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춘천에서 있엇던 국제 기업인 마라톤대회에
하프코스(20KM)에 참가했다.
벌써 금년들어 하프코스만 세번 완주했다.
어제는 500여명이 참여해서 중간 정도의
성적을 유지했다.
모두가 20대-3.40대들이고 50대는 단 두명 뿐...
날씨가 너무 더워 18KM지점을 통과할 땐 너무 숨이 차
상의를 벗어 머리에 두르고 정말 젖먹던 힘까지
다 쏟아 결승점까지 달렸다.
거의 쓰러지기 직전에 꼴인한 것이다.
끝이 안보이는 아스팔트 위를 달리면서
내 인생을, 내 삶을 반추해 봤다.
좌절과 울분과 슬픔으로 가득찬 내 삶의
긴 여정!
난 내 스스로 내 인생을 ( 못터진 DYNAMITE)라고
생각해 본다.
난 내 젊음의 열정을 공부하는 데 다 바쳐왔었다.
난 내 인생에서 공부를 빼 놓으면 아무것도 한 게
없을 정도다.
최고과정까지 수료하고 우리나라에서 최고 권위있는
학술지에 10편 이상의 논문을 수록했다.
고등학교 선생을 하면서 기적과 같은 일을 했지만
내 인생은 내 삶은 달라지지 안했다.
그저 초라한 시골 훈장으로 끝날 내 삶!
그저 마음이 슬프고 외로울땐 한없이 달려야만
잊을 수 있다.
내 목숨이 부지하는 날까지 난 달릴 것이다.
어쩌면 쓰러져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때까지......
사랑하는 마누라여!
그리고 나의 딸. 아들아!
너희는 아느냐?
이 처절한 마음을......

(글쓴이 : 항가산, 200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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