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임마! 난 네가 보고싶다 ★
이 새벽 문득 눈뜬 지금 오늘은 더 많이 보고 싶습니다
가난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듯 싶은 우리집에 오리 새끼처럼 못 생긴 막내는 엄마를 서너시간 아프게 하고 28년전 오늘 아침 이 암담한 세상에 삐죽이 나왔드랬습니다.
뭘 보겠다구 그리도 극성을 부리고 나왔는지...
다시는 낳지 않겠다고 결심을 한 후 밤이면 슬그머니 다가오는 옆지기에게 열심히 모자를 뒤집어 씌웠건만 이 풍진 세상에 뭘 보겠다구, 불량모자를 뚫어가며 기어이 이 못난 엄마에게 아양을 부리며 슬그머니 내 뱃속 한자리를 차지한 막내....
옆지기도 無대책으로 삼 남매를 만들어 놓은 게 미안스러웠던지 예비군 훈련소에서 병원으로 직행, 아름다운 간호사의 손에 히죽 웃으며 영원히 자유로운 '거시기'로 만들어 왔더군요
그런 서러운 막내는 끝내 책임지기를 포기한 아빠 손에서 자라지도 못하고 강원도 화천 38선 지뢰밭 한가운데서 더덕을 한 뿌리 케면 이크 이건 울 엄마 꺼! 두 뿌리 케면 이크 이것도 울엄마꺼! 하다가 98년도에 제대를 하곤 뒤숭숭한 대~~한민국의 앞날을 보더니 복학을 포기하고 엄마 짐 덜어준다며 팬티 한장 달랑들고 넓은 나라로 휭______ 날아갔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저 닮은, 오리 새끼 같은 아들 하나 만들어서 며늘아이 하고 다음 달에 둘만 내 보낸답니다 저는 내년에 나온다나 뭐라나 하면서......
에궁~~~~~ 미안하지만 막내야 난 임마, 니가 더 보고 싶단말야~~~~~~
솜사탕:2003/03/17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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