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계봉에서 내려다 본 동네마을

 

 

두륜산, 진달래

 

전라남도 해남군 삼산면에 위치한 해발703m의 두륜산은 도립공원으로,두륜봉,가련봉,고계봉,노승봉,도솔봉,연화봉 등 여덟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로 이루어졌고, 정상에서는 서해안과 남해안 곳곳의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고 하나 뿌연 낮 안개때문에 볼수가 없었다.
맑은 날은 제주도 한라산의 산봉우리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산에 오르면 남성을 느낀다.
두륜산은 토산(土山)인듯 하다가 봉우리 정상은 막상 모자를 쓰듯 암석으로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산이 뻗치는 맥의 기개가 얼마나 우람한지 인자하고 그 통과 품이 넉넉한 한 남자를 보는 듯했다.
그 봄빛이 완연한 산기슭 군데 군데...진달래가 무더기로 안겨 피어나고 있었다.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면서도 우리 민족의 정과 한을 상징하는 진달래. '사랑의 희열'이라는 꽃말을 가진 진달래는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전국의 웬만한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토종 꽃이기도 하다.
 
아주 척박한 땅에서도 추운 겨울을 이겨내며, 붉게 물들인 모습으로 꽃을 피우는 그 생명력은 잦은 외침 속에서도 연연히 이어오는 우리 민족의 혼을 그대로 닮지 않았을까?
참꽃 또는 두견새 울 때 핀다하여 두견화라고도 불리우고 술로 빗으면 두견주로 불리운다.
 
진달래 지고나면 곧이어 산철쭉이 피는데 꽃은 비슷하나 색깔은 좀 더 짙은 보라빛이 나고 잎이 먼저 핀 다음 꽃이 달린다.  산철쭉꽃은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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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에서 볼일을 마치고  두륜산을 올라갔다.
물론 케블카를 이용해서, 관광버스가 사람들을 한무더기씩 뱉아 놓으면 그 사람들은 우르르
케블카로 몰려 들어 갔고 산등성이 고개봉에다 다시 왁자하니 쏟아놓았다.
나는 건성 개밥에 도토리처럼 그렇게 섞여 있었다.
 
고계봉을 지나 한참을 혼자 들어가니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나온다.
아무도 없다. 혼자 얼마만큼 내려가다가 사진만 찍고 올라왔다.
 
신발도 그렇고 등반에 도움이 되는 복장은 하나도 없다.
왁자한 인적도 끊긴지 오래~~ 실족하여 내가 굴러 떨어져도 아무도 모를 일이다.
천천히, 조심조심 올라왔다.(벼랑에서만도 지체를 한시간 이상 한 것 같았다)
 
아무도 없는 적요함 속에서 ....진달래의 화사함 뿐인 산 벼랑에서
파리 날개짓 소리를 들었다. "애앵~" 벌 소리깉기도 하고....나는 혼자 등산을 하면서 고산 적적한 곳에서 파리소리를 반가히 듣는다. 파리 날개짓 소리가 좋다. 그 넓은 산 골짜기를 다 울릴 듯한 소리다.
'나 여기 살아서 존재하오'하는 듯,  대자연속에 하나로 당당하고도  명징한 울림이다.
 
내 두 귀는 이 세상 어떤 고음질의 스테레오보다 멋진 소리를 즐겨 듣는 순간이다.
진달래 꽃에 앉은 그 늠을 보았다. 파리도 꽃에 앉길 즐겨하고 아마 진달래 꽃의 단물도 먹는 것 같았다. 날개가 무지개?빛이 도는 좀 큰 쇠파리 종류다. 아무튼 올 들어 처음 보고 만나는 파리다. 진달래 이야길 하다말고 파리 이야기로 접어 들다니~
진달래 꽃이 피자 만물이 되살아 나는 것 같다.
지천에 화사하게 피어나는 진달래처럼 소생하는 만물들...살아있음이 감사하고도 따스하도록 정겨운....
 
벼랑을 오르다가 힘들어 등을 기대어 쉬면서 나도 진달래 꽃을 따먹기 시작했다.
꽃이파리~ 한 잎, 두 잎,
꽃을 따서 입에 넣고는 토끼처럼 오물거려본다.
 
사각사각...새큼....쌉살~
 
아무도...없는 이 곳이 이 아찔한 벼랑에 몸을 기대인채 숨을 고르는 절대절명(절체절명)의 순간! 온갖 잡념이 체념된 이 순간, 무지 좋다. 아무소리도(세상소리)들리지 않는 이 곳이 좋다.
위기의 벼랑에서 오히려 마음이 안정되어 오는....이 세상도 아닌 듯, 저세상도 아닌 듯 그 중간에 서서 느끼는 듯한....사위의 적막함, 그 고요함! 여차하면 벼랑아래로 진달래 꽃잎처럼 가벼이~ 아름다운  봄 날에 허공을 나를수도 있는,
.......
 
나 혼자만의 사유의 시간,
두륜산의 능선~ 그 맥 속에  한 점으로 가파르게 비끼듯 기대 서서 호흡을 가다듬는........아! 정말 좋다.
 
다시 한 번 더 찾아와 저어기 오솔길 아득한 곳을 걸어 보리라!
반드시 내 다시 찾아오리라!
 
가보고 싶었던 보길도는 뒷전, 아득하게 보이던 산봉우리 사이로 난 저 길을 걷고 싶어 시도하려다가 그만 두었다.
난 동서남북도 모르고, 이 곳 산세나 지형에도 어두운 한낱 방랑자였으므로....
 
 
 
글:사진/이요조 2006,4,14
(사진은 두륜산을 느껴 보시라고 있는대로 올립니다)
 
 
두륜산은 사찰, 유적지 등이 많고 자연경관이 뛰어난 관광지로 한반도의 가장 남쪽 끝에 있
           는 높이 703m의 산으로, 난대성 상록활엽수와 온대성 낙엽 활엽수들이 숲을 이룬, 식물분포
           학상 중요한 가치를 지닌 산이다.  또한 억새밭이 무성하며, 여덟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 정
           상에서는 서해안과 남해안 곳곳의 다도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또한 이 산에는 신라 진흥왕 5년 (514년) 아도화상이 세운 대둔사(대흥사)가 있으며,서산대
           사와도 관련이 있는 유서 깊은 곳으로, 절 안에는 표충사를 비롯 하여 탑산사 동종 등 보물
           4점, 천연기념물 1점과 수많은 유물들이 보존되어 있다.
           울창한 숲이 이루는 가을 단풍과 푸르른 동백나무는 이 산의 자랑거리이다. 집단시설지구에
           서 사찰에 이르는  2Km의 경내 도로 좌우에는 절경을 이루는 계곡이 이어지고,  산자수려한
           수목이 울창한 터널을 이루고 있다.
           
         * 두륜봉 등산길
           산행코스가 험하지 않아 2~3시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흰 소사나무(일명.서나무)가 분재형태로 된 것이 군데 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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