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인가?
아마 꼭 일주일만에 전화를 했을꺼야.

" 나 많이 아퍼."하는 니 목소리를 듣고 얼마나 놀랐던지
겨우내 몸살을 달고 지내는 니 모습이 내내 안스러웠는데......

봄이 되어도 넌 예전의 너로 돌아오지 못하고
늘 어딘가 기운없는 모습이었어.

"나이가 들려나봐"
당연하지
니 나이가 몇인데?

우리가 처음 알게 되었을때
그때 넌 열 여덟 난 아마 스물이었을꺼야.
근데 벌써 우리 나이가 넌 마흔다섯,난 마흔 일곱

마흔다섯이 되도록 짝을 찾지못하는 니 모습을 보며
안스럽기보다는 혼자 당당하게 독립해서 사는 모습이 좋아보이고
어떤땐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지금 누군가 널 챙겨줄 사람이
아니 이렇게 몸이 아플때 나말구 누군가에게
"나 많이 아퍼"란 말을 할 그 누군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니가 쌓아가는 담이 자꾸만 높이와 깊이를 더해가
어떤 땐 감히 엿볼수조차 없는 커다란 것으로 느껴지지만
내가 알고 있는 너는
그 누구보다도 따뜻하고 남에 대한 배려가 지극한
어디 내 놓아도 자랑스러운 내 친구란다.

혼자라고 끼니 거르지 말고
늦도록 일한다고 잠 시간 놓치지말고.

니가 계획하는 현리의 집이 완성되면 내 재봉틀을 옯겨 놓고
옷감에 찍어주는 니 판화작품으로
근사한 우리만의 작품을 만들려면
너하고 난
아직은 누구보다도 건강해야한단다.

내 친구 정매야!!
몸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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