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
어제는 저의 친정 아버님 기일이었답니다.
생전에 외동딸인 저를 무척이나 귀여워 해
주신 아버지셨습니다.
정이 많으시고 불쌍한 이들을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못하셨던 나의 아버지...
유난히 꽃을 사랑하셔서 항상 저의 집에는
작은 꽃밭이 있었고, 이런저런 꽃들이 한껏
자태를 자랑하고는 했었습니다.
매우 감성적이셨던 아버지를 제일 많이 닮
은 자식이 아마도 저일 것입니다.
베레모를 삐닥(?)하게 쓰시고, 유머 구사도
잘 하셨으며, 여행을 즐기신 나의 아버지.
아이들을 무척이나 사랑하셨던 나의 아버
지.
그런 아버지의 영향을 이어받아 저도 모자
를 곧잘 쓰고, 꽃을 사랑하며, 우스개 소리
도 심심찮게 해 모임에라도 갈라치면, 제법
인기가 있는 소쇄입니다.
늘 어디론가 떠나고픈 여행자여서, 어느날
갑자기 훌쩍 떠나보기도 합니다.
아주 가끔 살아가다가, 버거운 일에 부딪히
게 되면 저는 고향의 아버지 산소를 찾기도
한답니다.
아마도 나의 아버지께서는 오늘도 저 먼 곳
에서 생전에 끔찍이 사랑하셨던 가족들을
내려다보시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고 계실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글쓴이: 소쇄
글쓴날: 200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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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마음 ...
" 어느날은 뜬금없이 홍어가 먹고 싶었
는데/ 아기가 홍어처럼 납작해지기라도
할까봐 엄두를 내지 못했단다/ 또 어느
날은 낙지와 해삼 생각이 간절해서 장터
를 돌아다니다가/ 뼈없는 아기라도 낳을
까 저어해서 그냥 돌아왔단다"
누군가의 시에서처럼 어머니의 마음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먹을 것이나 입
을 것 다 아주 쉽게 포기하고는 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미처 몰랐었습니다.
어머니의 걱정이 그저 듣기싫은 잔소리
로만 여겨지고 들렸었습니다.
고집은 왜 또 그렇게 쎄었는지 모릅니
다.
언젠가 무슨 일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납니
다만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
납니다.
"더도 말고 꼭 너 같은 자식 하나만 낳아
키워 보거라"
이제 저도 자식 둘을 키우다보니 그 때의
어머니 마음이 되어, 제 딸아이에게 말합
니다.
" 너도 나중에 결혼해서 꼭 너같은 아이
하나 낳아 키워 보아야 알꺼다. 이 엄마
의 마음을 ..."
(글쓴이: 소쇄
글쓴날: 200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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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
저에게는 어둔 밤바다와 같은 인생길에서
표류할 때마다, 두고두고 바라다 볼 등대
같은 딸과 아들이 있답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마치 시어머니같은 딸과
과묵하기가 바위와 같은 아들은 분명 제게
있어, 수호천사들입니다.
나이를 잊고사는 열혈녀(?)이면서 마음만은
용광로인 제게, 시시때때로 제동을 걸어주는
아이들이기도 합니다.
말은 없지만, 늘 씩 웃곤하는 싱싱한 미소가
멋진 아들과, 사사건건 참견하는 딸아이는
아주 소중한 저의 재산목록 1호랍니다.
그들은 찬바람이 온몸을 에이는 듯한 겨울
철에도, 저를 따스하게 감싸 안아주는 햇살
임이 분명합니다.
새파랗게 새파랗게 희망으로 제게 힘을 실
어주는 딸과 아들은, 신이 내려주신 크나큰
선물임이 틀림없습니다.
그런 아이들과 행복을 쌓아가면서 살아가는,
저는 분명 행복한 사람입니다.
(글쓴이: 소쇄
글쓴날: 200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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