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당신의 모습입니다.

    당신의 환생입니다.



    너무 오랜 기다림입니다.

    동안 견뎌왔던 그리움입니다.



    사랑의 신열은 불꽃 종기로

    온 몸에 헌데처럼 번져 납니다.



    긴 겨울을 잘도 참아 낸

    벙싯대는 당신의 충만입니다.



    바스스 언 땅을 녹이고 나온

    가슴 졸이던 희망의 해후입니다.



    심장이 역류하는 희열은

    기쁨의 각혈로 뭉텅 뭉텅 쏟아내고



    온 산을 붉게 어룽지우고도 모자라

    나까지도 불씨를 손수 지펴 주시려고



    당신은 꽃등을 높이 들고

    눈부신 흰 명주 옷고름 휘날리며



    두 뺨이 상기된 얼굴로

    산하를 봄 바람으로 오십니다.



    아픈 듯 붉게,

    붉은 듯 아프게,

    화사한 상흔으로...







    詩/畵:이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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