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
실개천 따라
소복입은 처녀처럼
자지러진 메밀꽃이
허연울음 흘리는
그 길을 별이 되어 걷습니다
풀섶의 개구리
가끔 두려움으로 다가오길래
서툰 어릿광대처럼
낯선 몸짓하지만
익숙한 밤길은
어머님 품처럼 아늑합니다
뒷산 접동새
무엇이 그리 슬퍼 우는지
쉬어가려는
풀잎바람마저
서둘러 어둠속으로 데려갑니다
이 어둠 다하기 전
그대 이름 석자
가만히 불러 봅니다
내 안의 유일한
빛으로
다시 살아나
이 밤을 밝힙니다
사랑의 근원
그대에게서 시작되었고
종착점 또한 그대이기에
마르지 않는 나의 사랑시
사위어가는 마지막 촛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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