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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카페 테라스/빈센트 반 고흐







미술관 그늘 찻집에서 재회


글/토루소


꽃피는 5월을
어금니 앙다물고 보냈으리...


애써 가리는 이마에
뭉텅 뭉텅 피어난 열꽃 몇 개
붉은 색 태연히 감추고 서있는 청단풍 나무아래
미술관 그늘 찻집.


가슴에 붉은 물감 빠지면
다시 태어난 친구처럼 만나자던 그녀
죄 없는 아이스커피 얼음 조각 빙빙 돌리면서

“열린마당에 들어와 보시지요”
“괜찮은 곳이던데요.”


목구멍에 헛웃음소리 맴도는 동안
그리움 삼킨 가슴에는 징소리.


어쩌랴,
세월이 할 수 있는 일은
다만 푸른 이파리
붉게 물들이는 일 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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