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집안에서 일어나는 흠집 트는 이야기야.
    만인에게 공표 하긴 적이 쉽지 않아 불문율에 붙이고 싶은 이곳의 아낙들도 많겠지만,
    이런 쉽지 않은 이야기도 대중의 공공연한 동조를 얻기에 충분하므로 때에 따라선
    고자질의 주리를 푸는 일에 알미우리 만치 선뜩~ 앞장설 일도 있어진다.


    어느 날인가 큰 동생 집에서 친목 모임을 가졌다가 속없는 올케로부터
    "00 아빠가요, 누부(누이)같이 멋대가리 없는 뇨자는 절대로 되지 말라 카데요"하는
    이런 얘기를 불현듯 전해 듣고...머리에 찬서리가 돋은 일이 있었다.
    듣고 뒤돌아 생각하니...
    그렇게 내가 형제간에도 점수를 못 딸만큼 맹-하고, 섬 머슴아 같았던가
    자숙하게 되고 한편으론 그 넘아가 몹쓸 좀팽이로 보여지기도 했었다.


    '흥!~ 즈그 마눌은 억수로 말랑제리처럼 말랑거리고 싹싹하고 여우처럼
    살랑대는 스타일 인가벼?
    내 보기엔 전혀 아니올시다 이구마..." '천방지축 마글피"의 성씨 안에 본데없다고
    대학 졸업 식장에서부터 따라 붙었던 '치와와'狀의 올케를 다른 식구들은 싸잡아서
    결혼을 반대했건만, 지 좋으니 별수 없었지.


    우쨌든 그 후로 조금은 나긋나긋해지고 여성스러운 간결함과 단아함을 소리 않고
    내 보이기에 나름대로 역겨울 만치 변화되고자 애썼다.
    별 수 없는 간판이고, 특유의 본성은 어데로 가겠냐 마는.
    헌데, 충청도 양반이랑 강산이 두 번 바뀔 때 까정 살다 보니 그 알량한 양반이라는
    호칭에 버금가는 마당쇠가 절로 되가는데...


    아침에 이불 안에서 눈 딱! 뜨며 입에서 부는 소리.
    "밥 차려 놨냐?"
    흐미....
    결혼하고 처음엔 무슨 이런 개차반 종자가 다 있누? 했었다. 동서 시집살이 2년
    했는데, 시숙하고 맞불 작전으로 두 양반이 똑같이 눈곱에 낀 때 안 베끼고 이불
    감싸안고 밥숟갈 뜨는 습관이 우리 집안하고는 원체 상상이 안 되는 배경 그림인지라
    황당하고 무엄하고...뭐, 그랬다.


    그래도 스스로 길들여져 가는 게 여필종부의 지존이라 남푠 따라잡기에 열을 올렸는데..
    날이 갈수록 거듬성 없는 거며, 남자의 손이 필요한 가정사에 시시콜콜한 잔손질에 대한
    답답함이 이루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았다.
    어떤 님은 진실로 자신의 남푠님이 전생에 뇨자 아니었을까 하는 글월도 올려서
    보았었지만... 이렇게 말하고 싶은 적도 있었다.


    '복에 겨운 말씀이네요.
    우리, 정말 남푠 흉보는 멍석 한번 깔아 볼까요??'하고.
    울 집 남푠님은 컴맹은 고사하고.....따따블 컴맹???
    (나도 배운지 왕 초보이긴 하지... 벌써 업신여기는 뇨자 상 줄 감이네..)
    이 세상 기계문명이라 명칭하는 온갖 거 무지하게 다룰 줄 모르니까!
    해서, 특별히 비밀스런 멜 박스의 기록으로 인해 누구 말대로 로그 아웃 해야 할
    일은 진정 없다.


    이런 얘기는 어느 카페 게시판에서도 잠깐 고자질한 적 있지만...
    세상에나 오죽하면 자기 핸드폰이 울리는지 빽빽거리는 지도 모르고 열심히 갖고
    다니기는 충실한 개근상 감이니까..

    근간에 구형에서 신형으로 바꾸며
    아름다운 베르네- 이다도시 목소리- 아기 코끼리- 사랑의 찬가-
    일반 벨소리- 기타 등등. 열심히 울림소리를 바꾸어 줘도 그게 도대체 누구 허리춤에서
    울리는지 좀체 어림을 못하는 무디기가 남의 다리 긁으며 시원함을 느끼는 정도니까..
    관심 부족인지, 아님 우둔한 건지, 미련 맞은 건지 원...


    그리고 집에 오면..
    "아무도 산골짝 다람쥐(베르네)안 울려 주데???"
    하며 폰을 잘못 샀다고 마누라한테 눈 흘기고...
    이 마눌이.... 보는데서 꼭 재 시도 해보는데는 무색할 정도로 극명하다.
    이미 부재중 전화 발신 표시 다 창에 뜨는데도 무조건 우겨요. 우기길...
    운전하고 다니는 거?...
    그 기계문명은 이해 못할 정도로 잘하고 다니니 타고난 돌연변이 아찌님
    자칭 베스트 드라이버라나 뭐라나...

    어쩌다 달력 걸어 놓을 못 한번 박아 달랬더니 자기 마빡 깨 가지고 종일 엄살
    투성이고..... 하다 못해 활명수 하나라도 냉장고에 보일라 치면 단숨에 쉬이 들이
    마셔 대는 藥에 관한 한 광..그 이상.

    양말 짝 버둥거리게 꼬아 무시로 던져 놓는 거 허며...
    예사로 담배꽁초 화장실 바닥에 뭉개 놓는 거 허며....
    뚱땡이 아저씨 춘천 처가에 갔다가 말리는데도 극구 우기고 공지천 호수에서 어린애
    마냥 좋아라~ 오리 배 타다 균형의 중량을 이기지 못한 배가 가라앉기 일보 직전
    안전 요원이 사정해서 도중 하차한 사연...


    카페 테라스에서 우아하게 차 마시며 올케들과 바라보다가 민망한 소리 한 마디씩 들었지.
    초입부터 공연한 자존심 욕심은....
    버리는 침대 나무 쪼개서 뭐- 선반 만든다 길래 알 만해서 제발 참아 줬으면 하는데
    기어코 만든다며 톱으로 그 비싼 모노륨 바닥을 왕창 곰보로 만들어 놓질 않나..
    다른 일 보느라고
    "주전자 물 끓으니 옆에 있는 티백 보리차 하나 넣어 주세요"하고 시키고 났더니...
    아, 글씨 그 눔에 티백 껍질까지 부지런하게 툭- 터트려서 넣으셨대??


    우리 집 무늬만 양반님...
    뭘 시키면 겁나고 내가 맘에 전혀 안 드니까 차라리 관공서, 은행, 집에 문젯거리,
    기타 등등 전부 혼자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다.


    그래도 갸륵한 거 한가지는 별로 멋대가리 없는 마누라 믿어 주는 거 하나는 따봉이니까....
    어데루 먼길 나설라치면 쭈뼛 쭈뼛 망설이며~ 종알대는 이"기쁨조"가 같이 동행해 줘야
    겠다나? 지발 안 그래도 되는데.
    그나저나 눈오는 날 그림 좋은 일기에 이 사람 밖에서 귀께나 간지럽겠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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