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도 하얗게 밝히고
아시아나 5월 28일
여수 오전 9:00발 비행기
혹시나 늦지 않으려면
일찌감치 자두어야한다.
집을 며칠 비워야하는
주부로써 집안 일
마무리도 적지않다.
겨우 반찬 한가지 해놓고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나머지는 해야지
생각했다.
전날 밤을 밝힌 탓인지
피곤해서 잠자리에
일찍(자정너머)들었다.
아들에게 내 핸폰에다 모닝콜
입력을 부탁을 했다.
이튿날 아침, 잘 자고 일어났는데...
으악~~
모닝콜은??
주말설정을 아마도
깜빡 잊었던 모양이다.
큰일났다.
겨우 고양이 세수만 얼른하고
내달렸다.
칫솔도 혈압약도 기침약도
다 둔채, 내달렸다.
공항에 도착하니 10분 남았다.
난생 처음
화장실에서
정말 재빠른 화장을 했다.
비행기는 김포공항을
이륙한지
40분만에 정확하게
여수에 착륙했다.
어쩌나
지금은
이럭저럭 10시래도
결혼식은 12시 30분인데...
동안 난 어디서 무얼하지?
일단 택시를 타고
시청부근을
(예식장을 찾아)
얼쩡이는데
소호 요트장 이정표가 보인다.
아! 바다다
택시 기사에게
그 곳으로 가달라고 했다.
오! 이런~ 기억이 되살아 난다.
2003년 가을에 와 봤던 장소다.
블로그 글을 뒤져보니.....
(내, 기억력의 한계)
녹슬은 요트 선착장엔
지칭개가
쭈욱 뻗고 있었다.
해조음 보다
바다 모습이 더 그리웠던 게지
그날은
가로수 붉은 유도화꽃에 홀려
바닷길을 마냥 걸어 걸어서
당도한 곳
우리는 바람막이로
옹송그려 둘러앉아서
이야기 꽃에
소줏잔을 기울이던 곳!
하얀 달빛에
눈이 부신 아스팔트
바닥길을 따라 걷다가
'뫼르소 '가
태양빛에 살의를 가지듯
나는 달빛에
그만
꽃나무 큰 가지를
분지르고 말았던....
달빛에
희디 희게 번져나던
목서꽃...그 ...향기...
꽃내음 바스라지던,
바로 그 곳,
그제나 이제나
여수 바다는
너무나 잔잔했다.
한 점, 일렁임도 없는
면경(面鏡)처럼
부산에서 출발한
친구들은
지금 어디쯤
오고있을까?
전화를 했더니
"어, 종인엄마, 보이네~~"
이내 내 앞에는
승합차 한 대가
다가와 서고
우리는
우연치고는
낯 선 여수 바닷가에서
기가 막힌
조우를 했다.
그 날 밤
여기서 술잔을 기우렸던
친구들 역시
소호 요트장으로
갔더란다.
우예, 이런 일이~~
모두들 이름도 몰랐는데..
어떻게
약속이나 한 듯이~
부산에서
세시간 만에
도착했단다.
흐~
얼마나 밟았으면....
친구의 딸
결혼식에 전국에서
모여 들었다.
(주로 부산 경남이지만)
우리는 모두
한 차에 탑승했다.
승합차외에 승용차가
한 대 더,어차피
목적지가 부산이니
고성으로 향했다.
친구중에 낚시를
워낙에 좋아하여
퇴직한 연후에
고성에다 별채를
하나 마련하여
소일꺼리를 삼는
친구가 있었으니
우린 고성으로 향했다.
어차피 바닷가에 온 이상
자연산 회를
배 부르게 먹고
부산으로~~출발
렌트했다는 승합차를
돌려주고 어쩌고
부산
친정에 도착
여행길이란
낯 선 사람과
낯 선 풍광과
낯 선 길을 만남이 좋다.
고성 횟집에서
나는
아주마음에 닿는
한 촉을 만났다.
별로
요란스럽지도 않은
꽃 피운
그 둘만의
교감을...살짝 엿보고
.
집에 돌아와서
지난 글들을 뒤져서
여수
일출 이미지를
여수 엘지정유
사택에서
바라본
일출전경
붉은
가로수 거리가
이국적인
가을을 만들던
여수
그 바닷가
다시 한 번
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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