉장고 두 곳과 김치냉장고 안에 거득합니다.
오늘, 이시간, 김치 냉장고를 열면서 그니 생각에 가슴이 뿌듯합니다.
부지런히 움직여 만두를 빚어야겠습니다. 그래서, 그니에게도 보내고, 여동생 둘에게도 보내고, 평등부부상을 받았던 순이에게도, 얼마 전 시어머니를 여의고 한숨짓는 영순이에게도 보내야겠습니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저녁전에 보낼텐데... 나는 컴앞에서 글을 씁니다. 가납사니는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하하하하
절영에서 옥이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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